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재명 더불어민주당 대표의 구속 여부를 가르는 영장전담 판사 발언과 관련해 김의겸 민주당 의원이 "한동훈 장관이 또 저에게 겁을 주고 있다"라고 했다. 

김 의원은 23일 페이스북을 통해 "제가 어제 KBS ‘주진우 라이브‘에서 한 말을 두고 '가짜뉴스를 유포하는 것에 대해 필요한 조치를 할 예정'이라고 기자들에게 알렸다"라며 이렇게 말했다. 한동훈 법무부 장관이 라디오 방송에서 자신이 한 발언을 왜곡해서 으름장을 놓는다는 취지다.

앞서 이날 법무부는 "어제 김의겸 의원은 KBS '주진우 라이브'에서 '이재명 의원에 대한 구속영장 담당 판사가 한동훈 법무부 장관과 서울대 법대 92학번 동기라는 점 등을 고려해 검찰에서 판사를 선택한 것'이라는 취지로 발언했으나, 명백히 거짓"이라며 "한동훈 장관과 김의겸 의원이 언급한 판사는 대학 동기가 아니고, 서로 일면식도 없다"라고 주장했다.

이어 "여러차례 가짜뉴스를 유포하고서도 어떠한 사과나 시정조치를 하지 않았던 김 의원이, 이번에는 재판에 부당한 영향을 끼칠 의도로 공영방송에서 가짜뉴스를 유포하는 것에 대해 필요한 조치를 할 예정"이라고 밝혔다.

김 의원은 "이게 과연 '재판에 부당한 영향을 끼칠 의도'인지 판단해 보시기 바란다"라며 전날 라디오 방송에서 자신이 한 말을 조목조목 열거했다. 그는 “(이재명 대표의) 영장 기각이냐 영장 발부냐? 그게 궁금해서 이래저래 의견을 물어봤는데, (확률은) 50 대 50"이라고 했다.

김 의원은 "기각될 거라고 보는 분들의 논거는 세 가지"라며 "첫째 증거가 없다. 둘째 야당 대표를 구속한 전례가 없다. 셋째 대법원장이 없는데 누가 책임지고 영장 전담 판사를 마크하겠느냐"라고 했다.

이어 "발부될 거라고 보는 분들의 논거는,  첫째 영장 전담 판사를 검찰이 선택을 했다"라며 "수원에서 청구할 수도 있는데 수원 것을 서울로 가져와서 붙였다. 둘째 서울에 영장전담 판사가 셋 있는데 가장 유리하다고 생각하는 영장전담 판사를 선택한 것이다. 그리고 그 판사가 하필이면 한동훈 장관의 서울대 법대 92학번 동기다. 셋째 민주당이 동의해줘서 체포동의안이 가결된 점이다.”라고 꼽았다.

그는 “'한동훈 장관과 동기라는 점을 고려해 판사를 선택한 것'이라고 말하는 것(한동훈 해석)과 '유리한 판사를 선택했는데, 하필이면 한동훈 장관과 동기'(김의겸 발언)는 의미가 전혀 다르다"라고 반박했다. 

그러면서 "제가 취재하는 과정에서 ‘구멍’이 있었나 보다"라며 "영장전담 판사는 93학번인데, 한동훈 장관과 같은 92학번으로 잘못 안 거"라고 했다. 이어 "하지만 애초에 이 정보를 준 사람이 서울대 법대 92학번 법조인"이라며 "'나, 한동훈 장관, 영장전담 판사 모두 92학번 동기다'라고 말했다"라고 전했다.

김 의원은 "법조인대관을 확인해보니 한 장관과 영장전담 판사가 똑같이 73년생이고 92년도에 고등학교를 졸업한 걸로 나온다. 믿지 않을 이유가 없었다"라며 "한동훈 장관이 또 소송을 걸어 올게 분명하니, 제 ‘취재수첩’은 법정에 제출하겠다"라고 밝혔다.

아울러 "모든 걸 떠나, 저에 대한 한동훈 장관의 각별한 관심이 놀랍다"라며 "30분 가까이 라디오인터뷰를 했는데, 그 가운데 딱 한마디를 놓치지 않고 문제를 삼았다. '돈봉투 부스럭 거리는 소리'도 들을 수 있는 청력! 충분히 인정할 만하다"라고 꼬집었다.

나아가 "하지만 그게 아니겠죠. 한동훈 장관도 잔뜩 쫄아있는 거"라며 "26일 이재명 대표에 대한 구속영장이 발부되느냐 기각되느냐에 따라 자신의 운명도 걸려있으니까요"라고 덧붙였다.

김 의원은 "속이 타들어가는 건 우리만이 아니라는 걸, 한동훈 장관의 신경질적 반응이 입증해주고 있다"라며 "저는 방송에서 '이재명 영장 기각? 확률은 50:50'이라고 말했다. 그러나 한동훈 장관이 쪼는 모습을 보니, 확률을 수정한다. '기각 70 대 발부 30'"이라고 덧붙였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