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김건희 만남에 라마다 호텔 조남욱이 관여했다는 것이 명확해지고 있다'김건희가 尹 주선자로 말했던 스님은 조남욱의 최측근 무정스님 가능성 커져', '2006년 무정스님 조남욱에게 尹소개 이후 2009년 조남욱이 尹-金 만남주선'[국회=윤재식 기자] 그동안 윤석열 전 총장과 김건희 코바나컨텐츠 대표의 만남에 대한 의견은 분분했었다. 하지만 19일 한겨레 단독보도 <윤석열, 2011년 삼부토건서 골프접대·향응·선물 받은 정황>를 통해 밝혀진 정황을 보면 김건희 씨는 르네상스 호텔 사주 였던 조남욱 회장을 통해서 만났다는 게 명확해지고 있다.
남녀 간의 만남과 결혼은 백년의 가장 중요한 계획이라고 할 만큼 인생의 중대사이다. 대부분 만남에서 결혼까지 이어지는 과정은 명확하다. 개인과 개인의 만남이 집안과 집안의 만남으로 이어지기 때문에 모든 과정은 투명하고 많은 이들이 증인이 될 수밖에 없기 때문이다.
하지만 윤석열 전 총장과 김건희 씨의 만남과 결혼은 범인(凡人)의 그것과는 사뭇 다르다. 만남부터 2012년 3월11일 결혼까지의 과정이 불분명하고, 윤 전 총장 측과 아내 측 그리고 지인들의 주장이 엇갈린다.
무언가 윤 전 총장 측이 만남과 결혼에 관련해 숨겨야 할 사실이 있다면, 이 과정 자체만으로도 현재 세간에 떠돌거나 윤 전 총장 처가 피해자들의 주장들만으로 매도되고 있는 불편한 진실에 다가설 수 있는 중요한 열쇠가 될 수도 있다.
이번 한겨레는 단독 보도를 통해 조남욱 전 삼부토건 회장이자 전 르네상스호텔 사주가 윤석열 검사를 2006년부터 2012년 결혼 때까지 관리해왔으며 김건희 씨의 집안과는 2000년대 초부터 각별한 사이였다는 정황도 포착했다.
매체는 기사에서 2006년 조남욱 전 삼부토건 회장이자 르네상스호텔 사주의 최측근인 무정이라는 승려가 윤 전 총장을 조 전 회장에게 소개해줬다고 삼부토건 내부사정을 잘 아는 K씨의 증언을 전했으며,
조남욱 전 회장 일가 지인의 말을 빌어 “삼부토건이 운영하던 서울 강남구 르네상스호텔에서 윤 전 총장과 김(건희) 씨가 처음 만났다고 조씨 일가에게 들었다. 조씨 일가 중 한 명이 ‘내가 윤석열이랑 사모님(김건희)을 연결해줬다’고 자랑하기도 했다”는 구체적 증언도 확보했다.
현재까지 나온 윤-김 만남 과정에 대한 이야기는여러가지다.
작년 10월1일 유튜브 열린공감TV채널에서는 김건희 씨가 2000년대 초반 조 전 회장이 사주로 있던 라마다르네상스 호텔 지하에 있는 고위층 인사 상대 전용 클럽의 ‘쥴리’라는 예명의 호스티스였으며 당시 조 전 회장의 눈에 띄었고, 조 전 회장의 소개로 윤 전 총장을 알게 되었고, 그 후에 2009년 김 씨 일가가 주식사기 혐의로 있을 당시 대검 중앙수사부장 1과장이던 윤 전 총장과 다시 만나게 돼서 결혼했다고 보도했다.
지난달 화제가 되었던 천준 작가의 윤석열 평전 ‘별의 순간의 오는가’에서는 “윤 전 총장의 외가 어른이 주선했다고 주장하고 있다. 책에서는 윤 전 총장 지인들의 말을 빌어 윤 전 총장 외가에서 2011년 홀로 사는 윤 전 총장을 안타깝게 여겨 선 자리를 마련했고 성격과 취향이 잘 맞아 약 1년 만에 결혼까지 이어졌다고 나와 있다.
윤 전 총장은 김건희 씨와의 만남에 대해 직접적으로 밝힌 적은 없지만, 아내 김 씨는 2019년 한 언론사와의 인터뷰에서 “(윤석열을) 그냥 아는 아저씨로 알고 지냈다”며 “한 스님이 나서서 연을 맺어줬다”고 밝혔다.
김 씨의 직접진술은 19일 한겨레 보도가 나오기 전까지 주류언론들에서는 가장 사실에 근접한 것으로 받아들여져 인용되어 왔다. 또 이번 한겨레 보도에 나온 '무정스님'이 김 씨가 말한 '스님'인 것으로 추론된다.
하지만 사실에 가장 근접한 증언은 윤 전 총장 처가 피해호소인 정대택 씨가 서울의 소리 유튜브 채널을 통해 공개한 장모 최 씨 2011년 5월25일 피의자신문조서 내용에 있다.
이 자료에서는 장모 최 씨가 직접 “김명신(김건희 예전이름)이 지금 결혼 할 사람은 라마다 조회장이 소개 시켜준 사람으로 2년 정도 교제하였다”라는 진술이 담겨있다.
장모 최 씨의 당시 진술의 신빙성은 이번 한겨레 보도를 통해서 확인할 수 있다. 보도에서 공개된 자료에 의하면 2007년부터 2012년 사이 조 전 회장의 일정에 장모 최 씨와 만찬을 하거나 골프를 하고 명절 선물을 주었다는 기록이 존재한다. 장모 최 씨와 조 전 회장은 윤-김의 관계가 시작되기 직전 무렵부터 결혼 시기 까지 왕성한 관계를 가졌던 것으로 보인다.
그간 나온 내용들과 한겨레에서 이번 보도한 내용을 종합하면 2000년대 초반 조남욱 전 회장은 김건희를 이미 알고 있었고, 조 전 회장의 최측근인 무정스님도 이 때 김 씨를 알았던 것으로 추정된다. 2006년 무정스님이 조 전 회장과 윤 전 총장의 만남을 주선했었고 그 이후 조 전 회장이 김 씨와 윤 전 총장의 만남을 주선했던 걸로 보인다.
이런 인적관계를 미루어보면 김 씨가 2019년 언론과의 인터뷰에서 언급했던 ‘스님 주선’도 ‘조남욱 전 회장의 최측근’이라는 단서가 앞에 들어간다면 확실히 거짓 증언은 아닌 것으로 짐작해 볼 수 있다.
한편, 이번 한겨레 보도에서는 김건희 씨가 2003년7월4일 조 회장에게 직접 전화를 걸었다는 메모를 확인했다고 밝히고 있다.
우연의 일치일 수도 있으나 김 씨가 조 전 회장 라마다 호텔 지하 클럽의 호스티스 ‘쥴리’였다고 주장하는 열린공감TV 등에서는 김 씨의 부탁으로 조 전 회장이 양 모 검사를 소개시켜줬었다고 주장하고 있는데 그 시기가 바로 2003년이다. <저작권자 ⓒ 국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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