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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창간] 평화통일세상 한 길 「백두산」 민족작가연합 기관지 제 1호 발간...최후의 승리를 향하여 앞으로 “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

문해청 | 기사입력 2021/03/02 [00:05]

[창간] 평화통일세상 한 길 「백두산」 민족작가연합 기관지 제 1호 발간...최후의 승리를 향하여 앞으로 “함께 가자 우리 이 길을”

문해청 | 입력 : 2021/03/02 [00:05]

▲ [창간] 평화통일세상 한 길 「백두산」 민족작가연합 기관지 제 1호 발간


[국민뉴스=문해청 기자] 민족작가연합(상임대표 김창규 시인)은 「백두산」창간호 민족작가연합 기관지 1호 2021년 2월 발행을 통해 평화통일세상을 열어가는 문예전사로 문예창작활동, 저항의 희망을 통한 변혁운동참여 언행일치로 혼 불을 태워갈 것을 밝혔다.

 

다음은 「백두산」 제 1호 신문 총 16면 발행 소개다. 1면 「백두산」민족작가연합 문단 [논평] 통해 현실의 고난과 시련, 향후 전망에 대한 꿈과 희망을 제시했다. 2면 창간사 "백두산에 오르는 날을 꿈꾸며" 상임대표 시인 김창규, 축사 "주체문학의 초석이 되길" 사) 양심수후원회 권오헌, 축시 "백두산" 창간을 축하하며 양희철 「함께 가자」,

 

▲ 달문 좌측, 천문봉 경사면 하단에서 바라 본 백두산 천지

 

3면 민족작가연합 2020년 총회 성명서 "예술적 힘을 강화하여 민족 자주의 세상을 만들어 나가자" , 「백두산 문답」 , 4면~5면 [특집] "작가여! 시대를 밝히는 사회 정의의 등불로 타오르라!" '왜? 이 시점에 우리는 김남주여야 하는가' 「김남주 평전」을 회고하며, 「조선은 하나다」 김남주 시(詩)를 실었고,

 

6~9면 [작가들] 남정현 작가 운명, [투고] 「그리운 것들은 다 저너머에 있다」 강기희 소설가, <역사와 현실을 이어 주는 가상 세계의 창조자 강기희 소설가를 찾아서>, <종로에 나타난 4. 3 유격대 사령관 김달삼>, <반복되는 역사와 저항의 맥>, <지나온 시대를 정리하고 싶어서>, <전국에서 찾아오는 숲속책방>,

 

▲ 백두산 백암봉(6호 경계비)에서 바라 본 백두산 천지, 천지연 경사면을 불타듯 분홍꽃이 만개하여 붉게 물들인 환산의 봄풍경


[평론] '해방자라는 양가죽 뒤에 숨은 늑대들' 임시현 문학평론가 / 시인 / 문학박사 / 방송대 강사, [만평] 정설교, 「꽃」 이육사, 「주체의 힘」 박금란, 「고맙습니다」 지창영, 「삼천리 통일 공화국으로 가는 길」 김형효, [기사] 「세계 자주화의 중심, 한반도」 민족작가연합 지창영 사무차장, 「목숨을 걸고」 이광웅, 「백두산 문답」,

 

[노동자문예학교 모집공고] 박금란 시인 010. 2205. 9020 매월 1회 일요일 12시 ~ 18시 상하반기 각 6개월 씩, 6개월 10만 원, 국민은행 293801. 01. 216999 민족작가연합, 서울 종로 낙원동 54-3 세원빌딩 302호, 11면 「사진과 세계」 <<북녘>> <<세계>>, 12면 [보도] "주민들은 생활고로 벼랑끝에 몰려있는데 미제와 합동 군사연습하겠다는 정권"

 

▲ 백두산 백암봉에서 바라 본 백두산 천지, 천지연 경사면의 아름다운 야생화와 천지외륜으로 피어오르는 뭉개구름과 천지외륜봉의 그림자가 어루_

 

13면 「민족운동의 새로운 진로」(민족작가연합 기고문) 전태일을 따르는 사이버노동대학 김승호 대표 1. 성찰과 혁신의 필요성, 2. 민족운동은 초계급적 운동일 수 없다, 3. 새 민족운동은 노동계급의 입장에 선 민족운동 이어야 한다, 4. 노동계급의 입장에 선 새 민족운동은 부르조아 민족운동과 획기적으로 달라져야 한다.

