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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선·중앙이 '개딸 악마화'로 받은 뉴스타파 보도의 논란

"은근슬쩍 건희사랑 넣어서 중립기어 넣는 것 처럼 하고는 정작 주 내용은 개딸에 대한 악마화"
"서울의소리 백은종 대표의 노무현 탄핵 분신 항거도 과격한 노사모 회원의 폭력행동으로 묘사"

정현숙 | 기사입력 2023/05/31 [00:05]

조선·중앙이 '개딸 악마화'로 받은 뉴스타파 보도의 논란

"은근슬쩍 건희사랑 넣어서 중립기어 넣는 것 처럼 하고는 정작 주 내용은 개딸에 대한 악마화"
"서울의소리 백은종 대표의 노무현 탄핵 분신 항거도 과격한 노사모 회원의 폭력행동으로 묘사"

정현숙 | 입력 : 2023/05/31 [00:05]

지난 26일에 보도된 뉴스타파 유튜브 영상과 해당 기사로 인해 뉴스타파 구독 및 후원 취소 댓글이 줄을 잇고 있다. 뉴스타파 갈무리

 

 

'독립언론'을 표방하는 인터넷 언론 '뉴스타파'가 시끄럽다. 지난 26일 올라온 <특집 다큐 '재명이네 마을'과 '건희 사랑> 제목으로 만든 유튜브 다큐멘터리와 같은 제목의 기사 때문이다.

 

뉴스타파는 정치 양극화와 팬덤 정치에 관해 다루면서 “논란이 되고 있는 대표적인 정치 팬클럽은 ‘재명이네 마을’과 건희 사랑’”이라며 전혀 성향이 다른 집단을 하나로 묶어버렸다. 불과 3일 만에 110만 구독자는 108만으로 줄어들고 후원 취소 댓글이 이어지고 있다. 기계적 중립의 폐해다. 

 

특히 자발적으로 형성된 '개딸'과 '노사모' 같은 사회적 정치 현상과 김건희씨의 요청으로 결성된 팬클럽 '건희 사랑'을 동격에 놓고 분석한 게 가장 주된 이유다. 여기에 보수언론이 뉴스타파를 옹호하는 기현상을 빚고 있다. 30일 올라온 조선일보와 중앙일보의 기사 제목에서부터 또 다시 '개딸 악마화' 작업이 절정에 이른 모습이다.

 

“10년 후원 취소” 개딸 공격 대상 된 뉴스타파- 조선일보

뉴스타파 칭송하더니 "맛 갔네"…달면 삼키고 쓰면 뱉는 '개딸'- 중앙일보

 

‘개딸(개혁의 딸)’을 자처하는 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강성 팬덤이 이번엔 진보진영 매체 뉴스타파를 사냥감으로 삼았다. 이 대표 팬카페 ‘재명이네마을’에는 지난 27일부터 사흘째 “배은망덕도 유분수” “맛이 제대로 갔다” 등 뉴스타파를 비판하는 게시글이 100여개 올라왔다. 이곳 회원들은 뉴스타파 구독을 취소하고 후원을 끊었다는 글도 릴레이로 게시하고 있다.

(중앙일보)

 

뉴스타파는 그동안 ‘개딸’에게 칭송받는 매체였다. 뉴스타파가 ‘대장동 X파일’ 등을 통해 이 대표에게 유리한 내용을 보도했기 때문이다. 대장동 녹취록을 보도했을 때만 해도 “뉴스타파 영상 모두 보시고 ‘좋아요’ 합시다” “살아있는 국민의 언론 뉴스타파 구독 부탁드린다”고 독려했다. (조선일보)

 

뉴스타파 기사의 문제점은 이재명 대표 지지자인 ‘개딸’과 노무현 전 대통령을 따르는 '노사모' 회원들을 ‘정치 훌리건’으로 묘사한 것이다. 특히 박지현씨와 박용진 의원 등 비명계 입장에서 주로 다루었다는 점이다. 상대측인 황희두 노무현재단 이사의 인터뷰는 아예 잘려버렸다고 전해진다.

 

얼마전 이원욱 의원이 개딸들에게 문자 테러를 당하고 있다는 사실을 공개하며 이재명 대표를 향해 “이래도 개딸들과 절연하지 않을 것이냐?”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그러나 윤리위원회 조사 결과 그 악성 문자를 보낸 자는 ‘개딸’이 아니었음이 드러났다.

