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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비밀은 없어' 장지연 감독의 세심한 연출에 주목! 부제 화면도 눈 여겨서 봐야하는 이유는?

김지인 기자 | 기사입력 2024/05/14 [00:01]

'비밀은 없어' 장지연 감독의 세심한 연출에 주목! 부제 화면도 눈 여겨서 봐야하는 이유는?

김지인 기자 | 입력 : 2024/05/14 [00:01]

 

[국민뉴스=김지인 기자]JTBC ‘비밀은 없어’ 장지연 감독의 통통 튀면서도 세심한 연출에 시청자들의 호평이 쏟아지고 있다.

 

JTBC 수목드라마 ‘비밀은 없어’(극본 최경선, 연출 장지연, 기획 SLL, 제작 SLL·키이스트)에는 고경표, 강한나, 주종혁의 물 만난 연기 말고도 시청자들의 시선을 붙드는 엄청난 포인트가 있다. 바로 몽글몽글한 로코의 특색을 살리는 장지연 감독 표 아기자기 섬세한 연출이다. 이는 등장인물의 감정선을 증폭시키면서 보는 재미까지 더하는 일석이조의 효과를 톡톡히 거두고 있다.

 

예를 들어, 송기백(고경표)이 스트레스성 장트러블로 온우주(강한나) 앞에서 엄청난 독가스(?)를 내뿜고는 X를 지리고 말았을 때, 이어진 장면의 화장실 표시판 속 픽토그램이 대표적이다. 기백이 아닌 그림 속 남자가 바지를 갈아 입는 연출로 그가 결국 실례를 하고 말았음을 은유적으로 표현한 것. 기백이 대타로 나간 라디오에서 시 ‘우포늪’을 낭독할 땐, ‘우웩웩웩, 푸드덕푸드덕’ 다채롭게도 울어대는 새들의 세상을 CG로 그려내며 보는 재미를 더하기도 했다. 

 

김상진(조한철) 팀장이 기백을 구박할 땐 명패 속 그의 이름이 ‘상진’에서 ‘진상’으로 뒤바뀌었고, 이를 혼신의 힘으로 참아내는 기백의 속마음을 김팀장 의자에 걸려 있는 수건의 패턴으로 표현하는 기발함도 보였다. 그 외에도 기백의 공포가 잘 드러났던 시상식 꿈과 냉탕에 상어, 화끈하게 퇴사를 외친 기백에게 차가운 현실을 알려준 악마 기백, 수첩에서 나타나 명언을 읊는 명언 기백 등의 섬세한 연출력은 극에 쏠쏠한 재미를 선사하고 있다.

 

감각적이면서 신선한 부제 영상은 이러한 연출력이 집약된 포인트다. 감전 사고로 거짓말같이 거짓말을 못 하게 된 FM 아나운서 기백의 입술에 포인트를 준 ‘거짓말이야’, 목욕탕의 냉탕을 연상케 하는 ‘냉탕에 상어’, 밀물 썰물에 따라 글자가 바뀌는 ‘호심술’, 퇴사 후 인생 스위치가 꺼져 암흑 속에 놓인 기백의 상황을 대변하는 ‘스위치’가 바로 그렇다. 여기에 깨알 같이 해당 회차의 숫자까지 넣어 놓으니 시청자들 사이에선 “센스 넘친다”, “여기가 바로 연출 맛집”, “부제만 따로 모아서 보고 싶다” 등의 호평이 자자하다.

 

장지연 감독이 부제에 힘을 준 건 그만큼 중요하기 때문이다. 그날의 이야기가 바로 이 부제에 함축되어 있기 때문. 1회의 ‘거짓말이야’는 갑작스러운 감전 사고로 거짓말을 못하게 된 현실을 부정하는 기백의 마음을 표현했다. 2회 ‘냉탕의 상어’는 어린 자식에게 “냉탕에 들어가지 말라”는 의미로 “냉탕엔 상어가 있다”고 말하는 엄마들의 거짓말을 빗대, 거짓말로 포장하지 않은 삶이 자신을 무너뜨릴 것이라는 기백의 실재하지 않은 공포를 비유했다. 3회 ‘호심술’은 몸을 지키는 호신술이 아니라, 마음을 지키는 기술로 기백이 ‘나’를 지키는 방법을 알려줬다. 4회 ‘스위치’는 거짓말 못하는 기백의 현상을 풀 수 있는 유일한 스위치인 우주를 의미하며, 동시에 ‘전환된다’라는 이중적 의미로 암흑에 놓인 기백의 반전 인생을 암시하기도 했다. 부제 하나도 놓치지 말고 눈 여겨 봐야 하는 이유다.

 

제작진은 “1~12회까지의 모든 부제에는 그 의미가 숨겨져 있다. 이를 해석하는 재미도 쏠쏠할 것”이라며, “5회의 부제는 ‘프로와 아마추어’다”라고 귀띔했다. 인생 스위치가 꺼져 앞이 깜깜해진 기백과 우주가 전환(switch)을 꾀하며 연애 프로그램을 런칭한 가운데, ‘프로와 아마추어’는 어떤 스토리 전개를 내포하고 있을지 5회 방송을 기다리고 있는 시청자들의 즐거운 상상이 이어지고 있다. 

 

‘비밀은 없어’ 매주 수, 목 저녁 8시 50분 JTBC에서 방송된다.

 

사진제공= ‘비밀은 없어’ 방송화면 캡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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