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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의당의 내부고발자는 누구인가

이지혁 | 기사입력 2016/06/10 [22:22]

국민의당의 내부고발자는 누구인가

이지혁 | 입력 : 2016/06/10 [22:22]


20대 총선에서 기대이상의 성과를 거두고, 19대 국회가 끝나고 나서는 조속한 원구성을 위해 국회의장 확정 촉구, 한시적 세비 반납 제안, 일하는 국회, 공부하는 국회, 협치의 국회 등을 주장하며 제3당으로서의 영향력 행사는 물론 민생정당으로서의 참신한 출발을 알리던 국민의당이 뜻밖의 암초에 부딪혔다.

 

현재 국민의당 내부는 리베이트 의혹으로 벌집을 쑤셔놓은 듯한 분위기이다. 의혹이 있고, 문제가 있다면 최대한 빠른 시일내에 명백하게 사실유무를 밝히고, 정황이 있다면 당헌당규에 따라 납득할 만한 조치를 취해야 할 것이다.

 

그런데 문제는 이러한 의혹들이 왜 국민의당을 중심으로 불거지고 있느냐는 것이다. 지난 총선이 끝나고 난 후, 총선 당선인 가운데 선거법 위반으로 입건이 된 사람들은 무려 104명이다. 그렇다면 상식적으로도 거대 양당쪽으로부터의 입건자들 명단이 더 많을 터인데, 정작 언론으로부터 집중타를 맞은 쪽은 국민의당 소속인 박준영 의원과 김수민 의원이었다.

 

국민의당이 총선을 앞두고 짧은 기간에 창당되고 총선을 치루다보니 그 과정에서 여러모로 체계적이지 못했던 부분이 있었다. 여러 비판이 있을 수 있으나 촉박하게 만들어진 신생 정당이다보니 불가피한 점도 있었으리라. 이번 의혹도 이러한 과정에서 발생한 일로 보여진다.

 

그런 가운데에서도 당시 국민의당 내부적으로 굳이 계파를 따지기도 머쓱할 수준의 당 구성원임에도 불구하고 당 일각에서 당의 옥새나 다름없는 사무총장 자리와 공천권을 놓고 치열한 내부 권력암투가 있었다. 국민의당이 이른바 안철수나 안철수 사람들만의 정당이 아님에도 불구하고 창당 초기에 안철수 브랜드 파워에 힘입어 신당 창당이 힘을 얻은 것은 분명하고, 안철수 의원의 많은 사비를 들여서 당을 운영해 온 사실을 간과해선 안된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당 내부의 소수자들이 안철수 사당의혹을 언론에 흘리고, 사무총장 자리를 차지하기 위한 암투, 심지어 야권연대, 더 나아가 야권통합까지 구상한 해괴망측한 시도가 있었던 것도 매우 유감스런 일이었다.

 

이러한 치열한 내부총질에도 불구하고 안 대표가 나름의 확고한 생각과 뚝심으로 밀고 나가지 않았더라면 아마도 지금쯤 국민의당은 공중증발이 되었거나 더불어민주당으로 다시 흡수되었을지도 모를 일이다.

 

언론의 보도에 의하면 당의 한 관계자가 말하길 공천을 포함한 당 운영에 있어 특정 계파 독주에 불만을 품은 한 관계자가 이를 선관위에 고발한 것으로 안다고 보도되면서 국민의당 김수민 의원의 리베이트 의혹은 당 내부자의 고발행위로 인해 촉발되었음이 드러났다.

 

이는 지금까지 과거 정당사에서 보지못한 참으로 졸렬하고, 정치 도의적으로도 도저히 있을 수 없는 일로 보여진다. 국민의당은 기왕 일이 이렇게 된 이상 의혹에 대한 사실유무를 개운하게 밝혀내고, 문제가 있다면 신속하고 강력하게 처리하여 국민의 눈높이에 맞춰주어야 할 것이다. 동시에 참으로 뻔뻔스러운 민낯을 가진 내부고발자가 누구인지 색출하고 공개하여 다시는 정치 바닥에 모습을 드러내지 못하게 만들어야 한다. 그리고 선관위나 검찰도 나머지 정당들의 선거법 위반사실에 대해서 국민의당과 똑같은 잣대로 수사를 진행할 것을 촉구하며, 기성 언론들도 허접한 정파의 이익에 앞장설 것이 아니라 공정하고도 양심적인 보도를 해줄 것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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