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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개벽예감 494> 미국의 위험한 불장난이 계속되고 있다

한호석 칼럼 | 기사입력 2022/06/07 [00:05]

<개벽예감 494> 미국의 위험한 불장난이 계속되고 있다

한호석 칼럼 | 입력 : 2022/06/07 [00:05]

 

<개벽예감 494> 

미국의 위험한 불장난이 계속되고 있다 

 

한호석 (통일학연구소 소장, 정치학 박사)

 

 

<차례> 

1. 미국 해군이 한국 해군을 밖으로 불러냈다 

2. 대만 동쪽 필리핀해에서 진행된 연합함대훈련 

3. 중국인민해방군 동부전구에 접근한 RC-135U 

4. 위험한 불장난에 들러리로 끼어든 종미우익정권

  

 

1. 미국 해군이 한국 해군을 밖으로 불러냈다 

 

나는 2022년 5월 30일 <국민뉴스>에 실린, ‘종미항중전략은 완벽한 자멸지옥도’라는 제목의 글에서 미국군 인디아양-태평양사령부(Indo-Pacific Command)가 “한미련합군이 사용할 새로운 작전계획을 수립하는 중”이라고 지적하면서, “새로운 작전계획은 한미련합군의 작전범위가 동중국해와 대만 인근 해역까지 확대된 작전계획이며, 중국의 대만해방전쟁의지를 억제하는 작전계획이며, 만일 중국의 대만해방전쟁이 시작되는 경우 한미련합군이 미일동맹군과 함께 중국인민해방군을 협공하여 대만을 ‘방어’해주는 전쟁계획”이라고 서술한 바 있다. 또한 나는 그 글에서 인태사령부 작전국이 새로운 작전계획을 아직 수립하지 못했으므로, 미국군이 한국군을 한반도 밖으로 불러내 전투훈련을 실시하는 것은 새로운 작전계획이 수립되어야 가능할 것으로 예상했다.

 

그러나 그런 예상은 빗나갔다. 인태사령부 작전국이 새로운 작전계획을 아직 수립하지 못했는데도, 미국 해군은 한국 해군을 한반도 밖으로 불러내 연합함대훈련을 실시했다. 2022년 6월 4일 한국군 합참본부가 발표한 바에 따르면, 한미련합함대가 2022년 6월 2일부터 4일까지 사흘 동안 일본 오끼나와 동남쪽 해역에서 연합함대훈련을 실시했다고 한다. 인태사령부 작전국이 새로운 작전계획을 아직 수립하지 못했는데도, 미국 해군이 한국 해군을 한반도 밖으로 불러내 연합함대훈련을 조급하게 실시한 것에는 그럴만한 까닭이 있다. 그것은 2022년 5월 초부터 중국인민해방군이 이전보다 더 강도가 높은 전투훈련을 실시하였기 때문이다. 그 사정은 다음과 같다.

 

2022년 5월 3일부터 15일까지 항공모함 랴오닝호를 주축으로 미사일구축함 5척, 미사일호위함 1척, 보급함 1척을 비롯하여 총 8척으로 편성된 중국인민해방군 항모전투단이 대만 동쪽 필리핀해에서 함재기와 함재헬기를 동원하여 해상전투훈련을 실시했다. 주목되는 것은, 당시 해상전투훈련에 13,000톤급 055형 구축함 난창호가 참가했다는 사실이다. 중국이 5척 보유한 055형 구축함은 2020년에 실전배치된 최첨단 구축함이다. 군사전문가들은 055형 구축함이 전 세계 구축함들 가운데서 가장 강한 전투력을 가졌다고 이구동성으로 말하고 있다. 중국인민해방군 해군이 최첨단 구축함을 항모전투단에 포함시켜 대만 동쪽 필리핀해에서 해상전투훈련을 실시하는 동안, 중국인민해방군 공군은 2022년 5월 5일부터 8일까지 폭격기, 전투기, 전자전기, 정찰기 등 각종 작전기 31대를 대만 주변 공역으로 출동시켰다. 중국인민해방군이 해군력과 공군력을 그처럼 집중적으로 동원한 것은 대만해방전쟁을 위한 실전연습을 본격적으로 시작하였음을 의미한다.

