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동안 농민들이 배추밭을 갈아엎거나 양파밭을 갈아엎는 것은 보았어도 대파로 각종 소도구를 만들어 다니는 것은 처음 본다. 선관위가 대파를 투표장에 반입하지 못하도록 한 후부터다. 그러자 국민들이 모자에 대파를 꽂거나 대파 모양의 각종 소도구를 만들어 윤석열 정권에 저항하고 있다. 심지어 어떤 운전자는 와이퍼에 대파를 매달아 차창을 닦는 퍼포먼스를 해 인기를 끌었다. 그밖에 대파 연필, 대파 양말, 대파 장갑까지 나왔다. 그야말로 ‘대파혁명’이 아닐 수 없다.
대파 소동 일으킨 사람은 바로 윤석열
소위 ‘대파 소동’을 일으킨 사람은 윤석열이다. 윤석열이 농협 하마로 마트로 가서 할인된 대파 한 단을 들고 “875원이면 적정가격이네 뭐”라고 한 말이 뉴스로 나가자 가장 먼저 주부들이 분노하고 나섰다. 실제로 대파 한 단은 4000~5000원 정도 하기 때문이다.
대통령이 대파 한 단에 얼마인지 꼭 알 필요는 없다. 하지만 현실을 모르고 왜곡하는 말을 해서는 안 된다. 대파 한 단에 875원이면 생산 원가에도 못 미쳐 대파를 생산하는 농민들도 농사를 지을 수 없다. 그렇지 않아도 고물가에 허리띠를 졸라맸던 주부들은 윤석열의 대파 소동을 계기로 그동안 꾹 참아온 분노를 표출하기 시작한 것이다.
이수정이 불난 집에 부채질
그런데 대파 소동에 기름을 부은 사람이 있었으니 수원정에 출마한 국힘당 이수정 후보다. 그녀는 윤석열이 대파 소동으로 비판을 받자 “그건 한 단이 아니라 한 뿌리 가격이다”라고 말해 여론의 뭇매를 맞았다. 그 일로 국힘당 후보들의 지지율이 더 내려가자 이수정 후보는 울며 겨자 먹기 식으로 사과했다. 이수정 후보는 김건희 명품 수수 사건이 일어났을 때도 “그 백이 가짜일 수도 있다”라고 말해 핀잔을 들었다.
이수정의 말이 사실이면 신세계 백화점이 가짜를 판 셈이다. 신세계 백화점은 윤석열의 ‘깜부‘인 정용진이 회장으로 있다. 경우에 따라서는 허위사실 유포로 고소당할지도 모른다. 그러자 네티즌들이 범죄심리학자인 이수정 후보의 심리를 연구해 보고 싶다고 했다. 참고로 이수정 후보의 남편은 윤석열과 서울대 법대 동기다. 그 일로 이수정 후보는 그렇지 않아도 어려운 선거를 더 어렵게 치르고 있다. 자승자박한 것이다.
대파로 쓰고 물가라 읽는다
혹자는 대파 가지고 무슨 난리냐 하겠지만, 여기서 대파란 바로 경제요 물가다. 즉 민생이다. 국민들이 선거 때 가장 민감하게 반응하는 것이 바로 물가다. 월급은 오르지 않는데 물가만 오르면 실질소득이 줄어들기 때문이다. 선거 때 가장 영향을 많이 미치는 것은 경제 즉 민생이다.
지난 설에 화제가 된 ‘사과 한 알에 1만원’ 소식에 국민들은 “사과 값도 못 잡는 윤석열 정권은 사과하라”고 비판했다. 윤석열이 한 것이라곤 ‘개사과’밖에 없다. 우리 국민들의 언어유희 실력은 가히 세계적이다. ‘입틀막, 칼틀막, 파틀막’도 모두 네티즌들이 만들어낸 말이다. 어떤 네티즌은 “호주로 도주하다 들키자 회칼 들고 대파 자르고 있군” 하고 조롱했다.
투표장에 각종 대파 등장
선관위가 투표장에 대파 반입을 불허하자 화가 난 유권자들이 스스로 대파 모양의 각종 소도구를 만들어 투표장으로 가고 있다. 그 종류는 하도 각양각색이어서 선관위 직원들도 웃는다고 한다. 이 기상천외한 국민적 저항에 해외 언론들도 관심을 갖고 취재를 하기 시작했다. 곧 주요 해외 언론에 “한국에 대파혁명‘ 이란 타이틀로 기사가 날 판이다. 디올백과 함께 다시 한번 국제적 망신을 당할 것 같다.
‘사전투표가 진행된 주말 내내 소셜미디어는 야당 지지층의 대파 인증샷으로 북적였다. 7일 엑스(X·옛 트위터)를 보면, 한 이용자는 ‘대파 모양’ 펜을 만들어 유세장에 가져갈 수 있게 배포한다고 알렸다. 또다른 유권자가 대파 모양 손뜨개 도안을 올리자 이를 따라 만든 이용자들이 인증샷을 올리기도 했다.‘
김건희 디올백도 다시 등장
유권자들은 김건희의 ‘명품가방 수수’를 조롱하듯 가짜 디올백들 들고 있기도 하고 디올백 안에 대파를 넣어 오기도 하였다. 디올백과 대파가 정권 심판론에 기름을 부은 것이다. 후세 역사가들은 2024년에 일어난 ‘대파혁명’을 기록할 것이다.
‘6일 경기 용인시에서 유세에 나선 이재명 대표는 한 지지자가 헬멧에 대파를 붙여 만들어온 소품을 들고 “투표소에 들어갈 때 대파는 (가져가면) 안 되고 쪽파는 된다고 한다. 대파는 안 되는 이유가 무엇이냐”며 목청을 높였다. 이 대표는 이에 앞서 서울 성동구 유세에서도 “대파가 테러라도 한단 말이냐”라고 비판했다.’
여론 악화되자 선관위 뒤늦게 대파 반입 허용
대파 금지령을 내렸던 선관위가 6일 뒤늦게 “(정치적) 목적이 없다면 대파든 다른 무엇이 됐든 투표소 반입을 제한할 이유가 없다고 밝혔지만, 이미 ‘입틀막’ 정부를 향한 반감이 확산된 뒤였다. ‘대파 인증샷’이 전국적으로 확산되고 있어 이번 총선은 ”대파가 수구들을 대파시키고 있다“는 재미있는 말까지 회자되고 있다.
디올백 소동, 호주 도주, 회칼 협박, 대파 소동 등 이 모든 것이 소위 ‘용산발’이다. 이번 총선은 그 ‘용산발 리스크’로 국힘당이 역대급 참패를 당할 것 같다. 총선이 국힘당의 참패로 끝나면 아마 ‘대파 트라우마’란 새로운 병이 생겨 병원이 북적거릴 것 같다. 그런데 병원에 의사가 없으니 이 일을 또 어쩌랴. 어쩌다 나라가 이 모양 이 꼴이 되어버렸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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