 

14면 ~ 15면 [대담] 헬조선변혁 대구경북 추진위원회 홍기탁 대변인, 16면 "이재용 삼넝전자 부회장은 초대형 범죄 행위를 하고도 2021년 1월 18일 징역 2년 6개월 이라는 형량으로 구속되었다. 이것은 민중을 속이기 위한 서푼짜리 연극으로 착취계급과 제국주의자들은 계속해서 위선의 야바위 놀음을 하고 있는 것이다"며 소개했다.

 

다음은 「백두산」민족작가연합 문단의 [논평] 전문이다.

 

반미자주 기치 높이 통일조국 앞당겨 오자!

 

미국에 의해 민족을 토막 낸 삼팔선이 그어진 이후 내내 조국의 바다는 짙푸른 심장을 달구어 철썩이는 파도 통일의 구호 아닌 것이 없었다. 농민이 키워 낸 곡식 낟알마다 통일염원이 알알이 배여 우리들이 먹었던 밥은 통일염원의 알곡이었다. 미국은 우리들에게 반공의 물감을 들이기 위해 이승만 박정희 전두환 등 괴뢰의 우두머리를 내세워 폭압과 우민정치의 칼날로 조국의 민족혼을 난도질했다.

 

▲ 천문봉에서 바라 본 백두산 천지



우리는 조국에서 태어나 살지만 조국의 의로운 투쟁의 역사를 제대로 모른 채 미(美)제국주의 부산물을 먹으며 힘겨운 나날들을 살면서도 왜 이렇게 사는지에 대한 의문도 지우개로 지우면서 비(非)주체적인 삶을 살게 되었다. 사람들은 거리에 넘쳐나는 자본주의 소비문화와 타락과 방종 속에서 스스로를 제대로 세우지 못하며 비틀거리는 도시의 비둘기가 되어 검회색 때가 낀 몸뚱이를 어쩌지 못해 절망 속에 살아가고 있지 않은가! 꿈이 없다는 것은 얼마나 비참한 노릇인가!

 

집집마다 개인 이기주의 우물을 깊게 파놓고 우물물이 고여 썩어서 버리는 한이 있어도 목말라 죽어가는 이웃을 챙겨보지 않는 자본주의 닻을 올린 집들이 얼마나 많은가! 좋은 아파트 좋은 저택 사는 사람일수록 자본주의 악취를 풍기는 사람들이 더 많다는 것은 사실이라고 본다. 자본주의 이기적인 물질만의 추구가 인간을 병들게 해도 으레 그러려니 무가치에 중독이 된 냉혹한 현실이 낭자한 비명으로 쏟아지는 사회 틈바구니에서 우리는 돌아누울 힘마저 없는지 모른다.

 

우리 선조들은 콩 한 쪽도 나누어 먹는다고 했다. 이렇게 고귀한 삶을 살아왔던 우리 민족이다. 미제의 침략은 우리에게 자본주의 이기적인 사상을 주입시켰고 눈처럼 하얀 순수한 생각과 인간성이 풍부한 이웃에 대한 따뜻한 마음을 괴멸시키려 한다. 침략의 무기를 휘두르면서 우리를 뿔뿔이 흩어지게 만들어야 식민지배가 가능하기 때문에 총칼만이 아니라 사상 문화적 침투로 우리를 식민지 백성으로 살게 했다.

 

하지만 우리민족은 이에 굴하지 않고 얼마나 지난한 투쟁을 해왔던가! 감금과 고문, 학살과 회유, 협박이 이어져 온 미제침략의 역사에 종지부를 찍고 민족 민중을 온전히 되찾는 자주통일의 불화살이 되어 미제의 심장을 뚫고 암울한 민족사와 세계사를 다시 쓰는 주체로 우뚝 일어서야 한다.

 

▲ 천문봉에서 바라 본 백두산 천지 물안개

 

세계역사는 대전환의 비등점에 이르렀다. 90년대에는 미국의 비열한 공략과 스탈린 이후 수정주의가 계속 권력을 잡은 자체모순으로 쏘련이 해체되고 동구권이 무너졌으며 중국도 자본주의를 접목하면서 좀 더 인간답게 살려는 가치가 표류했지만,

 

우리의 반쪽인 조선은 사회주의를 포기하지 않고 전(全) 인민이 뭉쳐 온갖 난관을 짓부수며 제국주의와의 투쟁에서 한 치의 드팀도 없이 투쟁해온 결과 사회주의 강국의 깃발을 휘날리며 인간다운 세상의 전형을 창조하여 쿠바와 러시아 중국 베트남과 동남아시아 이란 중동 남미와 아프리카에서 자주성을 위해 투쟁하는 나라들을 묶어세우고 있다.

