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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렬 비속어 발언, 외통수에 제대로 딱 걸렸다!

정인대 칼럼 | 기사입력 2022/09/24 [06:52]

윤석렬 비속어 발언, 외통수에 제대로 딱 걸렸다!

정인대 칼럼 | 입력 : 2022/09/24 [06:52]

 

 

 

외통수라는 말이 있다. 원래 장기에서 쓰던 말이었는데 체스에서는 체크메이트라 하여 같은 의미로 사용한다. 이 말은 상대방의 왕을 피할 수 없도록 해서 꼼짝없이 죽게 만드는 수를 뜻하는데 비유적으로 '꼼짝없이 당했다'는 뜻으로 '외통수에 걸렸다'고 부른다. 어떤 수를 써도 패배를 피할 수 없게 만드는 수이며, 궁지에 몰린 상황을 표현할 때 쓰인다. 한마디로 '좋지 않은 쪽으로' '당하는' 입장이라고 할 수 있다. 

 

현재 윤석렬 대통령은 엘리자베스 여왕의 조문을 마치고 유엔 총회 참석차 미국 뉴욕에 체류하고 있다. 일본의 기시다 총리와 약식 간담을 가졌고 21일(현지시각) 오후, 윤 대통령은 ‘글로벌 펀드 제7차 재정공약회의’에 참석해 바이든 대통령과 48초 동안 대화를 마친 뒤 행사장을 빠져나가면서, “국회에서 이 ××들이 승인 안 해주면 바이든은 쪽팔려서 어떡하나”라고 미국 의회를 겨냥한 듯 욕설과 비속어를 쓰는 장면이 방송 카메라에 포착됐다. 

 

이러한 영상이 공개되자 논란이 커지면서 미국은 물론 국내에서도 방송이 계속 이어지는 상태에 이르자 대통령실은 부랴부랴 해명 차원에 나었다. 그리고 나온 것이 ‘욕설은 한국 국회를 향해 한 것’이라고 주장했다. 

 

 



바이든 대통령은 ‘글로벌 펀드 제7차 재정공약회의’에서 연설을 통해 다른 나라가 말라리아·결핵 등의 퇴치를 위해 내놓은 기여금을 거론하며 “의회의 우리 파트너들과 협력해 국제기금(글로벌 펀드)에 60억달러를 추가 기부해 전체 금액을 140억달러로 만들 것”이라고 약속했다. 그리고 윤 대통령도 연설을 통해 지원 약속을 하였다. 

 

앞뒤 전후 사정을 감안할 때. 윤 대통령의 욕설과 비속어가 섞인 발언은 사실상 바이든 대통령의 ‘질병 퇴치 기여금 구상’에 미국 의회가 제동을 걸 수 있다는 뜻으로 해석될 수 있는 내용이다. 그런데 22일(현지시각) 김은혜 홍보수석은 “윤 대통령은 ‘국회에서 승인 안해주고 날리면’이라고 말했다”면서 미국 의회가 아니라 국내 야당을 겨냥하는 의미로 각색하여 윤 대통령 발언의 진의라고 주장했다. 

 

김은혜 수석은 “윤 대통령이 행사 연설에서 한국이 예산에 반영된 1억 달러 공여 약속을 했으나 예산 심의권을 장악한 거대 야당이 이를 거부하면 나라의 면이 서지 않을 수 있다는 우려를 박진 장관에게 전달한 것”이라고 말했다. 이 말의 뜻은 결국 야당인 더불어민주당을 향해 욕설을 한 것이 되기 때문에 오히려 논란은 확산될 전망이다.

 

미국을 향해 발언했다고 할 수도 없지만 그렇다고 국내의 야당을 직격하여 발언했다고 한다면 이는 정쟁의 단초를 제공한 것인바 앞으로 이 문제를 어떻게 풀어나가야 할지 정부는 난감할 것이다. 이를 두고 외통수라고 한다. 그래서 항상 말은 조심해야 하는 법이다. 구시화문과 설참신도라는 말이 있다. 구시화문 (口是禍門)은 ‘입이 재앙을 불러들이는 문’이라는 뜻이고 설참신도 (舌斬身刀)란 ‘말은 혀를 베는 칼이다’라는 뜻이다. 윤 대통령은 앞으로 발언할 때 먼저 생각하고 말할 것을 권유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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