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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웅이 되느냐 역적이 되느냐, 기로에 선 이원석 검찰총장

국민뉴스 | 기사입력 2024/05/09 [00:03]

영웅이 되느냐 역적이 되느냐, 기로에 선 이원석 검찰총장

국민뉴스 | 입력 : 2024/05/09 [00:0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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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연합뉴스   © 서울의소리

 



검찰이 4일 김건희 명품수수에 대해 수사를 하겠다고 밝힌 기운데, 6일에는 이원석 검찰총장이 9월까지 이재명김건희 수사를 마무리 짓겠다고 말해 그 의도에 귀추가 주목되고 있다이원석 검찰총장의 임기는 9월까지이다자신의 임기까지 모든 수사를 마무리하겠다는 것인데과연 그럴 수 있을지 또 그 의도가 무엇인지 여야 모두 아리송해 하고 있다.

 

현재로선 의도가 무엇인지 단언할 수 없다한 가지 분명한 것은 최근 검찰 내부에 분란이 일어났다는 점이다김건희 소환을 두고 송경호 중앙지검장과 용산 사이에서 갈등이 있었다는 보도는 이미 나온 바 있다용산은 총선 전에 송경호 중앙지검장을 교체하려 했으나이원석 검찰총장이 지금 교체하면 괜한 오해를 불러일으킨다며 반대한 것으로 알려졌다.

 

검찰 내부 여론과 원로들의 충고 수용설

 

6일 동아일보는 이원석 검찰총장이 측근에게 서울중앙지검이 수사 중인 김건희의 명품백 수수 의혹과 도이치모터스 주가 조작 연루 의혹수원지검이 맡은 이 대표의 대북송금 의혹 등 정치적으로 민감한 현안을 임기 내 직접 마무리해 후임 총장에게 부담을 넘기지 않겠다고 말했다고 보도했다.

 

들리는 말에 의하면 총선 직후부터 검찰 내부에서도 이원석 총장에게 김건희 수사를 마무리 지어야 한다는 여론이 비등했다고 한다임기를 앞둔 이원석 총장으로서도 뭔가 유종의 미를 거두고 싶었을 것이다전직 검찰총장들이나 검찰 출신 원로들도 이원석 검찰총장에게 시간이 더 지체되면 검찰 전체가 국민의 신뢰를 잃게 된다.”라고 충고했다고 한다.

 

한편 이원석 검찰총장은 지난 2일 대검 월례회의에서 자가 굽으면 길이를 바로 잴 수 없고 저울이 기울면 무게를 달 수 없다며 죄의 무게를 재는 우리가 지켜야 할 선을 넘게 되면 검찰에 대한 국민 신뢰를 심각하게 훼손하게 된다고 강조했다고 한다그동안 검찰이 불공정했다는 것을 자인한 셈이다그러나 검찰의 진짜 속내는 아직 알 수 없다.

 

마무리 잘 하고 정계 데뷔설

 

일각에서는 고향이 광주인 이원석 검찰총장이 아직 나이가 한창(1969년 생, 56)이라 유종의 미를 거두고 검찰을 나와 정계에 데뷔하려 한다는 말도 들려온다고향이 광주라면 민주당으로 출마해야 당선이 가능하다호남특히 광주에서는 후보가 비록 검찰총장을 했다 해도 국힘당 소속이나 무소속으로 나오면 여지없이 떨어진다이번 총선에서 당선된 검사 출신 후보들도 대부분 이명박박근혜윤석열 정권과 싸웠던 사람들이다.

 

만약 이원석 검찰총장이 정계에 데뷔한다면 내년에 있을 보궐선거에 출마할 가능성이 높다민주당 소속으로 출마하면 영남을 제외하고는 모두 당선될 가능성이 높다모르긴 모르되 검찰은 제22대 국회가 개원하면 불법 선거 운동 운운하며 민주당 의원 다수를 괴롭힐 것이다총선 전에도 이재명 대표를 세 번이나 소환한 그들이 총선 후라고 가만히 있을 리 없다할 수 있는 것이라곤 그 짓밖에 없으니까.