 

세계는 지금 미제가 고립되고 유럽제국주의가 어정쩡해졌으며 일본이 모기소리로 군국주의 부활을 왱왱거리다 제풀에 꺾이고 있다. 대북제재 또한 미제의 침략이다. 침략에 맞서 일심단결 된 민중의 힘으로 자력갱생 자주의 힘으로 세계 최강의 최첨단 무기로 미제를 물리치는 조선을 보라!

 

역사는 이렇게 떠오르는 태양으로 붉게 물든 바다처럼 장엄한 것이다. 인간을 파괴하는 자는 결코 승리자가 될 수 없으며 인간의 이익을 옹호하는 자가 진정 승리자가 될 수 있다는 것이 증명되는 2021년을 맞는 현시점이다. 미국의 영화만 보아도 때리고 부수고 쏘고 죽이고 모든 것을 파괴시킨 폐허의 자리에 침략의 상징 성조기를 내리꽂는데, 이러한 야만적인 침략군 미제가 이제 역사에서 사라질 시대가 왔다.

 

이런 시대가 거져 온 게 아니다. 투쟁하는 민중이 있었고 나라가 있었고 눈물겨웠던 고난의 시대도 있었다. 그 길 험난해도 자주권을 억세게 틀어쥐고 웃으며 진군해온 나라의 무진 막강한 영원성을 오늘날 세계는 목도하고 있다. 우리는 마음을 다잡고 반미투쟁에 적극 떨쳐나서 쓰러져가는 미제를 내동댕이치고, 인간의 시대 민중의 시대를 활짝 열어야 한다.

 

▲ 달문 좌측, 천문봉 경사면 하단에서 바라 본 백두산 천지


이 길에서 한 사람 한 사람이 고귀한 생명의 주인이라는 마음으로 공동체적이고 사회적인 따스한 손길을 꼬옥 함께 잡아야 한다. 식민의 흉물 분열의 장벽을 우리 손으로 허물어야 한다. 역사를 외면하고 방황으로 떠도는 허무주의, 자신만의 이익을 위해 고슴도치같이 가시 돋친 자유주의 자신의 힘을 믿지 못하고 무력감에 빠져 귀중한 삶을 소모시키는 패배주의, 제국주의는 이러한 잡(雜)사상들을 먹이로 삼고 군림하는 것이다.

 

우리가 왜 그들의 먹이가 되어야 하는가! 진실한 인간의 가치로 독가스실 같은 식민의 감옥에서 해방되기 위해 싸워나가자. 친(親)혈육 민족의 손 조선의 손을 뜨겁게 잡아야 한다. 민족의 대(大)가정을 이루어 모두가 행복한 통일조국의 미래를 만드는 길에 몸 담아 투쟁하여 부끄럽지 않은 자랑스러운 인간으로 스스로 주인 되는 주체를 세워나가자!

 

다음은 「백두산」 [창간사] 민족작가연합 상임대표 김창규 시인 전문이다.

 

「백두산에 오르는 날을 꿈꾸며」

 

통일문학을 열어 갈 소식지를 발행하면서 그 제호를 <백두산>으로 하게 되었습니다. 2005. 7. 백두산에 올랐던 일이 생각납니다. 남녘의 작가들과 북녘의 작가들 각각 100여명이 만나는 역사적인 행사였습니다. 평양 순안비행장에서 북녘의 작가들을 처음 만났고 리호근 시인, 홍석중 소설가, 오영제 시인 등과 인사를 나누었습니다.

 

고려항공 전세기로 인천공항을 출발할 때부터 고조되던 긴장감은 평양의 순안비행장에 내릴 때 최고조에 달했습니다. 공항에서 버스로이동해 고려호텔에 내릴 때 늘어선 호텔 종사자 분들이 박수로 환영해 주던 감격도 잊을 수 없습니다.

