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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상한 수의계약 '다누림건설' 대표 의혹과 김건희 입김 청와대 이전

정현숙 | 기사입력 2022/06/14 [00:14]

수상한 수의계약 '다누림건설' 대표 의혹과 김건희 입김 청와대 이전

정현숙 | 입력 : 2022/06/14 [00:14]

한겨레 "'다누림건설', 역대 관급공사 8천만원이 전부였다"

민주당 "대통령실, 신생업체와 수상한 수의계약..선정기준 밝혀야"

김건희 "靑 미리 봤으면 안나왔을 듯"..尹 "안 보여주길 잘해"

이형열 "靑 이전 김건희가 결정한 전횡이라는 걸 자백하는 셈"

 

 청와대 관람 셔틀버스도 '다누림'이었네. 루리웹 커뮤니티


국가 최고 보안 시설인 서울 용산 대통령실 리모델링 공사를 초급 기술자가 2명뿐인 신생 기업이 '수의계약'으로 따냈다. 공사가 급하다는 이유로 선정했다는 대통령실의 해명은 논란을 더욱 키웠고 더불어민주당은 업체 측과 특수관계 의혹을 제기했다. 하지만 대통령실은 "확인해봤으나 전혀 사실 무근”이라고 부인했다.

 

12일 '한겨레' 보도에 따르면 용산 대통령 집무실 리모델링 공사를 수의계약으로 따낸 경기도 포천 다누림건설이 그동안 수주한 관급공사는 단 3건으로 수주액도 8300여만원에 불과한 것으로 나타났다. 아울러 업체 대표 김승예씨가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씨 외숙모설이 나돌면서 부적격 업체의 재하도급설 관측이 제기된다.

 

지금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 등에는 다누림건설 대표 김승예씨와 최모 이사의 개명전 이름까지 구체적으로 등장하며 이들이 김건희씨 외숙모, 외삼촌이란 의혹이 퍼지고 있다. 공교롭게도 김건희씨 개명한 시기와 비슷하다는 지적이 제기된다.

 

논란의 핵심은 이 업체가 높은 보안을 요구하는 대통령실 7억 창호 시공이라는 큰 사업을 맡을 자격이 안되는데 맡았다는 것이다. 대통령실의 해명은 리모델링이 아닌 간유리 공사라고 하는데 전문가의 말에 따르면 창호 공사야 말로 전문화된 특수분야로 인테리어보다 높은 기술을 요한다는 것이다. '나라장터' 입찰건을 한번이라도 진행해본 사람들은 고작 몇 천만원짜리 사업에도 수십개의 업체가 달려든다고 한다며 구린내가 풀풀 풍긴다고 의혹을 제기했다.

 

한 시민은 지난 10일 자신의 블로그에 " 나라장터 입찰로 밥벌이를 하는 사람으로써 이런 뉴스를 접하니 진짜 분노가 치밀어오르기도하고 힘이 빠지기도 한다"라고 분통을 터뜨리면서 온라인으로 공유되고 있다.

 

이 시민은 "헌데, 누군가는 정말 인맥하나로 아무런 노력도 없이 7억을 주워먹는다니. 그저 허탈할 따름이다. 이것이 윤석열이란 자를 대통령까지 만들어주었던, 그가 그토록 외쳐대던 '정의'이자 '공정'인가? 정말 더러운 기분이다"라고 자괴감을 드러냈다.

 

그는 "현재까지 출범 1년도 안된 이 정권의 행태를 보아오건데, 다른건 몰라도 정말 확실한 건 하나. 이 정권이 얼마나 국민들을 우습게 보는지는 정확하게 알 것 같다. 윤석열 대통령이 후보시절 논란이 되었었던 문재인 정권을 향해 '겁이 없어도 너무 없다. 고작 5년짜리 대통령이'라고 했던 말을 본인에게 그대로 돌려주고 싶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정말 겁이었다. 없어도 너무 없다. 자신들이 쥐고 있는 권력을 만들어 준 것이 이 나라 절반의 국민들"이라며 "건방떨지 마라. 제발. 공정과 정의라는 이름으로 국민들로 부터 그 권력을 선물 받았다면 올바르게 사용하고 올바르게 내려놓으라. 헛된 길로 가지 않길 빈다"라고 덧붙였다.

 

더불어민주당은 지난 11일 신생 소규모 영세업체가 수의계약으로 맡은 것과 관련해 "대통령실의 해명은 의혹을 해소하기는커녕 새로운 의문점만 늘려가고 있다"라며 업체 선정 기준을 투명하게 밝히라고 촉구했다.