 

 



이에 화들짝 놀란 미국군과 대만군은 대응행동에 나섰다. 이를테면, 2022년 5월 9일 일본 오끼나와에 배치된 미국군 특수작전부대인 그린베레부대(Operational Detachment Alpha)는 대만 남부 산악지대에서 대만군 육군항공특전지휘부 산하 항공특전대와 함께 낙하산을 타고 가상적진에 침투하는 강하훈련을 실시했다. 2022년 5월 10일 미국 해군 제7함대 소속 9,600톤급 미사일순양함 포트 로열호(USS Port Royal)가 대만해협을 통과했다. 관행적으로 미국 해군 제7함대는 9,200톤급 미사일구축함을 대만해협에 보내왔는데, 이례적으로 그날은 미사일순양함을 대만해협에 들이밀어 중국을 한층 더 자극했다. 2022년 5월 17일 대만군은 ‘한광훈련’이라는 작전명칭을 내걸고 지휘소훈련(CPX)을 실시했다. ‘한광훈련’은 중국인민해방군의 공격에 대응하기 위한 대규모 전투훈련이다. 그런데 대만군은 이번 지휘소훈련에서 컴퓨터를 사용하지 않고, 작전지도를 사용했다. 전시에 중국인민해방군의 싸이버공격을 받아 대만의 컴퓨터망이 마비되는 상황을 가정하고, 작전지도를 사용한 것으로 생각된다.

 

중국인민해방군 해군은 2022년 5월 23일 일본렬도 북서쪽과 남서쪽에서 각각 해상전투훈련을 실시했고, 중국인민해방군 공군은 이튿날 장거리전략폭격기, 정보수집기 등 작전기 4대를 출동시켜 로씨야군 장거리전략폭격기 2대와 함께 동해, 동중국해, 서태평양 상공을 훑어가듯이 비행하며 장거리합동비행훈련을 실시했다.

 

이처럼 중국인민해방군이 해군력과 공군력을 동원한 대규모 전투훈련을 계속하자 미국군은 불안감에 느꼈다. 미국군이 중국인민해방군의 대규모 전투훈련을 보고 불안감을 느낀 까닭은 다음과 같다. 

 

1) 중국인민해방군의 동향을 24시간 감시하고 있는 미국 정찰위성과 첩보위성은 중국인민해방군이 대규모 전투병력과 무장장비와 군수품을 대만해협 가까이 이동, 집결시키는 움직임을 즉각 포착할 수 있다. 그러므로 중국인민해방군은 대규모 전투병력과 무장장비와 군수품을 대만해협 쪽으로 집결시키는 식으로는 대만해방전쟁을 시작할 수 없다. 

 

2) 미국의 위성감시를 24시간 받고 있는 중국인민해방군은 동중국해, 필리핀해, 남중국해에서 대규모 전투훈련을 자주 실시하여, 자기들의 전투훈련에 대한 미국군의 경계심이 느슨하게 풀어진 뒤에 대규모 전투훈련을 실시하다가 전면공격으로 전환시키는 전격전 방식으로 대만해방전쟁에 돌입해야 한다. 

 

3) 최근 중국인민해방군은 자기들의 전투훈련을 미국의 위성감시망에 고의적으로 노출하고 있다. 이를테면, 중국인민해방군은 항모전투단 해상전투훈련, 장거리비행훈련, 미사일발사훈련, 포사격훈련, 반항공미사일발사훈련, 해안상륙훈련, 연료보급훈련, 무장장비수송훈련, 시가전훈련, 화재구조훈련을 미국의 위성감시망에 고의적으로 노출하고 있는 것이다. 중국인민해방군이 그런 식으로 전투훈련을 계속 실시하면, 미국은 중국인민해방군이 전투훈련을 하려는 것인지 아니면 전면전에 돌입하려는 것인지 구분하지 못하게 된다. 그러므로 중국인민해방군이 전투훈련을 실시하면, 미국군은 긴장된 대응행동에 나설 수밖에 없는 것이다. 

