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혹한기 훈련중 숨진 이등병...국군장병이 건강을 잃으면 국가안보도 없다

김환태 발행인 | 기사입력 2023/02/04 [00:03]

혹한기 훈련중 숨진 이등병...국군장병이 건강을 잃으면 국가안보도 없다

김환태 발행인 | 입력 : 2023/02/04 [00:03]

 



지난 12일 오전 7시쯤 강원 태백시에 위치한 한 육군 부대 연병장에서 혹한기 훈련을 받던 이등병 A모 병사가 숙영하던 텐트에서 숨진 안타까운 일이 발생하였다.

 

사망한 A 이등병은 지난 11일 동절기 추위를 견디는 '내한훈련' 참여 당일 밤부터 곧바로 야외 텐트에서 숙영을 한 첫날밤 숨을 거둔 것이다.

 

 A 이등병은 지난해 자대 배치를 받았을 당시부터 몸 상태가 좋지 않았다고 한다. 특히 1월 초 신종 코로나바이러스 감염증(코로나19)에 확진됐다가 1주일동안 격리 해제된 지 이틀 만에 훈련에 참여한 것으로 알려졌다.

 

 


A 이등병이 코로나19가 완치됐다고 볼 수 없는데도 무리하게 훈련에 참가시켜 사망에 이르게 했을 수 있다는 지적을 받는다.

 

이대목동병원 호흡기내과 천은미 교수는 “격리가 해제됐다고 완치가 되는 것이 아니고 몸 안에 바이러스가 남아있을 가능성이 크고 염증 반응도 나타나게 된다”고 말했다. 그러면서 천 교수는 “특히 추운 곳에서 훈련하게 되면 면역력이 급격히 떨어지고 바이러스 활동량이 증가해 다른 독감 바이러스 등과 합병되어 증상이 악화됐을 가능성이 크다”고 밝혔다. 이어 “아무리 젊고 건강한 사람도 최소 2주 이상은 무리한 활동을 피해야 한다”고 강조했다.

 

숨진 장병이 자대에 배치된지 얼마 안된데다 코로나 확진 격리해제 이틀만에 훈련을 받아 유명을 달리했다는 사실에 망연자실한 유족의 슬픔은 필설로 형언할 수 없을 것으로 여겨진다.

 

자식을 군에 보낸 장병들의 부모들도 "자식을 군대에 보낸 부모로서 남의 일 같지 않고 안타깝고 가슴이 아프다"  동병상련의 아픔을 쏟아내고 아들을 군에 보낼 예비 장병 부모들 또한 "이런 소식 들을때마다, 솔직히 내 아들은 정말 군대보내고 싶지 않다"며  가슴을 친다. 네티즌들도 한 목소리로 군을 질타하는 등 국민적 공분이 일고 있다.

  

A 이등병이 코로나 확진 해제 이틀만에 병약한 몸으로 훈련을 받다 숨진데 대한 국민적 공분은 지극히 당연하다. 

 

군의 존재 목적인 적과 싸워 국민의 생명과 재산을 보호하고 국토를 보위해야할 장병을 죽이는 훈련은 아무런 의미가 없다.

 

국민의 4대 의무 가운데 가장 신성한 국방의 의무를 완수하기 위해 현역에 복무중인 장병은 구만리같은 인생의 출발점이라 할 수 있는 가장 중요한 이십대에 학업을 중단하거나 직장을 그만 둔 자기희생적 젊은 청춘들이다.

 

군과 각급 지휘관 및 간부들은 이와같은 애국적 장병들이 무사히 국방의 의무를 마치고 건강한 몸으로 가정과 사회에 복귀하도록 해야할 사명과 책무가 있다.

 

모든 장병들의 부모들은 자식을 군에 보내놓고 하루도 편하게 잠을 자지 못할정도로 자식 걱정으로 날을 샌다. 제대로 먹고 입고 자는지 오늘 하루는 무사하게 보냈는지 마음을 졸인다. 그러면서 한편으로는 자식이 근무하는 부대 지휘관과 간부들이 잘 보살펴 주리라는 강한 믿음을 저버리지 않는다.

 

군과 각급부대 지휘관 및 모든 간부들은 이와같은 장병부모들의 심정을 한시도 잊어서는 안되며 인생의 가장 중요한 시기를 희생하며 국방의 의무 완수에 헌신하는 애국적 장병들을 보물처럼 내 자식이나 형제처럼 아끼고 보살펴야 한다.

 

필자는 대위,소령 시절 세차례 지휘관을 역임하면서 지휘목표를 적과 싸워 이길수 있는 무적필승의 부대 육성과 부대원 건강에 두었다.

 

부대원 건강을 부대관리 최우선 목표로 둔 것은 국방의 의무를 위해 청춘을 희생하여 군복무에 헌신하는 부대원에 대한 보답,그리고 나에게 무사히 건강하게 자식을 전역시켜 품안으로 돌려줄 것으로 믿고 있는 부대원 부모님들의 뜻을 받들고 여기에 부대원이 건강해야 전투에서 승리할 수 있다는 건강필승 소신때문이었다.

 

이러한 확고부동한 부대원 건강 최우선 지휘 방침에 입각 매일 아침 건강에 조금이라도 이상이 있는 부대원이 발견되면 부대훈련,일정과 상관없이 무조건 군 병원 진료를 보냈다.

 

부대원들에겐 정신교육시간이나 면담시 자신은 물론 옆 전우가 아프거나 고민이 생기면 즉시 보고하고 자랑을 치라고 강조했다. 혹 간부들이 모 병사는 훈련,진지공사에 빠지려고 꾀병을 부리는 것 같다는 보고를 하는 경우에도 "꾀병도 병이니 병원 보내야 한다"는 말로 일축하고 병원 진료를 보냈다.

 

우리 부대원을 진료하는 통합병원 병원장님과 모든 군의관,간호장교 가족들을 매년 여름철 부대 휴양하기 좋은 곳으로 초청하여 하룻동안 즐겁게 보낼수 있도록 하였고 연말에는 빠짐없이 한해동안 부대원을 진료해주신데 대한 감사와 새해에도 변함없이 진료해주십사하는 연하장을 보내 드렸다.

 

지금도 당시 우리 부대원의 건강을 가족처럼 돌봐주신 통합병원,군의관,간호장교님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잊지 않고 있다.

 

다른 부대에 비해  매년 군병원 진료받은 부대원 숫자가 2~3배 많았지만 여단,군단,군사령부 전투력 평가 1위,육군본부 전투력 검열 최우수부대 평가를 받아 명실공히 적과 싸워 이길 수  무적필승의 최강부대가 되었다.

 

요즈음 윤석열 대통령은 안보공백을 무시하고 국방 총사렵탑 국방부를 대통령실로 바꾸고 현무 미사일 오발,무인기 영공유린에도 선제타격, 확전각오,100배 1000배 보복 등 큰소리를 치고 있다. 그러면서도 정작 가장 중요한 장병이 건강,안전을 잃으면 국가안보도 없다는 기본사실마저 모르는 것 같아 한숨이 나온다.

 

앞서 언급한바와 같이 필자의 경험으로 비추어 볼때 건강을 잃으면 모든 것을 잃는다는 말처럼 부대원이 건강을 잃으면 부대원도 장병부모도,국가안보도 모두 잃을 수 있다는 점을 가슴에 새겨 군과 각급 지휘관,모든 간부들이 장병들의 건강과 안전에  더욱 최선을 다해야 한다고 본다.

 

끝으로 훈련 중 비명에 간 장병의 명복과 평안히 영면에 들길 빌며 유족분들께 진심으로 위로의 말씀을 드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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