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이재명 후보 정치적 보금자리 경기· 성남 찾아 사죄의 절 '가난·어머니·형' 회상하며 사나이다운 굵은'눈물' 연설에 "울지 마세요,힘내세요"응원 쏟아져

김환태 | 기사입력 2022/01/25 [22:04]

이재명 후보 정치적 보금자리 경기· 성남 찾아 사죄의 절 '가난·어머니·형' 회상하며 사나이다운 굵은'눈물' 연설에 "울지 마세요,힘내세요"응원 쏟아져

김환태 | 입력 : 2022/01/25 [22:04]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4일 오후 경기 성남시 중원구 상대원 시장에서 열린 ‘매타버스’ 성남, 민심 속으로! 행사에서 시민들과 만나 연설 중 눈물을 닦고 있다. 2022.01.24.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4일 오후 경기 성남시 중원구 상대원 시장에서 열린 ‘매타버스’ 성남, 민심 속으로! 행사에서 시민들과 만나 연설 중 눈물을 닦고 있다  © 김환태

 

[국민뉴스=김환태 발행인] 윤석열후보측과 국민의힘이 '김건희 7시간 통화 녹취록'공개로 인한 위기상황 돌파용으로 이재명 후보의 형제간 사적인 갈등 녹취록 공개와 함께 대대적인 언론플레이 악의적 공세로 난감한 상황에 처한 이재명 후보가 정면돌파에 나섰다.

 

이재명 후보는 어려운 가정 형편을 타개하기 위해 1976년 경북 안동에서 가족 전체가 삶터를 옮겨 성장하고 성남시장과 경기지사를 지낸 제2의 고향인 성남시와 정치적 보금자리인 경기도 일대를 돌며 낮춤,깨끗한 해명,진솔한 사과로 지지를 호소했다.

 

지금 이재명후보의 지지율 정체 현상의 핵심은 세째형의 어머니에 대한 행태와 반대진영의 정치적 술수에 빠져 성남시장이던 자신을 공격하던 세째형과의 갈등 과정에서 홧김 욕설을 윤석열 후보측이 마타도어,네거티브 공세화하는데 있다.

 

우리 주변을 보면 형제간에 우애가 깊은 집안이 있는가 하면 금전,폭력,패륜등의 이유로 남보다도 못한 아니 철천지 원수지간처럼 등을 지고 사는 형제간도 많다.

 

이재명 후보의 경우 5남 2녀의 형제간 모두 불화를 겪는 건 아닌 것이라고 한다.다른 형제들과의 사이는 우애가 깊다고 한다. 형제간 불화는 세째형과 이 후보와의 갈등이 전부인 것으로 알려져 있다.

 

세째형이 자식으로서 입에 담지 못할 험한 말을 어머니에게 한데다 성남시장 재임시 상대 진영의 성남시의회의장 조건을 미끼로 세째형이 시정에 개입하고 형제지간을 의심케할 정도로 온갖 비난을 퍼붓자 참다못한 이 후보가 형을 다그치는 과정에서 욕설이 나온 것이라고 한다.

 

이재명 후보는 경기 유세 이틀째인 24일 먼저 오전 경기 용인 포은아트홀에서 경기 지역 공약을 발표하기에 앞서 윤호중 원내대표 등 배석한 민주당 의원 15명과 함께 큰절을 한후 '반성'과 '사죄', '사과'라는 단어를 6차례 써가며 민주당이 집권당으로서 여러 면에서 부족했다고 몸을 낮췄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4일 오전 경기 용인 포은아트홀에서 경기도 정책 공약 발표에 앞서 경기도에 지역구를 둔 민주당 의원들과 함께 앞으로 더 잘하겠다는 뜻으로 큰절을 하고 있다. 공동취재사진  © 김환태



이 후보는 "민주당이 개혁·진보 세력의 핵심 가치랄 수 있는 공정의 측면에서 많이 부족했다. 인재 채용에서도 폭이 넓지 못했다. 국민들이 '내로남불'이라며 질책하셨는데 틀린 말이 아니라고 생각한다"고 말하면서 사죄의 큰절을 하였다. 