 

위에 서술한 내용을 보면, 인태사령부 작전국이 새로운 작전계획을 아직 수립하지 못했는데도, 미국 해군이 한국 해군을 한반도 밖으로 불러내 연합함대훈련을 조급하게 실시한 까닭을 알 수 있다. 

 

 

2. 대만 동쪽 필리핀해에서 진행된 연합함대훈련

 

한국군 합참본부는 이번에 진행된 연합함대훈련에 관한 자세한 내용을 발표하지 않았다. 중국의 반발을 의식하였기 때문에 그렇게 한 것으로 생각된다. 그래서 미국 해군 제7함대 웹싸이트에 실린 공보자료를 보아야 이번 연합함대훈련을 좀 더 구체적으로 파악할 수 있다. 미국 해군 제7함대사령부 소속 공보관이 2022년 6월 4일 제7함대 웹싸이트에 올린 공보자료에 따르면, 미국 해군 제7함대 제5항모타격단(Carrier Strike Group 5)과 한국 해군 제7해상임무전대(Maritime Task Flotilla 7)로 이루어진 연합무력(combined forces)이 2022년 6월 4일 필리핀해에서 ‘항모타격단연습 2022(Carrier Strike Group Exercise 2022)'를 끝냈다고 한다. 이런 공보내용은 미국 해군 제7함대 소속 제5항모타격단이 한국 해군 소함대(flotilla)를 거느리고 필리핀해에서 연합함대훈련을 실시하였다는 것을 말해준다.

 

 

 

중요한 것은, 이번 연합함대훈련이 실시된 해역이 정확하게 어디인가 하는 문제다. 한국군 합참본부는 연합함대훈련이 오끼나와 동남방 해역에서 실시되었다고 했고, 미국 제7함대는 연합함대훈련이 필리핀해에서 실시되었다고 했다. 해도를 보면, 이번 연합함대훈련이 실시된 오끼나와 동남쪽 필리핀해는 대만에서 동쪽으로 약 650km 떨어진 해역이고, 경상남도 부산에서 남쪽으로 약 1,500km 떨어진 해역이다.

 

그런데 지금까지 연합함대훈련을 줄곧 동해에서 실시해온 미국 해군 항모타격단이 이번에는 왜 부산에서 1,500km 이상 멀리 떨어진 필리핀해에서 연합함대훈련을 실시했을까? 주목되는 것은, 이번 연합함대훈련이 전시에 중국인민해방군 항모전투단과 미국 해군 항모타격단이 충돌할 것으로 예상되는 해역에서 실시되었다는 사실이다. 중국의 대만해방전쟁이 시작되면, 중국인민해방군 항모전투단은 중국을 침공하기 위해 대만으로 접근하는 미국 해군 항모타격단을 필리핀해에서 공격할 것으로 예상된다. 다시 말해서, 이번에 미국 해군 항모타격단은 중국의 대만해방전쟁에 불법적인 무력개입을 감행하려는 작전방침에 따라 한국 해군 소함대를 필리핀해로 불러내 중국침공을 준비하는 연합함대훈련을 실시한 것이다.

 

이번 연합함대훈련은 어떻게 진행되었을까? 미국 해군 제7함대 웹싸이트에 실린 공보자료에 따르면, 이번 연합함대훈련은 대잠수함전(anti-submarine warfare), 항공작전(air wing operations), 항공방어 및 미사일방어 상호작전능력(air and missile defense interoperability), 해상차단(maritime interdiction), 연속적 항공방어(air defense serials), 타격단 통합(strike group integration), 편대항해(formation sailing), 연락관 상호교환(liaison office exchanges), 무선교신(communication) 등으로 진행되었다고 한다. 이런 훈련내용을 보면, 이번 연합함대훈련이 전시에 중국인민해방군 항모전투단을 공격하기 위한 해상전투훈련이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미국 해군 제7함대 웹싸이트에 실린 공보자료에 따르면, 미국 해군 제7함대 소속 핵추진항공모함 로널드 레이건호(USS Ronald Reagan)를 주축으로 미사일순양함 앤티텀호(USS Antietam), 미사일구축함 벤폴드호(USS Benfold), 군수지원함 빅혼호(USNS Big Horn)로 편성된 제5항모타격단이 실시한 이번 해상전투훈련에 한국 해군 강습상륙함 마라도호, 이지스구축함 세종대왕호, 구축함 문무대왕호가 참가했다고 한다. 여기까지는 언론보도를 통해 세상에 이미 알려진 내용이다.

