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문재인 대통령 마지막 퇴근길..탁현민 "국민이 만들어준 역사상 첫 퇴임식"

정현숙 | 기사입력 2022/05/10 [12:02]

문재인 대통령 마지막 퇴근길..탁현민 "국민이 만들어준 역사상 첫 퇴임식"

정현숙 | 입력 : 2022/05/10 [12:02]

탁현민 "청와대 개방해 문 대통령 퇴임행사 만들어져, 아이러니"

 

시민들이 9일 오후 퇴임하는 문재인 대통령 감사 플래카드를 든 모습(상)  문 대통령이 청와대 앞 분수대에서 퇴근길 마중 나온 시민들에게 감사 인사를 전하고 있다. 연합

 

탁현민 전 청와대 의전비서관은 10일 “청와대 개방 덕분에 문재인 전 대통령 퇴임행사가 만들어졌다”라며 “대한민국 역사상 처음 퇴임식이 있었다”라고 말했다.

 

탁 전 비서관은 이날 오전 TBS ‘김어준의 뉴스공장’ 인터뷰에서 “제 입장에서는 손 안 대고 국민 여러분들이 만들어준 걸 누리기만 했던 그런 퇴임 행사였다. 멋있기도 했고 뜨겁기도 했고 눈물 나기도 했다”라고 벅찬 소회를 드러냈다.

 

전날 문 대통령이 청와대 앞길을 꽉 메우고 운집한 국민들과 마지막 퇴근길 행사를 할 수 있었던 것은 새로 출범하는 윤 정부의 공이라는 아이러니가 나온다. 그렇지 않았으면 이날 오전 취임식으로 바로 갔어야 해서 국민들과 환송식도 못했을 것이다.

 

탁 전 비서관은 “취임식이 끝나면 서울역에 가서 기차를 타실 예정이다. 울산 통도사역에서 양산에 있는 사저로 이동하고 사저 앞에서 잠깐 인사를 하실 것”이라며 “마지막 공식적인 인사”라고 말했다.

 

그러면서 “공개적으로 시간을 정해 놓고 어떤 프로그램처럼 일반 국민들을 만나는 일은 안 할 것이다. 그렇다고 해서 어디 숨어 있거나 은거하는 것은 아니고 그냥 일상적으로 가고 싶은 곳 가시고, 드시고 싶은 음식이 있으면 드시러 가시면서 자연스럽게 국민들과 만나게 될 것”이라고 말했다.

 

노무현 전 대통령처럼 사저로 찾아오는 국민들을 공개적으로 만나지 않겠다고 한 것에 대해 "일이 될까 봐 걱정하시는 것 같다"라고 밝혔다.

 

앞서 문 전 대통령은 지난달 25일 청와대 출입기자단 간담회에서 "과거 노무현 대통령은 하루에 한 번씩은 시골까지 찾아온 분들이 고마워서 그분들과 인사하는 그런 시간을 가졌었는데 저는 그렇게는 안 할 생각"이라고 밝힌 바 있다.

 

 

탁 전 비서관은 전날 SNS에서도 "대한민국 대통령은 취임식만 있지 퇴임식은 없다. 하지만 대한민국 역사상 처음 퇴임식이 있었다"라고 했다.

 

이어 "퇴임식 준비위원회가 없어도, 거창한 무대가 없어도, 특별한 초청인사가 없어도, 대단한 프로그램이 없어도, 특별한 연출이 없어도, 이벤트가 없어도 대한민국 19대 대통령의 퇴임식이 열렸다. 국민여러분이 만들어 주셨다. 마지막으로 연주된 미스터프레지던트 그리고 국민여러분의 환호로 충분했다"라고 감회를 드러냈다.

 

전날 퇴근길에는 청와대 직원들 700여명이 환송을 나왔다. 직원들은 "대통령님 사랑합니다" "유쾌한 정숙씨" 등을 외치며 환호했다. 문 대통령은 박수를 치며 "네 잘 살게요"라고 화답하는 한편 울먹이는 한 여성 직원의 등을 두드리며 다독였다.

청와대 앞에는 '대통령과 함께한 모든 순간이 좋았습니다' '지난 5년 행복했습니다', '나의 영원한 대통령님 정말 고맙습니다', '자랑스러운 5년이었습니다, 고맙습니다' 등 1만명이 넘는 시민들이 피켓을 들고 환송했다.

단상에 선 문 전 대통령은 수많은 지지자들이 운집한 모습에 감동한 듯 "다시 출마할까요"라고 물었다. 이어 "마지막 퇴근을 하고 나니 정말 무거운 짐을 내려놓는 것 같아서 정말 홀가분하다. 게다가 이렇게 많은 분들이 저의 퇴근을 축하해주니 저는 정말 행복합니다"라며 "여러분들 덕분에 무사히 임기를 마칠 수 있었다"고 감사인사를 전했다.

감사인사 마지막에 "여러분, (제가) 성공한 대통령이었습니까"라고 외친 뒤 시민들이 "네"라는 대답을 듣자 "감사하다"고 화답하고 "성공한 전임 대통령이 되도록 도와달라"고 덧붙였다.

김정숙 여사는 "대통령님과 함께 마음 졸이며 우리나라의 발전과 세계 속에서 우뚝 선 대한민국을 만들어가시는 여러분들이 함께 있어서 영광이었다. 고맙다"라고 청와대를 떠나는 마지막 소감을 전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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