 

▲ 달문 좌측, 천문봉 경사면 하단에서 바라 본 백두산 천지 2 (1)



기관지 <백두산>을 내면서 웅장한 백두산의 위용을 되새겨 봅니다. 통일을 지향하는 사람들이 오르고 싶어 하는 백두산처럼 모든 민중들이 함께하고 싶어 하는 소식지가 되기를 바랍니다. 통일문학의 길라잡이 역할을 하는 글들이 실리기를 바랍니다. 평양에서 만난 북녘 작가들의 작품 속에서 절절한 통일의 염원을 발견할 수 있었습니다.

 

남녘의 작가들도 통일을 염원하는 작품을 많이 발표하고 있습니다. 이제 그 역량을 결집하고 수준을 한층 높일 필요가 있습니다. 각자의 생각만으로 통일에 큰 도움이 되기 어렵지만 결집된 힘으로 해내지 못할 일이 없다고 생각합니다. 통일을 향해 한 걸음 나아가기 위해서 그동안 우리 사회를 옥죄고 있던 반공주의도 청산해야 하고 북에 대한 잘못된 인식도 바로잡아 나가야 합니다.

 

통일의 길은 서로 보듬어 주고 이해하며 화해와 용서를 나눌 때 넓어질 수 있습니다. 민족작가연합은 작품을 통하여 그러한 일들을 해나가야 합니다. 이러한 시기에는 통일문학을 지양하는 민족작가연합이 기관지 <백두산>을 발행하는 것은 의미가 깊다고 생각합니다. 함께 축하해 주기 바랍니다. 작지만 알차게 꾸며질 것입니다.

 

백두 밀영에서 보았던, 별들이 숙소의 마당으로 떨어지는 장관을 잊을 수 없습니다. 민족작가연합 상임대표를 지낸 김해화 시인도 당시 동행했습니다. 백두산의 별과 꽃을 촬영하면서 유난히 빛나던 그의 눈동자도 기억이 납니다. 백두산 장군봉 아래 떠오르는 민족의 염원인 통일의 태양이 밝아올 때 함께 기뻐하던 남북 작가들의 함성이 사라지지 않았습니다.

 

김남주의 <조국은 하나다>라는 위대한 시가 정지아 소설가 음성으로 백두산 정상에서 울려 퍼질 때의 감격이 다시금 재현되기를 원합니다. 통일문학의 완성도를 높이기 위해서 발행되는 <백두산> 신문이기를 바랍니다. 자신을 겸손하게 낮추고 민중을 위해 복무하며 통일을 향해 모두의 마음을 모아 나가는 장이 되기를 기원합니다.

 

▲ 달문 좌측, 천문봉 경사면 하단에서 바라 본 백두산 천지



시, 소설, 희곡, 시나리오, 동화, 수필 뿐 만 아니라 음악, 미술, 영화, 연극 등 모든 장르에서 통일의 의지를 발현하고 힘을 모아 나가는 기능을 발휘하기를 염원합니다. 2005. 7. 23. 고려항공으로 평양 순안비행장에서 삼지연공항으로 날아갈 때 백두산을 볼 수 있다는 설렘으로 가슴 벅차던 순간이 이제는 통일을 향한 의지로 다시금 불타오릅니다.

 

백두산에서 북쪽의 작가들과 손을 잡고 만세를 불렀던 것처럼 남북의 정상들이 손을 잡고 백두산 정상에 섰을 때 통일은 성큼 다가왔다고 믿었습니다. 통일은 외세의 방해를 물리치고 기필코 이루어야 할 민족의 과업입니다. 통일은 기필코 오고야 맙니다. 백두산에 올라 보았던 저의 발걸음은 쉬지 않고 앞으로도 통일문학의 길로 매진할 것입니다.

 

모두가 백두산에 함께 오르는 날이 속히 오기를 바랍니다. 그 때까지 민족작가연합은 창작과 여러 사업을 통해서 통일의 길로 힘차게 나아 갈 것입니다.

 

다음은 「조국은 하나다」 김남주 시(詩) 전문이다.

