수구들이 위기에 몰렸을 때 자주 쓰는 수법이 몇 개 있는데, 그것을 대충 정리하면 다음과 같다.
(1) 사건을 일부러 복잡하게 엮어 혼란을 주게 해 국민들에게 피로감을 준다. (2) 다른 사건을 터트려 앞 사건을 덮어버린다. (3) 상대가 전에 저지른 비리 혐의를 꺼내 “너희들도 그랬잖아?”하고 소위 ‘피장파장 물타기 수법’을 쓴다. (4) 수감 중인 다른 죄수를 회유하여 증거를 조작한다. (5) 사돈네 팔촌까지 압수수색해 별건 수사로 압박한다. (6) 피의사실을 공표하고 기레기들이 이를 받아쓰기 해 언론에 도배한다.
이 패턴은 거의 변한 적이 없다. 세상이 온통 김건희 특검으로 도배가 되자 수구들이 위기감을 느꼈는지 이 수법을 또 쓰고 있다. 최근 김00 가수 음주운전 사건이 도배된 것도 우연으로 볼 수 없다. 얼마 전에는 유명 배우가 마약 사건으로 스스로 목숨을 끊어 언론에 도배가 되었다.
김건희 코너에 몰리자 김정숙 여사 꺼낸 수구들
김건희의 명품수수가 문제가 되어 고발인 조사가 이루어지자 국힘당은 문재인 정부 시절 김정숙 여사가 인도에 방문했을 때 타지마할 묘를 방문한 것을 걸고 넘어졌다. 이른바 ‘피장파장 물타기 수법’을 쓴 것이다. 그러자 언론이 이를 대대적으로 보도했다. 한편 전주지검에서 수사하던 문재인 전 대통령 전 사위 채용 비리 혐의도 중앙지검으로 이첩해 수사할 모양이다.
이재명은 아무리 수사를 해도 돈 받았다는 증거가 안 나오고, 검찰이 믿었던 이화영 회유도 실패하자 문재인 정부 때 있었던 일을 새삼스럽게 들고 나온 것은 전형적인 물타기 수법으로, 오히려 국민들에게 반감만 주게 할 것이다. 그때 중앙지검장, 검찰총장을 한 사람이 바로 윤석열 자신이기 때문이다.
김정숙 여사 타지하말 묘 방문은 인도 정부가 요청한 것
문재인 정부 시절 외교부 제1차관을 했던 최종건 연세대 교수는 “김정숙 여사가 타지마할 묘를 방문한 것은 단독외교가 맞다”고 말했다. 대통령이 해외 순방 시 상대국의 요청이 있으면 영부인도 별도로 얼마든지 활동을 할 수 있는 것이다. 최종건 교수는 20일 MBC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문 전 대통령이 다른 일정으로 인도 방문이 어려워져 인도 측에서 김 여사의 초청을 제안했다”며 “실제로 초청장도 왔다. 인도 측은 김 여사가 방문하면 정상급 의전을 준비하겠다는 반응을 보였다”고 말했다.
최종건 교수는 “우호협력국인 인도의 초청과 제안을 지금 와서 개인 여행과 버킷리스트로 운운하는 것은 모욕적인 언사로 비칠 수 있다”며 “인도를 방문하는 모든 나라의 국빈은 인도의 요구에 따라 타지마할을 방문한다”고 강조했다. 최종건 교수는 “김정숙 여사가 허황후 기념공원 착공식 행사에서 한 연설은 인도 전역에 생방송으로 중계됐다”며 “나렌드라 모디 인도 총리는 이를 적극 활용하고 홍보했다”고 전했다.
영부인 단독 외교 사례 많아
영부인이 단독 외교를 한 사례는 세계적으로도 많다. 영부인 외교를 역사적으로 처음 시작한 것은 프랭클린 루스벨트 전 미국 대통령의 부인 앨리너 루스벨트인데, 그녀는 적십자 대표로 영국 아일랜드 해외 미군기지를 전쟁 시기에 단독 방문했다.
또한 버락 오바마 전 미국 대통령의 영부인 미셸 오바마는 중국을 수차례 단독 방문했다. 영부인도 국가 간 유대 강화와 소프트 이슈, 공공외교를 담당할 수 있는 것이다. 김건희도 캄보디아를 방문했을 때 별도로 환자 어린이를 만나 사진을 찍었고, 그 어린이가 한국으로 와 수술을 받았다. 그때 쓴 돈도 국고 낭비고 배임인가?