 

그런데 세상에 알려지지 않은 사실이 있다. 미국 해군 전투함선들의 현재 위치를 추적하는 미국 웹싸이트에 실린 2022년 6월 2일 당시 상황을 보면, 미국 해군 제5항모타격단이 한국 해군 제7해상임무전대를 거느리고 필리핀해에서 연합함대훈련을 실시하는 동안, 미국 해군 제3항모타격단도 필리핀해에서 함께 움직이고 있었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핵추진항공모함 에이브러햄 링컨호(USS Abraham Lincoln)를 주축으로 편성된 제3항모타격단은 원래 미국 캘리포니아주 최남단에 있는 쌘디에고해군기지에 배치되었는데, 최근 동아시아에서 군사적 긴장이 고조되자 태평양을 건너가 필리핀해에 전진배치되었다. 대만 동쪽 필리핀해에 전진배치된 제3항모타격단은 2022년 4월 13일 동해 일본쪽 해역으로 북상하여 일본해상자위대 전투함선들을 거느리고 해상전투훈련을 벌인 바 있다.

 

작전지휘계통에 따르면, 일본 요꼬스까해군기지에 배치된 제5항모타격단은 미국 해군 제7함대사령부의 지휘통제를 받고, 미국 쌘디에고해군기지에 배치된 제3항모타격단은 미국 해군 제3함대사령부의 지휘통제를 받는다. 그런데 제3항모타격단이 태평양을 건너가 미국 해군 제7함대 작전구역에 배치되었으므로, 제5항모타격단과 제3항모타격단의 합동작전은 미국 해군 제7함대사령부의 지휘통제를 받게 된다.

 

위와 같은 상황을 보면, 미국 해군 제7함대사령부의 지휘통제를 받는 제5항모타격단과 제3항모타격단은 2022년 6월 2일부터 4일까지 한국 해군 제7해상임무전대를 거느리고 중국침공을 준비하는 ‘항모타격단 연습 2022’를 대만에서 동쪽으로 약 650km 떨어진 필리핀해에서 실시하였다는 사실이 드러난다. 다시 말해서, 미국 해군 제7함대사령부는 한국 해군 소함대를 부산에서 남쪽으로 약 1,500km 떨어진 필리핀해로 불러내 중국침공을 준비하는 대규모 해상전투훈련에 참가시킨 것이다.

 

주목되는 것은, 중국침공을 준비하는 전투훈련이 미국 해군 제7함대의 해상전투훈련에 한정되지 않았다는 사실이다. 미국 해군 제7함대가 중국침공을 준비하는 해상전투훈련을 필리핀해에서 시작하기 전날, 일본에 주둔하는 미국 제5공군은 오끼나와에 있는 가데나공군기지에 공군무력을 대폭 증강배치하고 공중전투훈련에 열을 올렸다. 2022년 6월 2일 오끼나와에서 발행되는 현지 언론의 보도에 따르면, 미국 해군 제7함대가 필리핀해에서 한미련합함대훈련을 시작하기 하루 전인 2022년 6월 1일 미국 공군 F-22A 스텔스전투기 12대가 하와이에 있는 힉캄공군기지에서 오끼나와 가데나공군기지로 전진배치되었고, 같은 날 F-16 전투기 10대가 일본 본토 미사와공군기지에서 오끼나와 가데나공군기지로 전진배치되었다고 한다. 그와 더불어, 쌘디에고해군기지에서 F-35A 스텔스전투기 12대를 싣고 출항한 미국 해군 신형 강습상륙함 트리폴리호(USS Tripoli)가 태평양을 건너가 2022년 5월 29일 요꼬스까해군기지에 전진배치되었다.