 

'정치적 근거지'인 성남에서는 이낙연 전 대표와 첫 공동 선거운동을 통해 다시금 '원팀'으로 뭉치는 모습을 연출했고, 측근들은 백의종군 선언으로 배수진을 쳤다.

 

이 후보는 이어 곧바로 제2의 고향인 성남을 찾았다. 매타버스(매주 타는 민생버스) 순회 일정의 일환으로 성남 중원구에 위치한 상대원 시장을 방문, 즉석 연설에 나섰다.

 

사나이 대장부답게 사실 그대로 숨김없이 세째형과의 갈등 과정을 해명하고 그 과정에서 쏟아낸 욕설에 대해 눈물로 사과했다.

 

이 후보는 가족들이 1976년 상대원으로 이사를 온 후 가난을 이겨내기 위해, 아버지는 시장 청소노동자, 어머니는 시장 화장실 관리, 자신은 공장 소년공으로 살았던 과거를 소개하며 눈물을 닦았다.

 

이어 "아버지는 썩기 직전, 또는 썩어서 버린 과일을 주워 우리 식구들을 먹여살려주셨다"며 "너무 어려워서, 공장에서 다쳐서 팔이 이렇게 장애가 돼서 앞날이 너무 캄캄해서 저도 다른 (극단적) 선택을 생각해보고 실행해 본 것이 바로 이 뒤에 있는 반지하집이었다"며 당시 곤궁했던 가정사를 털어 놓았다.

 

그러면서 이 후보는 부모가 생계를 꾸렸던 상대원시장을 찾아 즉석연설을 하면서 시장 화장실을 관리하던 어머니와의 일화를 소개하며 가슴에 맺힌 회한을 토로했다.

 

눈물을 참아 가며 말을 이어간 이 후보는 "어머니께 '판·검사 할 실력이 안 돼서 변호사해야 하니 이해하세요'라고 말하고 25살 나이에 공정한 세상을 만들기 위해 인권변호사의 길을 선택했다"며 "깨끗하게 살려고 노력했고 그래서 지금 이자리까지 왔지만 상처가 너무 많다"며 결국 북받치는 감정을 억제하지 못하고 손수건을 꺼내 눈물을 훔쳤다.

 

이 후보는 거듭 사법고시 합격 후 판·검사의 길 대신 인권변호사의 길을 선택한 것도 "좌절하고 고통받고 절망하는 사람들에게 공정한 세상을 만들어주기 위해서였다"며 현 정치권의 무능과 더불어 자신의 정치 행보가 성실하고 깨끗했다고 강조했다.

 

친형과 형수에 대한 자신의 욕설 논란에 대해서는 시장이 됐더니 자신을 미워하는 사람들이 가족을 동원해 공격을 한 것이라며 "정신이 온전하지 못한 여러 형제 중 한 형제를 '이재명을 쫓아내면 시의회 의장을 시켜주겠다'고 작업을 하고 유혹해서 그 형님이 저를 공격하기 시작했다"고 그간의 사정을 해명했다.

 

이어 "성남시장 재임시 형님께서 시정에 개입하셔서 공무원에 이래라, 저래라, 이거 해줘라, 저거 해줘라 할 때 제가 어떻게 해야겠나. 친인척 비리라는 결말이 두려워서 다 막았고, 공무원 전화도 못받게 했다"며 "그러니 '어머니를 집에 불을 질러 죽인다'고, '교회에 불을 지른다'고 협박했고 어머니께서 제게 전화를 하신 것이 시작이었다"고 당시를 눈물로 회상했다.

  

이어 "저를 낳아주셨고, 길러주셨고, 언제나 믿어주셨고, 저의 어떤 결정을 다 지지해주신 분인 그 어머니의 어디를 어떻게 한다고 하니 화가 나서 (형에게) 전화를 했다"며 "어떻게 자식이 부모한테 그럴 수가 있느냐고 했더니 '이런 철학적 표현도 이해를 못한다'고 저를 조롱했고 그래서 제가 욕을 했다"고 설명했다.