 

 

 

“조국은 하나다” - 김남주 -

 

조선은 하나다 / 이것이 나의 슬로건이다 / 꿈속에서가 아니라 이제는 생시에 / 남모르게 아니라 이제는 공공연하게 / “조선은 하나다” / 권력의 눈앞에서 / 양키 점령군의 총구 앞에서 / 자본가 개들의 이빨 앞에서 / “조선은 하나다” / 이것이 나의 슬로건이다 //

 

나는 이제 쓰리라 / 사람들이 오가는 모든 길 위에 / 조선은 하나다라고 / 오르막길 위에도 내리막길 위에도 쓰리라 / 사나운 파도의 뱃길 위에도 쓰고 / 바위도 험한 산길 위에도 쓰리라 / 끊어진 남과 북의 철길 위에도 쓰리라 / 조선은 하나다라고 //

 

나는 이제 쓰리라 / 인간의 눈이 닿는 모든 사물 위에 / 조선은 하나다라고 / 눈을 뜨면 아침에 맨 처음 보게 되는 천장 위에 쓰리라 / 만인의 입으로 들어오는 밥 위에 쓰리라 / 쌀밥 위에도 보리밥 위에도 쓰리라 / 나는 또한 쓰리라 / 인간이 쓰는 모든 말 위에 / 조선은 하나다라고 / 탄생의 말 응아 위에 쓰리라 / 갓난아이가 어머니로부터 배우는 최초의 말 위에 쓰리라 / 저주의 말 위선의 말 공갈협박의 말... / 신과 부자들의 말 위에도 쓰리라 / 악마가 남긴 최후의 유언장 위에도 쓰리라 / 조선은 하나다라고 //

 

나는 또한 쓰리라 / 인간이 세워 놓은 모든 벽 위에 / 조선은 하나다라고 / 남인지 북인지 분간 못하는 바보의 벽 위에 / 남도 아니고 북도 아니고 / 좌충우돌하다가 내빼는 망명의 벽 위에 / 자기기만이고 자기환상일 뿐 / 있지도 않은 제3의 벽 위에 / 체념의 벽 의문의 벽 거부의 벽 위에 쓰리라 / 조선은 하나다라고 //

 

순사들이 순라를 돌고 / 도둑이 넘다 떨어져 죽은 부자들의 담 위에도 쓰리라 / 실바람만 불어도 넘어지는 가난의 벽 위에도 쓰리라 / 가난의 벽과 부의 벽 사이를 왔다 갔다 하면서 //

 

갈보질도 좀 하고 뚜장이질도 좀 하고 / 그래 돈도 좀 벌고 그래 이름 좀 팔리는 중도좌파의 벽 위에도 쓰리라 / 조선은 하나다라고 //

 

나는 또한 쓰리라 / 노동과 투쟁의 손이 미치는 모든 연장 위에 / 조선은 하나다라고 / 목을 베기에 안성맞춤인 ㄱ자형의 낫 위에 쓰리라 / 등을 찍어 내리기에 안성맞춤인 곡괭이 위에 쓰리라 / 배를 쑤시기에 안성맞춤인 죽창 위에 쓰리라 / 마빡을 까기에 안성맞춤인 도끼 위에 쓰리라 / 아메리카 카우보이와 자본가의 국경인 삼팔선 위에도 쓰리라 / 조선은 하나다라고 //

 

대문짝만하게 손바닥만한 종이 위에도 쓰리라 / 조선은 하나다라고 / 오색종이 위에도 쓰리라 축복처럼 / 만인의 머리 위에 쓰리라 축복처럼 / 만인의 머리 위에 내리는 눈송이 위에도 쓰리라 / 조국은 하나다라고 //

 

바다에 가서도 쓰리라 모래 위에 / 파도가 와서 지워버리면 나는 //

 

산에 가서 쓰리라 바위 위에 / 세월이 와서 긁어 버리면 나는 / 수를 놓으리라 가슴에 내 가슴에 / 아무리 사나운 자연의 폭력에도 / 아무리 사나운 인간의 폭력도 / 지워 버릴 수 없게 긁어 버릴 수 없게 / 가슴에 내 가슴에 수를 놓으리라 / 누이의 붉은 마음의 실로 / 조선은 하나다라고 //

 

그리고 나는 내걸리라 마침내 / 지상에 깃대를 세워 하늘에 내걸리라 / 나의 슬로건 “조선은 하나다”를 / 키가 장대 같다는 양키들의 손가락 끝도 / 언제고 끝내는 부자들의 편이었다는 신의 입김도 감히 / 범접을 못하는 하늘 높이에 / 최후의 깃발처럼 내거리라 / 자유를 사람하고 민족의 해방을 꿈꾸는 / 식민지 모든 인민이 우러러 볼 수 있도록 / 겨레의 슬로건 “조선은 하나다”를!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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