 

위에 서술한 내용을 종합하면, 최근 2주간 동안 100,000톤급 핵추진항공모함을 주축으로 편성된 항모타격단 2개, 45,000톤급 강습상륙함을 주축으로 편성된 상륙준비단(amphibious ready group) 1개, F-22A 스텔스전투기 12대, F-16 전투기 10대 등 엄청난 규모의 침공무력이 요꼬스까해군기지와 가데나공군기지에 집결되어 중국침공을 준비하는 해상전투훈련과 공중전투훈련을 집중적으로 실시하였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이것이야말로 중국을 심히 자극하는 도발행동이었다.

 

 

3. 중국인민해방군 동부전구에 접근한 RC-135U

 

 미국군 인태사령부가 해군력과 공군력을 요꼬스까해군기지와 가데나공군기지에 집결시키는 상황에서 뜻밖의 일이 벌어졌다. 미국 해군 제7함대가 필리핀해에서 중국침공을 준비하는 한미련합함대훈련을 한창 벌이고 있었던 2022년 6월 3일 미국 공군 RC-135U 정찰기 한 대가 중국 동부해안에 바짝 접근하여 장시간 정찰비행을 한 것이다. 이 정찰기는 미국에 2대밖에 없는 최첨단 정찰기다. 정찰기가 접근한 중국 동부해안은 한반도에서 보았을 때 중국 대륙의 서해쪽 해안에서 시작되어 동중국해 해안으로 이어지는 매우 긴 해안이며, 중국인민해방군 동부전구가 위치한 해안지대다. 대만해협을 끼고 있는 중국인민해방군 동부전구는 최정예 전투부대들이 집결한 군사지역이다. 이런 맥락을 이해하면, 2022년 6월 3일 미국 공군 RC-135U 정찰기는 중국인민해방군 최정예 전투부대들이 집결한 민감한 군사지역에 접근하여 장시간 정찰비행을 했다는 사실이 드러난다. 당시 RC-135U 정찰기가 중국 쪽으로 가장 가까이 접근하였을 때, 그 정찰기는 동부해안 상공에서 약 53km밖에 떨어지지 않은 공역을 비행하고 있었다.

 

RC-135U 정찰기는 원래 미국 네브래스카주 오펏공군기지에 배치되었는데, 2022년 5월 27일 일본 본토를 경유해 오끼나와 가데나공군기지로 전진배치되었다. RC-135U 정찰기에는 비행사 2명, 항법사 1명, 항공기사 2명, 전자전 전문병 10명, 특수임무를 수행하는 전문병 6명이 탑승한다. 이 정찰기는 첨단전자장비를 사용하여 정보수집임무와 정찰-감시임무를 수행하는데, 적국의 미사일기지와 반항공미사일기지에서 발신하는 레이더전파와 무선신호를 포착하여 기지의 위치와 가동상태를 파악한다.

 

그런 작전임무를 수행하는 RC-135U 정찰기가 중국인민해방군 동부전구 공역에 접근하여 정찰비행을 감행한 것은, 미국이 중국을 침공하기 위한 음흉한 계책을 꾸미고 있다는 사실을 보여준다. 미국이 꾸미고 있는 음흉한 계책은 다음과 같다. 

 

1) 전시에 미국 해군 항모타격단이 중국인민해방군의 공격으로부터 대만을 ‘방어’하려면 대만으로 접근해야 한다. 작전지역에 가깝게 접근할수록 공격하기에 유리하다는 것은 상식이다. 그러므로 전시에 중국인민해방군 항모전투단은 미국 해군 항모타격단이 대만으로 접근하기 전에 그들을 공격해야 한다. 이런 사정 때문에, 전시에 양측 항모집단의 격렬한 충돌은 불가피하다. 이런 충돌을 예상한 미국은 제5항모타격단과 제3항모타격단을 대만 동쪽 필리핀해에 미리 배치해놓고, 중국인민해방군 항모전투단을 공격할 준비태세를 갖추었다. 미국 해군 제7함대가 이번에 실시한 한미련합함대훈련은 전시에 중국인민해방군 항모전투단을 공격하기 위한 전투훈련이었다. 그런데 양측 항모집단이 2 대 1로 충돌하면, 중국인민해방군 항모전투단 1개가 미국 해군 항모타격단 2개와 맞서 싸워 이길 가망은 없다. 

