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박지현 민주당 '전 공동비대위원장'에게 주는 두 번째 글. "부디 입 좀 다무시오"

김기만 칼럼 | 기사입력 2022/06/27 [01:36]

박지현 민주당 '전 공동비대위원장'에게 주는 두 번째 글. "부디 입 좀 다무시오"

김기만 칼럼 | 입력 : 2022/06/27 [01:36]

 

박지현 씨가 민주당 공동 비상대책위원장이 된 지 한 달 사흘이 지난 4월 16일, 필자는 ,너무 '비대'(肥大)해진 26세 비대(非對)위원장의 위험한 입>이라는 제목의 글에서 "말이 너무 가볍고 위험하다"고 지적했소.

 

'과유불급' (過猶不及)이라는 말까지 써가며, "내지르는 것만이 능사가 아니니 보다 신중하고 사려 깊으며 불편부당(不偏不黨)한 사고와 판단이 필요하다"고 충고도 해주었지요.

 

 


구체적으로는 "조중동 같은 레거시 미디어와 TV들이 요란하게 보도해 주는 것은 박 위원장의 담론(談論)이 탁월해서가 아니라 전반적 당론과 다르거나 이른바 '튀는' 얘기를 잘하니까 그걸 이용하는 것"이라며 "앞뒤 가리지 않는 선배, 원로 정치인들에 대한 무차별 공격부터 삼가라"고 권했지요.

 

또 "윤호중 공동비대위원장도 4선에 59세이니 할 말은 하더라도 최대한 존중하면서 해야 한다"며 "특히 마이크를 독점하려 하지 말고 30대인 권지웅, 김태진, 이소영 비대위원들에게도 마이크를 자주 넘겨라"라고 구체적으로 조언했소.

 

그러나 마이동풍(馬耳東風)이었소. 그래서 한때는 "박지현이는 '관종'(關種, 관심종자)이구나"라는 절망적인 생각마저 했던 것도 사실이요.

 

'박지현 비대위'가 사퇴한 뒤 잊고 지냈던 그대 이름이 엊그제 주요 기사를 다시 튀어나왔는데, 내용을 훑어보니 전의 그대와 일점일획도 바뀐 게 없구료. 기대한 게 잘못이지... .사람이 어디 그리 쉽게 바뀌나요?

 

그러나 "어려서 모른다"고 하기에는 도가 지나쳐도 너무 지나치오.

 

'당원권 정지 6개월' 중징계를 받고 재심을 신청한 최강욱 의원에게 "다시 사과하라"고 하니 대체 무슨 생각이요? 징계가 부족하다고 보시오?

 

또 '처럼회'를 해체하라고도 했던데, 이건 망발(妄發) 중에서도 지나친 것이오.

 

처럼회가 정세균 계의 '광화문 포럼' 같은 계파(系波)로 보이나요?

 

'처럼회'는 초선 의원들의 공부모임입니다. 물론 가끔 강경론으로 물의를 빚을 때도 있지만 처럼회는 민주당의 건강성을 담보하는 건강한 숲이라는 게 내 생각이오.

 

박지현 씨. 그대의 세 치 혀가 너무 많은 사람들을 깊은 수렁에 빠뜨렸고, 민주당 지지자들의 발걸음을 돌리게 했다오. 그대의 책임이 적지 않소.

 

"정치는 언어의 예술"이라고하지만, 전혀 정제되지 않은 말과 글은 때로 독극물(毒極物)이 되기도 하오.

 

그래서 선인들이 구시화지문(口是禍之門)이라고 했소. 입이 만화(萬禍)의 문이 된다는 말이오.

 

지난 3월 13일 그대가 자신도 알 수 없는 과정을 거쳐, 전혀 입을 옷이 아닌 '공동비대위원장'이라는 '곤룡포'(袞龍袍)를 걸친 뒤로 석 달 가까이 이를 직접, 차고 넘치게 증명했소.

 

물러가시오.

 

'n번방 추적단 불꽃'으로 돌아가든지, 26세 평범한 청년으로 사는 법을 다시 배우시오.

 

절대로 벌써부터 '여의도 문법'으로 더 살아볼 생각 같은 건 하지 마시오. 예를 들어 22대 총선 출마 같은 걸 시도하는 순간, 그간 박지현이 날린 모든 말과 글은 부메랑이 되어 그대를 꽁꽁 묶을거요.

 

69살인 나도 정치를 잘 모르겠고, "역사와 국민만 믿고 가면 된다"고 말하면서도 정도(正道), 진리(眞理), 국민의 참 원하는 바 찾기가 너무너무 어렵다오. 그대는 어찌 그리 쉽게 내뱉소.

 

26살이 62살 이상으로 현명하고, 투철하고 거기에 성숙할 수도 있다고 믿소. 때로 나이는 숫자에 불과할 뿐이오.

 

그러나 그대 박지현은 결코 아니오. 그대는 이미 너무 많은 동료를 난자(亂刺)하고 저격했소. 결과가 참혹해요.

 

1955년에 처음 만들어져 67년의 역사를 가진 민주당. 모순투성이이고, '당동벌이(黨同伐異. 자기편은 무조건 편들고, 다른 편은 무조건 친다) 패거리당'이며, 절대다수 당이면서 국가보안법의 'ㄱ'자도 못 꺼내는 불임(不姙) 정당이지만, 그래도 그대가 조자룡 헌 칼 쓰듯 마구 험담하고 마음대로 뒤에서 총질해도 좋을 만큼 그렇게 뿌리도 없는 정당은 아님을 기억하시오.

 

박지현. 그대는 이미 돌아올 수 없는 루비콘 강을 이미 건넜소. 더럽혀지고 핏기 서린 삽일랑 저문 강에 씻고, 조용히 그대의 마을로 돌아가시오.

 

그대는 젊소. 아니 어리오. 정치를 굳이 하고 싶다면 치열한 공부, 기다리는 지혜, 말을 삼가는 신중함, 역지사지(易地思之)하는 톨레랑스(tolérance) 정신을 좀 더 공부하라고 권하고 싶소!

 

2022.06.22. 심야에.

 

김기만. 민주당 권리당원/언론인 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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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망치 2022/06/27 [07:57] 수정 | 삭제
  • 난 처음 박지현을 보았을대 미래에 박순천여사님이 되리라 보았다. 근데 영 아니다. 26세에 감투를 쓰고 굥가를 만나고 바이든을 만나니 무슨 유관순인줄 아는 모양이다. 준석을 보라 하바드를 나와도 건방이 하늘을 지르니 0선인채 사라지게 생겼다. 박양은 어렵게 얻는 기회를 입주댕이덕에 잃게 되었다.안타깝도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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