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시련은 이재명을 더 큰 정치인으로 키울 것이다

유영안 칼럼 | 기사입력 2023/09/23 [00:03]

시련은 이재명을 더 큰 정치인으로 키울 것이다

유영안 칼럼 | 입력 : 2023/09/23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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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연합뉴스  © 서울의소리

 




속말에 축구공과 여자는 마음대로 할 수 없다.”란 말이 있는데정치도 그런 것 같다어디 정치뿐이랴세상 모든 게 그렇다. 21국회에서 이재명 대표 체포 동의안이 가결되는 것을 보면서 새삼 산다는 것의 의미와 정치의 냉혹함을 동시에 느꼈다.

 

병원 침대에서 가결 소식을 들었을 이재명 대표의 참담한 마음을 무엇으로 형용할 수 있겠는가마는진부하지만 그에게 해줄 수 있는 말은 하늘은 큰일을 맡기기 전에 반드시 시련을 준다!”란 말이다헌정사상 민주 세력이 정식으로 집권한 것은 김대중노무현문재인 정부 세 번 뿐이다그러나 그 집권 과정은 그야말로 가시밭길이었다지금 이재명 대표가 당하고 있는 시련은 하나의 과정일 뿐이다.

 

김대중 동경 납치 사건

 

세계 역사상 김대중 대통령만큼 고통을 많이 겪고 대통령이 된 사람도 드물 것이다김대중 대통령은 모두 다섯 번 죽을 고비를 겪었다. 1973년에 발생한 김대중 납치 사건과 1980년 전두환 군부독재로부터 받은 사형선고가 그 대표적인 사례다.

 

당시 중앙정보부는 동경에 있는 김대중을 납치해 현해탄에 수장시키려 했으나미국 중앙정보국(CIA)에게 배의 위치가 탄로 난 바람에 실패했다김대중은 일본 도쿄에서 실종된 지 닷새째 되던 날 밤에 서울 마포구 동교동 자택 앞에서 풀려났다그 후에도 김대중은 의도적 차사고로 다리를 다쳤고전두환 군부독재 시절엔 내란음모죄로 사형선고까지 받았다.

 

김대중가장 위대한 대통령 반열에 오르다

 

김대중은 수구들이 붙여놓은 빨갱이 딱지’ 때문에 모두 세 번의 대권 도전에 실패하고 영국으로 갔다그러나 김영삼 정부가 IMF를 일으켜 나라가 풍전등화에 몰리자 귀국해 드디어 대통령이 되었다.

 

김대중 대통령은 금 모아 나라를 살리고한류를 세계에 알렸으며시골 마을까지 초고속 인터넷을 까는 정보화 사업에 주력했다그의 혜안으로 한국의 드라마영화노래가 세계를 휩쓸었고한국은 세계 최고의 IT강국이 된 것이다.

 

김대중 대통령은 재임 기간 중 일체의 정치보복을 하지 않았으며최초로 남북정상회담을 하여 남북 화해의 기틀을 마련했다. 2002년 때는 우리 축구 대표팀이 월드컵 4강에 들어 전국민을 열광시켰다.

 

그때 20~30대들이 지금의 40~50대들이다그들은 국가 지도자가 얼마나 중요한지 그때 몸소 체험한 것이다현재 40~50대가 민주당을 압도적으로 지지하는 이유도 거기에 있다.

 

노무현 후보와 단일화 깬 정몽준

 

김대중 대통령이 퇴임 전 은밀히 키운 비장의 카드가 있었으니 그가 바로 노무현이다걸어온 길이나 삶의 역정이 자신과 가장 비슷한 노무현을 차기 정치 지도자로 본 것이다.

 

당시 민주당 내에는 후단협이라 하여 노무현 후보를 얕잡아보고 후보에서 밀어내려는 세력이 존재했다지금의 수박이 바로 그들이다그들은 노무현 후보와 정몽준 후보를 단일화하려 했다그러자 노무현 후보가 흔쾌히 이를 수락해 여론조사를 실시했다.

 

결과는 기적적으로 노무현 후보의 승리였다충격을 받은 정몽준 후보 측은 도저히 받아들일 수 없는 조건을 내세웠으나 노무현 후보는 이를 거부하였다그러자 정몽준은 투표를 하루 앞두고 단일화를 깼다그때 정몽준 후보 캠프에서 활동한 사람이 이번에 여가부 장관으로 임명된 김행이다.

 

돼지저금통장의 기적

 

불안감 속에서 대선이 치러졌는데또 한 번의 기적이 발생했다노무현 후보가 가장 강력한 후보 이회창을 이기고 대통령이 된 것이다그때 거리에 모인 빨간 돼지 저금통장을 지금도 잊을 수 없다.

 

그때 필자가 느낀 게 있다어떤 학벌도경력도화려한 미사여구도 민심을 이길 수는 없구나하고 말이다그 민심은 도도히 흐르는 강물 같아서 누가 잠시 둑을 쳐서 막는다고 해서 멈추지 않는다노무현 대통령 역시 시련 속에 핀 아름다운 꽃이었다.

 

그후 후단협 세력은 꼬마 민주당을 창당하고 수구들과 연합해 노무현 대통령을 탄핵하였으나 헌법재판소가 이를 기각하였고열린민주당이 과반을 차지하는 기적이 발생했다그러나 수구들의 끈질긴 공작으로 노무현 대통령은 2009년 5월 생을 마감했다그때 노무현 대통령을 죽인 세력들이 지금 다시 발호하고 있다.

 

안철수 분당 이기고 대통령이 된 문재인

 

문재인이 대통령이 된 것도 결코 순탄하지 않았다통합민주당으로 들어온 안철수가 탈당하고 국민의 당을 창당했기 때문이다그러나 문재인 대표는 김종인을 영입해 제1당이 되었다.

 

그후 박근혜 국정 농단 사건이 발생했고 100만 촛불이 시민 혁명을 일으켜 문재인 정부를 탄생시켰으나 여러 실적에도 불구하고 윤석열 같은 괴물을 처단하지 못하고 오늘날의 사태가 발생 것이다.

 

시련이 이재명을 키운다

 

혹자는 이재명 대표가 구속되면 민주당이 분열되고 총선대선 모두 필패할 거라 보지만 어불성설이다민심은 무엇이 진실인지 알고 있으며그 분노는 선거 때 거대한 응징으로 나타날 것이다.

 

따라서 이재명 대표는 어떠한 시련이 다가와도 국민을 믿고 싸워 이겨내야 한다수박들의 난동이 예상되지만 그들은 당원들이 경선 때 모조리 낙선시키면 된다이럴 때일수록 마음을 굳게 먹고 김대중노무현 대통령이 걸어온 길을 상기하며 두 주먹을 불끈 쥐기를 바란다시련이 이재명을 더욱 단단하게 키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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