 

2) 전시에 중국인민해방군이 대만으로 접근하는 미국 해군 항모타격단을 격파할 수 있는 방책은 중국인민해방군 동부전구에 배치한 항모타격미사일을 발사하여 핵추진 항공모함을 격침시키는 것이다. 전시에 중국인민해방군 해군 잠수함이 미국 해군 항공모함을 공격하는 방도도 있지만, 중국인민해방군 잠수함이 미국 해군 항공모함을 공격하려면 미국 해군 항모타격단의 반잠수함작전을 돌파해야 하므로, 항모타격미사일을 발사하여 격침시키는 것이 훨씬 더 신속하고 유리한 방책으로 된다.

 

2022년 5월 10일 중국 홍콩에서 발행되는 <화남조보(South China Morning Post)> 보도에 따르면, 중국인민해방군은 미국 해군 항공모함을 실시간으로 추적, 감시하는 인공지능장비를 탑재한 항모추적위성을 이미 2021년에 실전배치했다고 한다. 항모추적위성이 항공모함을 실시간으로 추적, 감시하는 것은 빠른 속도로 항해하는 항공모함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파악한다는 뜻이다. 빠른 속도로 항해하는 항공모함의 위치를 실시간으로 파악해야 미사일을 발사하여 항공모함을 공격할 수 있다.

 

2020년 11월 23일 <조선일보> 보도에 따르면, 중국인민해방군은 사거리가 1,700km에 이르고, 정밀타격도가 높은 둥펑(東風)-17D 항모타격미사일 약 100기를 실전배치했다고 한다. 둥펑-17D는 원형공산오차(circular error probability)가 10m밖에 되지 않을 정도로 정밀타격도가 높은 미사일이다. 미국 해군 항공모함에는 높이가 46m이고 폭이 6m인 우람한 항모사령탑이 우뚝 솟아있는데, 중국인민해방군은 둥펑-17D 항모타격미사일을 발사해 항모사령탑을 박살낼 수 있다. 항모사령탑은 항모타격단의 두뇌인데, 두뇌가 박살나면 항모타격단은 비참한 종말을 맞게 된다. 그래서 미국 군사전문가들은 중국인민해방군의 항모타격미사일과 항모추적위성이 미국 해군 항모타격단에 치명적인 위협을 안겨준다고 하면서 크게 우려하고 있다.

 

그러므로 전시에 미국 해군 항모타격단은 대만으로 접근하기는커녕 항모타격미사일의 사거리 안으로 들어가지 못하고, 중국 해안에서 1,700km나 멀리 떨어진 바다 위에서 맴도는 수밖에 없다. 미국 해군 항공모함에서 출격하는 함재기의 전투행동반경은 약 900km인데, 항공모함이 중국 해안에서 1,700km 떨어진 필리핀해에서 함재기를 발진시켜 중국을 침공하려면, 공중급유기 무려 30대나 동원해야 한다. 그렇게 되면, 항공작전의 신속성과 민첩성이 격감되어 함재기가 피격당할 위험이 커진다. 미국 해군은 그런 작전상황을 예상하고 고민에 빠지지 않을 수 없다. 

 

3) 미국 해군의 고민거리를 해결해줄 묘책은 중국인민해방군 동부전구에 배치된 항모타격미사일을 제거하는 것이다. 중국인민해방군 항모타격미사일을 제거하는 방도는 미국 공군이 장거리전략폭격기 편대를 출격시켜 타격정밀도가 높고 사거리가 긴 공중발사순항미사일을 먼 거리에서 발사하여 항모타격미사일기지들을 파괴하는 것이다. 미국 공군은 그런 작전임무를 수행하는 장거리전략폭격기를 보유했는데, 그것이 B-52H 장거리전략폭격기와 B-1B 장거리초음속전략폭격기다.