 

그러면서 "결국 (형이) 어머니를 폭행해서 병원에 가셨다. 어머니도 이제 떠나셨고 형님도 떠나셨다"며 "다시는 이런 일이 일어나지 않을 것이다. 제가 잘못했다. 이제 이런 문제로 우리 가족들의 아픈 상처를 그만 좀 헤집어 달라"고 다시 한 번 눈물을 보였다.

 
이 후보는 또 성남시장 당선 후 가족을 도와줬다는 오해를 살까 자신의 여동생이 야쿠르트 배달과 청소부로 생활을 하다가 과로로 숨진 사건을 이야기하며 "제가 폭언할 것을 비난하시더라도 최소한 우리 형제들이 시정에 개입하지 못하게 공정하게 시정을 하려고 노력한 점을 조금만 살펴 달라"고 호소 했다.

 

이 후보는 또 "냉장고가 없어 과일이 썩을까 두려워 당일에 과일을 다 먹었고, 교복을 입지 못했던 자신의 과거로 인해 어린이 과일 공급과 무상 교복을 실행했다"고 소개하고 "제가 하는 모든 일은 서민의 삶과 이재명의 참혹한 삶이 투영돼 있다. 앞으로도 여러분을 위해 최선을 다하겠다"며 울음 섞인 비장한 호소로 연설을 마쳤다.

 

이 후보의 "이제 이런 문제로 우리 가족들의 아픈 상처를 그만 헤집어 달라"는 안타까운 가정사에 사람이기에 참을 수 없어 쏟아냈던 욕설에 대한 회한과 오열에 가까운 사과 연설에 시장을 가득 메운 성남시민들과 지지자들은 대부분 울컥하는 심정을 감추지 못하였다.이어 누구라 할것 없이 "울지 마세요", "힘내세요" "우리가 있습니다" 등을 외치며 아낌없는 응원을 보냈다. 

 
이 후보는 이날 국민의힘과 윤 후보를 향해서는 "빈대도 낯짝이 있다" "못된 사람들" "산적떼" 등의 거친 표현을 써가며 날선 공격을 가했다.

 

특히 "윤 후보는 왜 대장동 대출 비리를 봐줬느냐. 왜 대장동 관련자가 윤 후보 부친 집을 사줬나. 왜 국민의힘은 (대장동을) 공공개발하는 한국토지주택공사(LH)를 강압해 공공개발을 포기시켜서 민간개발을 하게 만들었나. 왜 이렇게 국민의힘은 50억 클럽이니 고문이니 이렇게 관련이 많느냐"고 말하며 대장동 개발 특혜 의혹은 오히려 국민의힘에 있다고 강조했다.

 

김기현 원내대표가 자신의 발언을 왜곡했다며 "이분 이것 반드시 끝까지 책임을 물을 것"이라며 강력 경고하는것도 빠드리지 않았다.

 

▲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선 후보가 24일 오전 경기 용인 포은아트홀에서 경기도 정책 공약을 발표하고 있다. 이 후보는 이 자리에서 GTX 신규노선 추가 등 교통편을 확대해 수도권 30분대 생활권 조성과 오래된 신도시는 특별법을 만들어 발전시키겠다고 밝혔다.   © 김환태

 

이 후보는 양평 유세에서는 "진짜 돈 버는 건 바로 부동산 비리더라. 여기 양평에도 땅 많죠. 친한 사이라고 개발하라고 허가 찍찍 내주면 돈 버는 것 일도 아니다"라며 윤석열 후보 처가 회사의 공흥지구 개발 특혜 의혹에 직격탄을 날렸다.

 

이날 용인(경강선 연장 검토·57호 국지도 단절구간 연결 검토), 이천(반도체 산업 지원·동탄-부발선 신설 검토), 여주(GTX-F 여주까지 연장·여주-원주간 복선전철에 강천역 신설 검토), 양평(지하철 5호선과 경의중앙선 팔당역 연결 검토) 등 지역별 각종 공약을 쏟아낸 이 후보는 오는 27일까지 '정치적 고향'인 경기도 31개 시군을 돌며 매일 맞춤형 공약도 공개한다.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