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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힘 총력전에도 이재명·김동연 승리 못막아.."졌지만 희망 남겼다"

'인물론'이 먹힌 결과.."지선은 민주당이 참패했는데 경기도를 지키면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정현숙 | 기사입력 2022/06/03 [00:03]

국힘 총력전에도 이재명·김동연 승리 못막아.."졌지만 희망 남겼다"

'인물론'이 먹힌 결과.."지선은 민주당이 참패했는데 경기도를 지키면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정현숙 | 입력 : 2022/06/03 [00:03]

김어준 "국힘 싹쓸이 할뻔 했는데..김동연 이겨 반반 느낌"

 

제8회 전국동시지방선거 17개 시·도 광역단체장 선거에서 국민의힘은 12곳, 더불어민주당은 5곳에서 승리를 거뒀다. 뉴시스

© 2일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 따르면, 오전 8시 현재 개표율 99.9%에 도달한 가운데 전국 15개 시도 기초단체장 226곳에서 국민의힘 145명, 민주당 63명, 진보당 1명, 무소속 17명이 각각 당선 됐다. 뉴시스

 

2일 새벽까지 피말리는 접전이 벌어졌던 경기도지사 개표를 끝으로 제8대 전국동시지방선거 일정이 마무리됐다. 국미의힘이 서울과 인천 등 수도권과 충청남북도, 대전, 세종 등 충청권, 영남지역 광역자치단체 12곳에서 승리했고 민주당은 경기·호남·제주 등 5곳을 당선시키는데 그쳐 거의 완패한 모양새다.


예상했던 결과라면서도 실망의 분위기를 넘어 "절반의 승리" "반반 승리"라는 긍정적 반응도 나오고 있다.

 

1,360만 도민의 막강 경기도와 인천 계양을 국회의원 보궐선거에서 더불어민주당 김동연 후보와 이재명 후보가 당선됐고, 김한규 제주을 국회의원 후보와 20년 만에 제주도지사에 당선된 오영환 후보를 회생시킨 것만으로도 성과가 크기 때문이다. 따라서 이들의 승리는 ‘인물론’이 먹힌 결과라는 말이 나온다.

 

이번 지선은 기대했던 호남마저 투표율이 저조해 선거에 회의를 느낀 민주당 지지자들의 선택적 투표로 더 힘들었다는 분석이다. 돌이켜보면 그동안 이재명 후보와 김동연 후보의 선거는 고비고비 험난했다. 특히 지난 3월 대선 패배의 여파가 채 가시지 않은 상황에서 국민의힘은 지도부가 총출동해 두사람의 승기를 꺾기 위해 총력을 기울였다. 거기다가 녹록치 않은 언론 지형과 민주당 발 분란까지 겹쳤다.

 

김재욱 작가는 "민주당 지지자들, 중도층들이 나름대로 투표 잘했다"라며 "경기도는 시장은 국힘을 주고 도지사를 김동연을 준 곳이 꽤 됐던 거 같고, 서울은 구청장을 이기는 곳에서 시장은 오세훈을 줬다. 정말 절묘하다고 하지 않을 수가 없다. 분명히 지선은 민주당이 참패했는데 경기도를 지키면서 분위기 반전에 성공했다. 정치인들 말고 지지자들. 대선을 이긴 거 같은 기분이다"라고 덧붙였다.

 

여권 지지층은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기사 댓글 등에서 "무슨 압승? 완패다. 경기지사를 가져와야 진짜 압승" "경기도와 인천 계양 다 넘겨주고 압승은 무슨?" "이재명이 살아있는 한 이겨도 이긴 게 아니다" "압승했지만 경기지사 얻지 못한 건 뼈아픈 실책"이라는 반응을 보였다.

 

진보 지지층은 "졌지만 희망 남겼다" "그래도 경기도 이겼으면 다 이긴 것" "잔챙이들 필요없고 에이스 이재명·김동연 두 명이면 조기축구도 전국우승" "이기진 못했지만 이긴거나 다름없다. 희망을 가져야 한다" "이재명이 끝까지 나서지 않았으면 경기도는 물론이고 계양도 국힘이 꿀꺽해서 알콜중독자가 원하는 검찰독재공화국을 완성시켰을 것"등의 반응을 보였다.

 

방송인 김어준씨는 2일 '김어준의 뉴스공장'에서 김동연 후보가 승리해 절반의 승리를 거둔 것 같다고 평가했다. 그는 "(오전 2시까지는 김은혜 후보가) 당선 유력에 가까웠다"라며 "국민의힘이 사실 압승이다. 지난 4년 전 지방선거를 거의 정확히 뒤집어 놓은 것과 똑같은 양상인데, 경기도 때문에 반반 느낌이 난다"라고 말했다.

 

'리얼미터' 김택수 대표는 이날 방송에서 "경기도까지 빼앗기면 민주당은 사실 재기가 어려울 정도의 타격을 받는 것"이라며 "일단 재기할 수 있는 표를 우리 국민들이 경기도민들이 주신 것"이라며 "이재명 후보도 살아났지만 김동연 후보도 살아난 것이기 때문에 여러 의미가 있을 것 같다"라고 밝혔다.

 

김어준씨는 "(국민의힘의 단체장) 싹쓸이가 될 뻔했는데, 여기(경기)가 상징성도 큰 지역"이라며 "(김동연 후보가) 이재명 후보의 경기도를 이어받았고, 그 지역에 소위 '윤심'이 가득 담긴 김은혜 후보가 왔다"라며 "전력 투구했는데 거기서 어쨌든 이겼기 때문에 국민의힘에서는 뼈아프고 민주당 입장에서는 천만다행인 결과"라고 짚었다.

 

오동진 영화평론가는 이날 페이스북에서 "이번 지방선거의 성과는 김동연 김한규라는 신선하고 강력한 대선 후보 둘을 얻었다는 것"이라고 밝혔고 강미숙 소셜칼럼니스트는 "중앙의 헛발질에도 제주에서는 젊은 정치인 김한규를 선택했고 경기도의원 선거는 141석 중 71석을 쟁취하여 다수당이 되었다. 1석이 이렇게 값진 것이다"라고 소회를 밝혔다.

 

김동연 후보가 김은혜 후보에게 약 8000표 차이로 이긴 것을 두고 국힘 지지자들은 강용석 무소속 후보에게 "강용석이 가져간 5만표 때문에 졌다" "국힘의 X맨, 김은혜 낙선시키느라 애썼다"라는 비난을 쏟아내기도 했다.

 

허재현 '리포액트' 기자는 SNS로 "황순식,송영주, 서태성이 가져간 진보표도 5만여표 된다. 강용석이 얻은 5만여표랑 비슷한 규모"라며 "김동연의 실력과 이재명의 후광으로 이뤄낸 값진 성과"라고 받아쳤다.

 

변희재 '미디어워치' 대표는 "경기지사 투표율 50%, 즉 야당 지지자들이 대거 불참한, 절대적으로 여당에 유리한 선거"라며 "국민의힘 지지층이 강용석 핑계론을 대는 건, 웃기는 일이다. 그냥 김은혜가 모자라서 진 거다"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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