 

B-52H 장거리전략폭격기에는 사거리가 2,400km인 AGM-86B 공중발사순항미사일 20발이 탑재된다. 미국 공군은 AGM-86B 공중발사순항미사일에 고폭탄두도 탑재할 수 있고, 전술핵탄두도 탑재할 수 있다. 미국 공군은 미국 본토 루이애나주 박스데일공군기지에 배치했던 B-52H 장거리전략폭격기 4대를 2022년 1월 28일 괌의 앤더슨공군기지로 전진배치했다. 미국 공군은 2022년 5월 25일 B-52H 장거리전략폭격기를 앤더슨공군기지에서 이륙시켜 필리핀해 상공과 일본 연안 태평양 상공을 돌아치는 장거리비행훈련을 실시했다. 그것에 더하여, 미국 공군은 미국 본토 사우스다코다주 엘즈워스공군기지에 배치했던 B-1B 장거리초음속전략폭격기 4대를 2022년 6월 4일 괌의 앤더슨공군기지로 전진배치했다. B-1B는 B-52H보다 타격수단을 두 배 더 많이 실을 수 있다. 이처럼 미국 공군이 장거리전략폭격기들을 앤더슨공군기지에 증강배치하자 중국인민해방군은 긴장하지 않을 수 없었다.

 

 

 

4) 미국군이 안고 있는 또 다른 고민은 그들이 중국인민해방군 동부전구에 배치된 항모타격미사일의 위치를 알지 못하는 것이다. 그도 그럴 것이, 둥펑-21D 항모타격미사일은 5축10륜 발사대차에 탑재되어 신속히 이동하기 때문에 미국의 위성감시망에서 쉽게 빠져나갈 수 있다. 하지만 둥펑-21D 항모타격미사일을 탑재한 5축10륜 발사대차는 24시간 동안 계속 이동하는 것이 아니라, 평소에는 갱도기지 안에서 대기하고 있다가 출동명령이 떨어지면 갱도기지 밖으로 나와 발사지점으로 이동한다. 그러므로 미국군은 항모타격미사일을 탑재한 5축10륜 발사대차가 대기하고 있는 갱도기지의 위치를 파악해야 하고, 거기에서 밖으로 나온 항모타격미사일 발사대차들이 어느 방향으로 이동하는지를 파악해야 한다. 그렇게 하려면, 미국군은 항모타격미사일 발사대차들을 갱도기지 밖으로 유인해야 한다. 이번에 미국 해군 제7함대가 한국 해군 소함대를 거느리고 실시한 해상전투훈련의 목적은 중국을 자극하여 항모타격미사일 발사대차들을 갱도기지 밖으로 유인하려는 것이었다. 

 

5) 미국 해군 제7함대가 2022년 6월 2일부터 4일까지 대만 동쪽 필리핀해에서 강도 높은 항모타격단 해상전투훈련을 실시하고 있었던 6월 3일 미국 공군은 오끼나와 가데나공군기지에서 RC-135U 정찰기를 출동시켜 중국인민해방군 동부전구 각지에 있는 항모타격미사일기지들의 긴급대응상황을 탐지하려고 했다. 일반적으로, 미사일이 발사되기 직전에 먼저 원격측정장치(telemetry)에서 무선신호가 발신된다. 원격측정장치는 미사일의 비행고도와 비행속도를 측정하기 위해 사용하는 것이다. RC-135U 정찰기는 미사일이 발사되기 직전에 원격측정장치에서 발신되는 무선신호를 포착함으로써 항모타격미사일기지들의 긴급대응상황을 탐지할 수 있다. 

