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과학방역이 알아서 살아남기?..말 뒤집은 질병청장 "국가주도 방역, 정부 목표 아냐"

정권에 따라 방역 시각 뒤집기 논란..백경란, 2년전에는 코로나 유행 초기부터 외국인 입국금지 주장

정현숙 | 기사입력 2022/07/20 [11:55]

과학방역이 알아서 살아남기?..말 뒤집은 질병청장 "국가주도 방역, 정부 목표 아냐"

정권에 따라 방역 시각 뒤집기 논란..백경란, 2년전에는 코로나 유행 초기부터 외국인 입국금지 주장

정현숙 | 입력 : 2022/07/20 [11:55]

코로나19 재유행 일파만파..신규 확진자 수 2.80배 급증 7만3582명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이 19일 오전 충북 청주시 흥덕구 오송읍 질병관리청에서 코로나19 예방접종 피해보상 지원 내용을 발표하고 있다. 뉴스1


최근 1주 사이 코로나19 확진자 수가 2배로 증가하는 '더블링' 현상이 이어지며 일파만파 재유행이 현실화 된 가운데 백경란 질병관리청장이 "통제 중심의 국가 주도 방역은 지속 가능하지 못하고 우리가 지향할 목표가 아니다"라고 밝혔다.

 

19일 백 청장은 충북 청주 오송 질병관리청에서 진행된 코로나19 정례브리핑에서 “우리 정부는 방역상황 안정화와 함께 국민 일상의 불편을 최소화해야 한다”라며 이같이 말했다.

 

'과학방역' 목소리를 높이던 윤석열 정부가 오미크론보다 더 전파력이 강하고 치명적이라는 'BA.5'변이 확산에도 손을 놓은 꼴이다. 세계가 주목하던 K-방역을 두 달만에 국민 개인이 알아서 관리하라는 '자율방역'으로 선회하면서 비판이 커지고 있다. 일각에서는 전대미문의 국가 방역 포기 선언이라는 지적도 나오고 있다.

 

2년 전 문재인 정부때는 코로나19 유행 초기부터 외국인 입국금지를 주장하고 오미크론 변이의 확산세가 무서워 사회를 마비시킬수도 있다며 외부 활동을 자제하라고 했던 백 청장이 정권에 따라 방역 시각을 완전히 바꾼 것에 대한 배경에 이목이 쏠리고 있다.

 

당시 백 청장은 대한감염학회 이사장으로 성균관대 의대 교수로 재직하다가 이번에 정권교체가 되면서 윤석열 정부의 질병청장으로 발탁됐다. 


백 청장은 이날 하반기 코로나19 재유행은 감당 가능한 수준일 것이라고 전망하면서 자율방역을 강조했다. 그는 "코로나19 유행은 7월 중순 현재 유행 확산 국면에 진입해 있는 것으로 평가한다"라며 "정부가 하반기 재유행 발생을 대비해 지속적으로 준비한 백신이나 치료제, 진단검사, 병상 등 대응 역량을 감안하면 감당할 수 있는 수준"이라고 말했다.

 

아울러 백 청장은 "고위험군의 위중증과 사망을 최소화하기 위한 핵심적인 수단은 백신"이라며 백신 예방접종의 중요성을 강조했다. 그는 "개인방역수칙을 지키는 것은 나의 안전과 가족, 사회구성원의 감염을 막는 가장 효과적인 수단이며 예방접종은 코로나19 감염으로부터 입원과 사망을 예방하는 최선의 방법"이라고 말했다.

이날 코로나19 신규 확진자 수는 7만3582명으로, 전날(2만6299명)보다 2.80배 급증하는 등 확산세가 가파른 가운데, 신규 변이 유입으로 코로나19 재유행 규모와 기간이 예상을 웃돌 수 있다는 우려가 나오고 있다

오미크론 변이종인 'BA.5'가 국내에서도 조만간 코로나19 우세종이 될 것으로 보인다. 전파력과 면역회피성이 강한 BA.5는 지난 5월 12일 국내에서 첫 감염 사례가 2건 확인된 후 8주 만에 급증해 코로나 재유행세를 주도하고 있다. 4주새 주간 코로나 신규 발생이 5배 가량 증가한 가운데 신규 확진 10만명을 눈앞에 두고 있는 위급 상황이다.

온라인 커뮤니티와 SNS상에서는 윤석열 대통령이 지난 16일 열린 ‘2022 보령해양머드박람회’에 참석한 것을 두고 비판이 쇄도했다.

'코로나 재유행 시기에 지역 축제를 대통령이 꼭 가야 하냐’ ‘대통령이 위기의식도 없이 인파 속에서 마스크도 안 끼고 축사를 하면서 코로나 확산을 부추기고 있다’는 내용이었다.

'과학방역'을 앞세운 정부가 사적모임을 제한하는 등의 사회적 거리두기를 재도입하기보다는, 중증·사망에 취약한 고위험군을 보호하는 데 초점을 맞추고 ‘자율 방역’에 방점을 찍은 대책을 내놨다. 결국 '각자도생' 상황이다.

하지만 확진자 수가 지금처럼 가파른 속도로 계속 증가하면 자율 방역만으로는 유행 관리에 한계가 올 수 있다는 비판이 이어지고 있다.

윤석열 대통령이 16일 오후 충남 보령 대천해수욕장에서 열린 ‘2022 보령해양머드박람회’ 개막식에 참석, 축사를 하고 있다. 연합뉴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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