 

진보 진영 시민들이 믿고 기댔던 주요 언론사로 뉴스타파에 대한 배신감은 커지고 있다. 조선과 중앙이 역성을 들어주는 가운데 해당 기사는 현재도 뉴스타파 홈페이지에 그대로 있고  별도의 입장도 없다. 뉴스타파의 유튜브 채널 구독자 수는 110만명이었지만, 다큐가 올라온 다음 날부터 1만 명씩 줄어 30일 오전 기준 108만명이 됐다.

 

황교익씨는 SNS를 통해 “저도 관심 있는 영역이라 찬찬히 보다가 중간에 닫았다. 박지현 때문”이라며 “뉴스타파는 사실 확인을 하고 다큐를 수정하여 올리기 바란다. 뉴스타파는 그나마 신뢰할 만한 언론이라 여겼는데, 실망스럽다. 사실 앞에 겸손할 줄 아는 언론이길 바란다"라고 실망감을 드러냈다.

 

서울의소리 백은종 대표의 노무현 탄핵 분신 항거도 과격한 노사모 회원의 일탈로 묘사 

 

"누가 노무현 대통령을 탄핵한다는 말인가. 부당한 탄핵을 발의한 민주당과 한나라당은 노 대통령을 탄핵할 만큼 정의롭고 깨끗한 집단인가. 아직도 노무현 대통령을 대통령으로 인정 못하는 세력은 반성하라"등이 적힌 유서 백은종 대표의 유서

 

 

허재현 리포액트 기자도 페이스북을 통해 "재명이네마을과 노사모가 정치훌리건이면 뉴스타파는 뉴스훌리건이냐. 이낙연계 수박들이랑 박지현 같은 얼치기들 미화하려고 언론 깡패짓하지 마라. 뉴스타파냐 뉴스타짜냐?"라고 꼬집었다.

 

허 기자는 "정치인 팬을 자처한 사람들의 폭력행위가 만연하다. 20년 전에도 정치인 팬클럽인 노사모의 한 회원이 과격한 방식으로 자신의 몸에 불을 질렀다"는 내용을 언급을 하면서 "백모씨 어쩌고 말하는데. 이거 조사해봤더니, 서울의소리 백은종 대표였다. 백은종 대표는 당시에 노무현 대통령 탄핵 소식에 격분해 자해를 한 것이다. 노무현이라는 팬덤에 빠져서 특정 누구를 공격한 게 아니라, 정치권의 부당한 폭거에 몸으로 저항한 것이였다."라고 했다.

 

이어 "분신은 누구를 해하는 게 아니라 스스로를 내던지는, 절대 벌어져선 안되는, 사회적 약자들의 최후 저항 수단이자 몸부림이다. 그걸 뉴스타파 기자가 정말 모른단 말이냐"라고 질타했다.

 

검언유착 제보자 이오하씨는 "과거 노무현 대통령의 탄핵에 반대해서 분신을 시도했던 백은종 대표의 행동을 '과격한 노사모 회원의 일탈' 정도로 보도했다"라며 "백은종 대표의 행동을 그렇게 일방적인 시각으로 보도할 만한 사건인가?…그것이 객관적 보도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다음은 해당 영상을 보고 수백 개의 공감을 표시한 구독자들의 베스트 댓글 일부다.

 

tt3hq9dc8y/ 이번 영상은 제대로 된 심층분석이 없네요. 무조건 진보편을 들라는 것도 보수편을 들라는 것도 아니지만 은근슬쩍 건희사랑 넣어서 중립기어 넣는 것처럼 하고는 정작 주 내용은 개딸에 대한 악마화가 주 내용이네요. 이원욱과 박지현 박용진의 악의적 행동에 대해서는 제대로 언급도 없이 마치 피해자인 것처럼 포장했네요. 참 실망입니다.

 

hojinbin/ 후원금으로만 운영하며 진실 추구한다는 언론이 이런 기사 쓰면 됩니까?? 어디라 쥴리랑 개딸을 비교하나요?

 

hs8ix5jq4m/ 이 방송 내리시고 공개 사과방송 하시길... 지금 뉴스타파 구독 취소와 후원 취소가 민주당 모든 계파로  빠르게 전파되고 있습니다. 선거도 팬덤의 깊이를 확인하는 것 아닌가요? 본 영상에 대한 뉴스타파의 의중이 심히 의심스럽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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