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이 시대에 무엇을 말하는가’ 함석헌 탄신 120주년 ‘씨알의 소리’ 창간 51주년기념식

고경하 | 기사입력 2021/04/11 [07:48]

이 시대에 무엇을 말하는가’ 함석헌 탄신 120주년 ‘씨알의 소리’ 창간 51주년기념식

고경하 | 입력 : 2021/04/11 [07:48]

 

 

▲ 함석헌의 씨알사상 4-2강 함석헌이 말하는 생명



[국민뉴스=고경하 기자] 사)함석헌기념사업회(이사장 목성균)는 ‘함석헌 탄신 120주년·씨알의소리 창간 51주년’ 맞아 오는 17일 15시 서울 마포구 있는 청년문화공간JU동교동에서 기념식을 연다. 

 

함석헌 선생(1901~1989)은 열강의 외세가 침탈하는 조선 말 1901년 3월 13일에 태어났다. 일제강점기와 한국전쟁 후 암울했던 유신군사독재 권위주의시대를 온몸으로 저항하며 시대의 정신을 일깨운 선각자다. 

 

▲ 함석헌의 철학과 사상



1958년 「사상계」에 「생각하는 백성이라야 산다」라는 글을 써서 당시 사회에 큰 반향을 일으켰던 사상가다. 선생은 1960년대, 1970년대를 거치며 한일협정 반대, 3선 개헌 반대 투쟁에 직접 참여한 사회운동가이다. 

 

선생은 1970년 4월 19일 「씨알의소리」 잡지를 창간하며 직접 씨알(민중)들과 소통을 시작했다. 「씨알의소리」는 광주민중을 학살한 전두환 노태우 신군부독재 쿠테타세력에 의해 1980년에 폐간되었다. 

 

▲ 함석헌의 씨알사상 3-1강 무교회주의자 함석헌

 

1987년 민주화운동의 성과로 각종 문학 계간지와 함께 1988년 복간되었다. 이어 2021년 3·4월 272호까지 51년 동안 「씨알의소리」 정신의 맥(脈)과 정기(精氣)를 이어가며 발간하고 있다. 

 

이번 기념식은 1부와 2부로 나누어 2시간 진행한다. 1부는 김경재 한신대 명예교수 기념사, 김상봉 전남대 교수 기조 강연, 박선균 「씨알의소리」 주간의 연혁발표를 한다.

  

2부는 그동안 씨알정신, 씨알운동에 참여하며 지난과정을 겪었던 함석헌 · 씨알 단체장과 종교계인사, 학계의 연구자가 모여 대담성격의 패널회의를 진행한다. 주제는 “씨알 –오늘 우리는 무엇을 할 것인가” 이다. 

 

 



함석헌 선생은 그의 대표 저서 「뜻으로 본 한국역사」에서 “우리 역사는 고난의 역사이다” “우리는 세계의 시궁창이 되어 받은 이 고난을 극복하는 과정에서 얻은 분발력으로, 도리어 이 세계를 구원할 사명을 갖는다”고 설파했다. 

 

사)함석헌기념사업회는 이번 기념식 취지를 “지금이 그 사명을 확인하고 실행할 기점임을 알린다” “진보와 보수, 기득권, 지역갈등을 혼란한 이 시대 씨알(민중)들에게 희망을 주는 계기를 마련한다”고 밝혔다. 

 

▲ 씨알 함석헌 평전



다음은 「씨알의소리」 정신(精神)을 기억(記憶)하는 시(詩) 한 편을 소개한다. 

 

밥이 하늘이다 비문을 보며 // 문해청 // 

 

“밥이 하늘이다” 비문을 보며 / '씨알의 소리' / 함석헌 선생 말씀을 생각한다 // 

 

1977년 박정희 유신독재통치 / 대구 아리아악기노동조합이 와해 되었다 / 1978년 상경했던 청소년시절 / 서울 용산방통고등학교 부설 방통고 다녔고 / 을지로 2가 서흥공사에서 목공일을 했다 // 

 

언제 부터 인가? / 고등학교 방과 후 / 우연히 헌책방에 들렀고 / 나는 그 곳에서 / 한 순간 '씨알의 소리'를 보았다 // 

 

‘씨알의 소리’ / “나는 풀이다” 그 말씀은 / 아리아악기노동조합이 와해될 때 / 노조간부 형들이 구속됐고 / 대구를 떠나 서울로 왔지만 / 유신독재가 싫었던 나에게 / 어느 날 살며시 울렸던 음성처럼 / 나의 머리와 가슴에 꽂혔다 // 

 

어쩌면 '씨알의 소리' / 그 맑고 청명한 울림은 / 서울에 올라 와 / 청년노동자로 살아가는 나에게 / 세상을 바라보는 눈이 되었고 / 커다란 용기를 주었다 // 

 

언제부터 내 마음에 / 잔잔한 감명 받은 그날부터 / '씨알의 소리' / 글을 쓴 사람은 누구 일까? 궁금했고 / 늦은 밤 / 나의 길 걸어가며 가끔 생각하였다 // 

 

그리고 얼마 후 / ‘함석헌’선생의 삶을 알게 됐을 때 / 그 이름은 나에게 / 깨달음과 새로움을 준 이름이 됐고 / 내 가슴에 감동으로 남아 / 내 머리에 참 삶의 길을 새겼다 // 

 

이 시대에 '씨알의 소리' / 그 사상은 무엇을 말하는가? / 우리는 '씨알의 소리' / 그 정신을 실천하며 살고 있을까? // 

 

오늘도 '씨알의 소리' / “밥이 하늘이다” / 잔잔한 그 울림 / 가슴에 깊이 접어 넣어두며 / 좁은 골목 밤길 따라 / 별빛 하나 보며 길을 걸어간다 //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