 

조오섭 대변인은 이날 서면 브리핑에서 "대통령실 리모델링 공사 대부분을 경호처가 발주했는데 논란의 간유리 공사만 비서실에서 직접 업체를 선정했다고 한다"라며 "수의계약을 할 수 있는 가장 큰 공사를 비서실이 직접 나서 시공 능력이 검증되지 않은 영세업체와 계약을 맺은 것"이라고 지적했다.

그러면서 "대통령실은 문제의 업체에 공사를 맡긴 이유로 시급성을 들었다. 대통령이 근무하는 집무실 공사를 하면서 시급성만 따진다는 것은 말이 되질 않는다"라며 "대한민국에서 보안이 제일 철저해야 하는 시설이다. 철저한 신원조회와 업체에 대한 보안 검토가 선행됐어야 마땅하다"라고 강조했다.

아울러 "신생 업체보다는 이미 보안성 검토를 마친 기존 업체를 선정하는 것이 상식적인데, 상식과 정반대로 선정했다"며 "대통령실이 내놓는 석연치 않는 해명으로는 수상한 수의계약 의혹을 지울 수 없다"라고 비판했다.

김성환 정책위의장은 정책조정회의에서 "세간에는 이 업체가 특정인과 연결된 업체가 아니냐는 의혹도 제기되고 있다"라며 "국가권력은 임기 중 국민을 위해 봉사하는 곳이지 권력을 사유화해 특정 개인의 이익을 취하는 공간이 절대 아니다. 국민들은 지난 박근혜 정부 당시 비선실세이던 최순실이 대통령의 권력을 이용해 국정을 농단하고 각종 이권에 개입한 사실을 잊지 않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최민희 전 의원은 페이스북에서 "운영위 국회의원들께 요청드립니다!"라며 "국회 운영위원 및 관련 상임위 국회의원들은 '다누림 건설' 선정 경위 등을 팩트체크해 국민께 알려 주세요!"라고 촉구했다.

황교익 맛칼럼니스트는 "만약에 문재인정부 때에 다누림건설 같은 업체가 청와대 공사를 하여 언론에서 문제를 삼았으면 국민의힘 국회의원은 기자들을 데리고 다누림건설 앞에 가서 현장 기자회견을 했을 것"이라며 "민주당은 대변인 논평 하나로 끝냈는데, 그나마 하나마나 한 소리이라 기사로 크게 다루어지지도 않았다. 180석 차지하고도 정권을 빼앗긴 이유가 다 있다"라고 여권의 수동성을 질타했다.


황씨는 앞서 글에서 "내비로 찍으니 서울 용산 대통령실에서 경기도 포천 다누림건설까지 자동차로 이동할 때의 거리가 50km 정도"라며 "네이버에서 용산 대통령실을 중심에 두고 유리공사 또는 인테리어공사 등으로 검색하면 3km 이내에서만 수많은 업체가 뜬다. 대통령실 간유리공사를 하면서 '급하게 수소문으로' 경기도 포천에서 달랑 2명이 운영하는 신생 소규모 업체를 찾아내어 수의계약을 할 가능성이 고양이 눈꼽만큼도 없다고 생각하는 것이 합리적이다"라고 무속 배경과 비선 의혹에 힘을 실었다.

윤석열 정부 곳곳에 김건희씨 입김이 드러나는 정황은 또 있다. 청와대를 거부하고 용산 집무실 강행도 결국 김씨의 의견이었다. 윤석열 대통령은 지난 10일 낮 용산 대통령실 청사 5층 대접견실에서 국민의힘 지도부들과 오찬을 끝내고 진행된 간담회에서 청와대 개방과 관련해 김건희씨와 주고 받은 이야기를 전했다.

 

이날 동아일보는 "청와대를 둘러본 김씨가 '여기가 이렇게 좋은 줄 몰랐다. 미리 봤으면 우리도 청와대에 그대로 있자고 했을 것 같다'라고 했다며 윤 대통령은 '속으로 ‘아, (미리) 안보여주길 잘했다'고 말해 웃음이 터지기도 했다"라고 전했다.

 

관련해 이형열 '과학책 읽는 보통사람들’ 대표는 SNS로 "결국 1조 가까이 혈세를 낭비하게 되는 청와대 용산 이전은...국정에 아무런 권한이 없는 일개 중전마마가 결정한 전횡이라는 걸 자백하는 셈인데...이걸 아무리 거짓으로 포장한다 한들 용인할 수 있는 사안인가? 심지어 왕조라 하더라도, 이렇게는 못 했을 듯. 뭐 이런 콩가루 같은 나라가 다 있나?"라고 개탄했다.

 

  이형열 '과학책 읽는 보통사람들’ 대표 SNS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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