이창수 중앙지검장으로 온 후 케비닛 열려
윤석열은 공교롭게도 김건희 수사가 문제가 되자 중앙지검 수사팀을 교체했다. 그리고 일어난 일이 김정숙 여사 타지마할 묘 방문이다. 이게 과연 우연이라 말할 수 있을까? 이 모든 것이 검사 출신인 김주현 전 법무부차관이 신설된 민정수석으로 온 후 벌어진 일이다.
거기에다 전주지검장으로 있으면서 문재인 전 사위 수사를 하던 이창수가 검찰 핵심 부서인 중앙지검장으로 온 것도 우연이 아니다. 이는 앞으로 전개될 김건희 수사를 무력화시키면서 동시에 문재인 정부 수사로 맞불을 지르려는 꼼수로 읽힌다. 이 과정 속에서 이창수 서울중앙지검장이 지난 16일 간부들에게 "캐비닛 오명을 벗기 위해서라도 법리와 증거에 따라 모든 사건을 열고 빠르게 수사하라"고 당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캐비닛'은 검찰이 묵히고 있는 주요 사건들을 지칭하는 말이다.
김정숙 여사 특검 불지피는 국힘당
검찰에서 무슨 연락이 갔는지 국힘당도 연일 김정숙 여사에 대한 특검론을 불지피고 있다. 국민의힘 윤상현 의원은 19일 "문 전 대통령은 타지마할 세금 낭비에 대해 회고록이 아닌 대국민 사과에 나서야 마땅하다"며 "대통령 부인에 대해 특검한다면 김정숙 여사가 먼저"라고 주장했다. 앞서 김민전 국민의힘 국회의원 당선자는 김정숙 여사 등을 포함한 '특검'을 진행해야 한다고 주장한 바 있다.
김정숙 여사 관련 혐의는 문재인 정부 시절 '단독 외교'로 인도를 방문한 데 대한 것으로 여권 측에서 지난해 12월 '국고 손실, 횡령, 배임, 직권남용 등 혐의로 고발한 사건이다. 김정숙 여사 관련 사건은 현재 서울중앙지검 형사1부에 배당돼 있다. '전담팀'이 꾸려진 김건희 명품백 수수 의혹 사건도 형사1부에서 한다.
일각에서는 이창수 서울 중앙지검장이 전주지검장을 지낼 때 수사했던 문재인 전 대통령의 前 사위 취업 특혜 의혹 사건을 서울중앙지검이 가져올 수 있을 가능성도 있다 보고 있다. 새로 부임한 이창수 중앙지검장이 김건희 수사와 '전직 대통령 일가' 의혹에 대한 수사를 동시에 진행해 물타기 하려는 수작으로 보인다. 윤석열 정권은 출범 이후 탈원전 추진 과정에서 제기된 비리 의혹을 수사했으나 최근 무죄가 나왔다. 그 감사를 사실상 지휘했던 유병호 감사원 사무총장은 감사위원으로 승진했다. 하지만 그는 곧 법정에 서게 될 것이다.
전 정부 수사 오히려 역풍 불 것
일각에서는 전직 대통령 일가 비리를 파헤치기에는 윤석열 정권이 집권 3년차에 들어간데다 국정 지지율이 20%대라 오히려 역풍을 불러오게 할 것이라 전망했다. 총선이 개헌저지선을 겨우 지킨 참패로 귀결됐다는 점에서 이미 늦었다는 지적도 나온다. 전 정부 수사는 보통 새 정권 취임 초, 즉 국정 운영 동력이 강력할 때 할 수 있는 일이다.
수구들이 김건희 비리를 비호하기 위해 자꾸만 전 정부 일을 꺼내면 물타기가 될 것 같아도 국민들은 이렇게 말할 것이다. “그럼 5700억을 쓰고도 부산엑스포 유치에서 29대 119로 참패한 니들은 뭐냐?”, “국내에 폭우가 내려 국민들이 죽어갈 때 해외에 나가 명품 쇼핑이나 하고 국내에 들어와서도 명품백이나 받은 김건희는 뭐냐?” 하고 따질 것이다. 긁어서 부스럼인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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