 

김건희 특검 덮으려는 꼼수라는 시각

 

한편에서는 검찰이 그동안 김건희 명품수수 수사와 주가조작 수사를 제대로 하지 않고 있다가 총선이 끝나자 수사하겠다고 나선 것은 야당이 제기한 특검을 무력화시키기 위한 꼼수라는 시각도 있다즉 그동안 미루어둔 김건희 관련 수사를 해 야당이 특검을 주장하면 수사 중이므로 지켜본 후 하자고 말하기 위한 꼼수란 것이다민주당은 이쪽에 방점을 찍고 있다.

 

국힘당은 채 상병 특검도 공수처가 수사를 하고 있으니 지켜보고 미흡하면 그때 특검을 추진해도 된다고 주장하고 있다그렇게 되면 21대 임기가 끝나고 22대 국회로 넘어간다그러면 민주당은 새롭게 패스트트랙에 태워야 하고 다시 6개월 후에야 의결할 수 있다그 사이 검찰은 민주당 당선자들을 샅샅이 뒤져 불법 선거 운동이라며 처벌하려 할 것이다.

 

검사동일체 깨지나?

 

호남 출신인 이원석을 윤석열이 검찰총장으로 임명할 때 의아해하는 사람들이 많았다지역 안배로 통합을 하려했다는 말도 있었지만그것보다 뭔가 믿는 구석이 있기 때문에 임명했다는 말이 많았다실제로 이원석 검찰총장은 윤석열이 집권한 후 용산을 비호하는 데 앞장섰다.

 

그러나 날이면 날마다 김건희 비리에다 장모 비리에다 처남 비리가 쏟아지고 급기야 명품수수 사건까지 벌어진데다총선에서 집권여당이 역대급 참패를 당하자 마음이 변했다는 말이 들려왔다검찰이 지금처럼 김건희를 비호만 하다간 나중에 자신들이 당할 수 있다는 여론이 퍼진 것이다.

 

실제로 검찰 출신 선배들이 이원석 총장에게 김건희를 제대로 수사하지 않으면 검찰의 존립 자체가 힘들 것이라고 충고했다고 한다정권은 유한하지만 검찰은 영원해야 하는데 본부장 비리 감추다가 검찰이 망하게 될 것을 우려한 것이다만약 이원석 총장이 검찰 선배들의 충고를 수용해 김건희를 수사한다면 그동안 유지되어 온 검사동일체가 깨지는 역사적 사건이 될 것이다.

 

영웅이 되느냐 정치 검찰이 되느냐의 기로

 

어쨌거나 9월 임기를 앞둔 이원석 검찰총장으로선 김건희를 제대로 수사해 처벌한 후 영웅이 되느냐권력에 굴복한 정치 검찰로 남을 것인가를 두고 고심할 것이다제발 전자이길 바라지만 검찰 출신의 속내를 누가 알겠는가진심이 어디에 있는지 확신할 수 없지만이원석 검찰총장이 마지막 임기를 마무리하면서 제발 국민 편에 서길 바란다그것이 그가 태어난 광주 정신이다퇴임 후 광주에 내려가 환영을 받을 것인지권력의 하수인 소릴 들을지는 오로지 그의 선택에 달렸다. 

하지만 이왕이면 영웅이 되라그리 길지 않은 인생고향에 가서도 배척받고 살면 좋겠는가선산에 묻힌 조상도 그걸 바라지는 않을 것이다이원석 검찰총장은 산사 혹은 고시원에 들어가 사법고시를 준비했던 그 시절의 순수로 돌아가라약자들을 위해 법치를 실현하겠다는 그 다짐 속으로 말이다이원석 검찰총장의 대승적 결단을 촉구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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