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민주당 20대 대선의 후보는?

정인대 칼럼 | 기사입력 2021/04/13 [06:05]

민주당 20대 대선의 후보는?

정인대 칼럼 | 입력 : 2021/04/13 [06:05]

 

 

 

4·7 보궐 선거 결과는 내년 3월 9일 실시되는 대선의 지형에 영향을 주는 것은 사실이지만 대선의 보증 수표는 아니라고 봅니다. 1년도 채 남지 않은 대선이기에 여야 각 대선 후보들의 동향은 현재 나타나는 지지율 추이에 크게 의존할 것입니다. 앞으로 대선을 예측하면서 여권의 경우, 친문 세력과의 유대관계가 후보 선정의 핵심이 된다 하겠습니다. 

 

현재 친문에서 두드러지는 후보는 없습니다. 친문계의 성골이라 할 수 있는 김경수 경남지사는 드루킹 사건으로 1, 2심 유죄 판결 이후 대법원 판결을 앞두고 있는 상황에 대선 출마가 어려운 상태입니다. 그리고 임종석 전 비서실장은 최근 갑자기 비난받기 시작하는 586의 정서에 휩싸이면서 비호감으로 전락한 상태입니다. 특히 4.7 보궐선거에서 느닷없이 철지난 박원순 전 시장에 대한 애도가 역효과를 만들었습니다. 

 

이에 친문계는 성골에서 후보를 찾지 못하게 되자 진골에서 친문 적자를 찾아야 하는 단계에 이르렀습니다. 그러나 적자로 키워왔던 이낙연 전 대표가 4.7 보궐선거 참패로 무너졌습니다. 보궐선거 이전부터 가라앉기 시작한 그의 지지율은 이제 회복 불가능한 형국에 놓였습니다. 문재인 정부에서 최장수 총리에 이어서 7개월짜리 당 대표는 무리였습니다. 어쩌면 이낙연 대표의 지지율 추락은 친문의 관계에서 야기된 불이익이라 하겠습니다. 

 

이낙연의 몰락으로 그 뒤를 이을 친문계 후보는 정세균 현 총리가 부상하고 있습니다. 다양한 정치 경험과 화려한 스펙 그리고 행정의 능력까지 고루 갖추고 있지만 이상하게 지지율의 상승은커녕 변동이 아직 없습니다. 이낙연 전 대표로부터 바톤 터치를 하면 대선 후보로 지지율이 뜰까 기대해 보지만 이낙연 전 대표가 출마 포기를 하지 않은 이상 친문계의 지지율을 갈라먹기에는 녹녹치 않습니다.​

 

이래저래 친문계는 매우 어려운 상황에 놓여 있습니다. 보궐선거의 참패는 민주당의 책임이기도 하지만 당을 주도하는 친문의 패배였기에 당안팎에서 친문에 대한 비난의 목소리가 고조되고 있는 형국입니다. 그렇다고 1년도 남지 않은 대선에 친문계 후보를 급조할 수는 없을 터이니 여기에 고심의 상황이 있는 것입니다. 혹여 양정철이 미국에서 급거 귀국하여 킹메이커 역할로 친문계 후보를 만들기에는 역부족이라 생각합니다.

 

따라서 정권교체를 하기 싫으면 당선 가능성이 높은 당내 후보를 밀거나 관계 설정을 하지 않을 수 없다고 봅니다. 며칠전 대선 후보 지지율이 발표되었는데 윤석렬 전 총장은 하락 폭이 크고 이재명 지사는 변동없이 높은 지지율을 유지하였습니다. 시사 평론가들은 이러한 현상을 두고, 윤석렬 지지세력은 실체가 없으며 반사이익에 급급한 반사체라고 했습니다. 다시 말하면 민주당의 실정과 실패라는 호재를 발판으로 빛을 내고 있다는 의미입니다.