 

6) 그러나 중국인민해방군은 미국군의 계략에 넘어가지 않은 것으로 생각된다. 미국군 정찰기가 중국 해안으로 접근할 때마다, 중국인민해방군은 자기의 전투위치와 작전행동을 미국군 정찰기에 노출하지 않으려고 무선신호발신과 레이더전파발신을 즉각 중지한다. 이것은 그들이 언제나 준수하는 군사행동원칙이다. 그러므로 이번에 필리핀해에 배치된 미국 해군 항모타격단이 특이한 동향을 보였다고 해서 중국인민해방군이 항모타격미사일을 발사대기상태로 긴급히 전환시키고 원격측정장치를 가동하여 미사일기지의 위치를 노출하는 어리석은 행동은 하지 않은 것으로 생각된다. 따라서 미국이 시간과 노력을 들여 준비한 ‘묘책’은 효과를 거두지 못한 것으로 보인다. 

 

 

4. 위험한 불장난에 들러리로 끼어든 종미우익정권

  

간과할 수 없는 엄중한 문제는, 중국침공을 준비하는 미국 해군 항모타격단의 해상전투훈련에 한국 해군 소함대가 들러리로 참가했다는 사실이다. 윤석열 종미우익정권은 미국 해군 항모타격단의 해상전투훈련이 얼마나 위험한 군사도발인지 알지 못한 채, 미국이 하라는 대로 항모타격단의 해상전투훈련에 머리를 들이밀고 들러리 노릇을 한 것이다.

 

나는 2022년 5월 30일 <국민뉴스>에 실린, ‘종미항중전략은 완벽한 자멸지옥도’라는 제목의 글에서 다음과 같이 서술한 바 있다. “인태사령부가 새로운 작전계획을 완성하여 한미련합군의 작전범위를 한반도 밖으로 확대하면, 한미련합군은 중국인민해방군을 공격하는 전쟁연습과 군사훈련을 실시하게 될 것이다. 그렇게 되면, 중국은 한국을 중립화시키려던 노력을 포기할 것이며, 극도로 자극을 받은 중국인민해방군은 한미련합군에 대한 보복군사행동에 나서게 될 것이다.”

 

위의 인용문에서 지적한 것처럼, 미국군이 한국군을 한반도 밖으로 불러내 중국침공을 준비하는 해상전투훈련에 들러리로 세우고, 윤석열 종미우익정권이 그런 위험한 전투훈련에 한국군을 들러리로 내세우는 것은 중국을 자극하여 중국인민해방군의 군사보복을 불러올 수 있는 위험한 행동이다.

 

엄밀히 따져보면, 중국인민해방군은 미국 해군이 일본해상자위대를 거느리고 중국침공을 준비하는 전투훈련을 실시하는 것보다 미국 해군이 한국 해군을 거느리고 중국침공을 준비하는 전투훈련을 실시하는 것에 더 예민하게 반응한다. 왜냐하면 한미련합군은 미일동맹군보다 훨씬 더 가까운 거리에서 중국인민해방군 동부전구를 공격할 수 있기 때문이며, 한미련합군은 중국의 수도 베이징에 가장 가까이 배치된 적군이기 때문이다.

 

이번에 윤석열 종미우익정권이 중국침공을 준비하는 미국 해군 항모타격단의 해상전투훈련에 들러리로 끼어든 것을 보면, 앞으로도 그런 위험한 불장난에 계속 맞장구를 치며 끼어들 것으로 보인다. 하지만 윤석열 종미우익정권은 중국인민해방군의 군사보복을 자초하는 경거망동을 이쯤에서 멈춰야 한다.

 

무엇보다도 먼저, 윤석열 종미우익정권은 우크라이나의 비참한 현실에서 심각한 교훈을 찾아야 한다. 지금 젤렌스끼 종미우익정권은 미국만 믿고 경거망동하면서 로씨야를 적대하다가, 로씨야군의 호된 타격을 받고 피를 철철 흘리고 있지 않은가. 윤석열 종미우익정권이 미국만 믿고 경거망동하면서 중국을 적대하면, 중국인민해방군의 호된 타격을 받고 피를 흘리게 될 것으로 우려된다. 종미항중은 자멸의 지름길이라는 사실을 명심해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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