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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은 되고 문재인은 거부한 유퀴즈..검사 출신 CJ 대표의 비열한 정치적'이중잣대'와 치졸한'거짓말' 논란

시청자 게시판 항의 글 1만개 이상 이어져.."벌써 정권 나팔수 노릇하냐..폐지하라"

정현숙 | 기사입력 2022/04/21 [12:15]

윤석열은 되고 문재인은 거부한 유퀴즈..검사 출신 CJ 대표의 비열한 정치적'이중잣대'와 치졸한'거짓말' 논란

시청자 게시판 항의 글 1만개 이상 이어져.."벌써 정권 나팔수 노릇하냐..폐지하라"

정현숙 | 입력 : 2022/04/21 [12:15]

탁현민 "尹 출연여부와는 별개로 청와대를 상대로한 CJ의 거짓말에는 심각한 문제가 있다"

21일 오전 유퀴즈 시청자 게시판에 올라온 항의 글

 

국민MC로 불리는 유재석씨가 진행하는 CJ ENM 계열 tvN 예능 프로그램 ‘유 퀴즈 온 더 블럭’이 전날 윤석열 당선인의 출연으로 정치적 논란에 휩싸였다.

 

특히 해당 방송에 문재인 대통령이 지난해 출연을 요청했으나 제작진으로부터 거절당했다는 보도가 나오면서 "CJ 대표가 검사라더니 망쳐놓네" “벌써부터 정권의 나팔수 노릇하냐” 일파만파 파장이 커지고 있다.

 

21일 '미디어오늘'에 따르면 청와대 관계자는 “지난해 4월 ‘유퀴즈’ 제작진과 접촉해 문재인 대통령이 한 번 출연하는 것에 대해 의사를 타진했다. 우리 쪽에서 담당 PD와도 직접 통화했다. (제작진은) 생각해보겠다고 하더니 대통령을 포함해 정치인 출연이 프로그램 콘셉트와 맞지 않다고 했다. 그리고 유재석씨가 정치인 출연은 부담스러워한다는 이야기를 들었다”라고 말했다.

 

이 관계자는 또 “그때 우리는 문 대통령 퇴임 1년을 남겨놓고 편하게 대통령의 이야기를 해보자, 그리고 대통령만 하는 게 아니라 청와대 이발사부터 요리사·정원사까지 청와대 사람들의 이야기를 듣는 청와대 특집을 제안했다”라고 설명했다.

 

1년 전 이같은 제안을 거절했던 '유퀴즈' 제작진이 이번엔 윤 당선인의 출연을 결정했다. 청와대 쪽 설명이 맞다면, 정치인 출연이 프로그램과 맞지 않다고 했던 제작진 입장은 왜 달라진 것일까. 아울러 윤 당선인 출연을 둘러싼 정치적 해석이 불가피해 보인다는 매체의 지적이다.

 

문 대통령 출연은 거부하면서 윤 당선인의 출연 결정을 두고 미디어오늘은 강호성 CJ ENM 대표이사의 이력을 주목했다. 강 대표는 서울대 법학과 출신으로 1993년 서울검찰청 검사를 거쳐 재작년 12월 대표이사로 취임했다.

 

아울러 윤 당선인 출연이 '검찰' 출신 강호성 대표이사와 무관하지 않을 것이란 해석이 나온다. 또한 CJ ENM측이 문 대통령에 대한 뻔한 거짓말까지 한 게 나타나면서 정치적 입김에 대한 비판이 거세지고 있다. 

 

CJ ENM측은 미디어오늘에 “문 대통령 쪽에서 유퀴즈 출연을 요청한 적이 없다”라고 밝혔다. 하지만 탁현민 청와대 의전비서관에 의해 바로 거짓으로 드러났다.

 

탁 비서관은 이날 페이스북에서 "윤 당선인의 유퀴즈 출연은 문제가 없다. 비록 시청자들의 각기 다른 판단은 있을 수 있어도 그의 출연자체는 제작진과 출연자들이 결정할 문제이기 때문"이라고 말문을 열었다.

 

이어 "그러나 윤 당선자의 출연여부와는 별개로 청와대를 상대로한 CJ의 거짓말에는 심각한 문제가 있다"라고 지적했다.

 

그는 "먼저 작년 4월과 그 이전에도 청와대에서는 대통령과 청와대 이발사, 구두수선사, 조경 담당자들의 프로그램 출연을 문의한바 있다"라며 "그때 제작진은 숙고 끝에 CJ 전략지원팀을 통해 ‘프로그램 성격과 맞지 않다’ 는 요지로 거절의사를 밝혀왔고, 우리는 제작진의 의사를 존중해 더 이상 요청하지 않았다. 당시 프로그램 담당자와 통화한 기록이 있고 주고받은 문자메시지로 남아있다"라고 설명했다.

 

아울러 "그럼에도 불구하고  CJ가 (출연을)요청받은바 없다고 언론에 거짓말을 한 것은, 그 거짓말 자체 보다 더 큰 문제가 있다"라며 "우리가 제작진의 거절을 군말없이 받아 들인 것은 그 프로그램을 존중해서였다. 그것은 당연한 일이었고 이전 정부에서는 그 당연한 것들이 지켜지지 않은 경우가 많았기 때문에 더욱 그러했다"라고 말했다.

 

탁 비서관은 "우리는 어떤 프로그램이 어떤 외압으로 인해 제작에 영향을 받는 것을 원치 않았고, 그러한 태도가 문화예술을 배려하는 가장 올바른 태도라고 믿어왔다"라며 "다만 바라는 것은 어떠한 외압도 없었길 바라며, 앞으로도 오로지 제작진의 판단만을 제작의 원칙으로 삼기를 바랄 뿐이다. 그것이 방송쟁이, 문화예술인들이 스스로의 존엄을 지키는 길이기 때문이다"라고 덧붙였다.

 

녹화장에 도착해서야 당선인의 출연 사실을 알게 됐다는 유재석씨는 방송에서도 당황한 기색이 역력했다. 그는 “굉장히 삼엄하다. 그동안 유퀴즈에서 단 한번도 있지 않았던 분위기다. 상당히 당황스럽긴 하다”라고 난감해 했다.

 

이런 가운데 '유퀴즈' 연출자였던 김민석 PD와 박근형 PD가 최근 tvN을 떠나 이직을 결정했다. 시청자 반응은 싸늘하기 그지 없었다. 이날 유퀴즈 시청자 게시판은 윤 당선인 출연에 항의하며 제작진에 실망했다는 글이 이어지고 있다.

 

윤 당선인 출연을 두고 시청자 게시판은 녹화 사실이 알려진 지난 13일 오후부터 방송 직전까지 9000여개의 항의성 글이 올라왔다. 방송 이후 이날 오전 8시까지 관련 게시글은 누적 1만400여개에 달했다. 

 

“정권 나팔수 노릇 하는 건가” "유재석 이미지까지 정치에 이용" “PD가 유재석에 사과하라” “티빙 구독을 해지한다” "폐지하라" 등 시청자 비판글이 쇄도했다.

 

방송 이후에도 “재미도 없고 감동도 없다” “유퀴즈가 능욕을 당했다. 윤석열이 겁탈했다” “왜 정치를 예능까지 가져오냐” “이제 다시는 안 본다” 등 부정적 반응이 대부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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