 

 

 

반면 이재명 지사는 반사이익이 아니라 제 스스로 빛을 내는 발광체라고 했습니다. 지금 이재명 지사의 지지율 고공 행진은 친문의 견제 속에서 이루어진 결과입니다. 오히려 친문의 도움없이 독자적으로 이룩한 성과입니다. 그러나 이재명 지사의 지지율이 고공 행진 중이라도 향후 친문계와의 관계 설정이 이루어지지 않으면 지지율 상승은 어렵다고 하겠습니다. 친문계 대선 후보를 대항마로 만들어 표를 분산시키기 때문입니다. 

 

여기에 친문계의 딜레마가 있습니다. 이재명 지사와 손을 잡기에는 거리감이 있습니다. 성골도 아니고 진골도 아닌, 어쩌면 천민과도 같은 수준의 인물이 변방에서 유명세를 탄다고 하여 선뜻 공고히 굳혀진 친문의 안방을 내놓기에는 자존심이 허락지 않다는 것입니다. 이는 찌질한 발상이라 하겠습니다. 지금이 군왕시대가 아닌데 계급을 착각하고 있음은 군왕의 권세에 호가호위 해왔던 측근 세력의 부정적 기득권 유지에서 비롯하는 것입니다. 

 

정치는 판세와 추이를 살펴야 합니다. 

 

지금 이재명 지사의 지지율 고공 행진은 친문계의 견제속에 이루어진 결과인바 앞으로 친문계의 혹독한 견제가 가속되고 소외시키는 장면이 연출될 경우 국민은 이재명 지사를 민주당 사람으로 인식하지 않을 것이라는 사실입니다. 여기서 문제가 발생합니다. 만약 당내 경선에서 친문계가 죽기 살기로 이재명 지사를 반대하고 당선 가능성이 약한 후보를 만들 경우 어떤 후속 조치가 따를 것인가 하는 점입니다. 

 

앞으로 이 문제는 곰곰 생각해 볼 내용입니다. 그러나 이재명 지사의 핍박이 이어질수록 그의 지지율은 더욱 공고화될 것입니다. 어쩌면 이재명 지사의 지지율이 현재의 20% 대에서 30%대로 상승할 경우 대세론이 나올 수 있습니다. 가능성은 매우 높습니다. 사실상 현재 대선 후보의 지지율은 이재명과 윤석렬이 양분하여 주도하고 있습니다. 두사람의 지지율은 제로섬 같은 내용입니다. 

 

윤석렬 지지율 하락은 이재명의 지지율 반등이 될 수 있습니다. 이재명의 지지율은 민주당의 헛발질과 문재인 정부의 정책 실패와는 별개로 현상을 유지할 것이며 앞으로도 지속될 것이라 판단됩니다. 따라서 이재명의 지지율 하락은 당분간 기대하기 어렵습니다. 그렇다면 윤석렬은 자신의 지지세력이 확고하지 않은 이상 지지율 상승은 어려운 처지여서 국민의힘에 입당을 고심하고 있는 것입니다. 

 

윤석렬이 국민의힘에 입당할 경우는 고정 지지세력이 등장할 수 있으나 후보가 된다는 보장은 없습니다. 그렇다고 제3지대에 남을 경우 정치세력을 규합하는 것은 간단치 않습니다. 초보 정치인이 감당하기에는 벅차고 힘든 정치 노정이라 하겠습니다. 여기서 윤석렬의 제3지대라 함은 중도와 보수를 합친 경우인데, 이들을 아우를 경우 윤석렬의 개혁은 허구가 될 것인바 지지층의 결집은 사상누각으로 전락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정치는 세력과 바람과 신뢰가 바탕을 이루고 있습니다. 대선 후보는 지지세력의 기반위에 개혁이라는 신뢰를 가져야 하며 이를 바람으로 휘몰아쳐야 합니다. 바람은 현안 이슈의 이해관계에 따른 민심의 변화입니다. 이제 보수와 진보라는 이념 논쟁으로 바람을 일으킬 수는 없습니다. 정책의 개발과 이슈의 선점이라는 바람을 타야 합니다. 입으로 하는 정치는 식상합니다. 정책을 구현하고 실행하는 실사구시 정치가 국민에게 각인되는 시대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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