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자기가 구속시킨 문고리 3인방 채용한 윤석열의 괴기한 이율배반

유영안 칼럼 | 기사입력 2024/06/01 [00:03]

자기가 구속시킨 문고리 3인방 채용한 윤석열의 괴기한 이율배반

유영안 칼럼 | 입력 : 2024/06/01 [00:03]

 

흔히 이율배반(二律背反)이다.”란 말을 자주 한다이 말은 서로 모순되어 양립할 수 없는 두 개의 명제를 말한다즉 어떤 주장이나 행동방침에서 모순되는 두 가지 명제에 동등한 타당성을 부여하여 함께 주장하는 오류를 말한다가령 평화를 위해서 전쟁을 한다란 말이 그렇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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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출처=연합뉴스  © 서울의소리

 

 

정치는 인식의 영역이지 논리의 영역은 아니지만요즘 윤석열이 하는 행태를 보면 이율배반을 넘어 배신감을 느끼게 한다공정과 상식을 외쳐 집권해 놓고 자신 및 가족 비리는 모두 덮는 모순을 범했기 때문이다그것도 모자라 윤석열은 자신이 수사해 구속시킨 사람들을 사면복권해 주고 각종 선거에 출마시키기도 하였다.

 

문고리 3인방 비서관으로 임명한 윤석열

 

윤석열이 자신이 수사해 구속시킨 문고리 3인방 중 한 명인 정호성을 대통령실 비서관으로 임명했다이런 걸 병주고 약준다고 하는데거기에는 그 이상의 무슨 약속이 있었던 것으로 보인다박근혜 국정농단 사건 때 특검 수사 팀장을 한 사람이 바로 윤석열이다한동훈도 특검 수사 팀에 있었다특검은 박근혜는 물론 그의 추종자들까지 수십 명을 수사해 감옥에 가게 했다홍준표의 말을 빌자면 보수를 도륙낸 사람들이다.

 

그런 윤석열이 문재인 대통령의 뒤통수를 치고 국힘당에 입당해 대권 후보까지 되었다거기까지는 냉혹한 정치현실에서 있을 수 있다고 치자그러나 자신이 수사해 구속시킨 사람들을 사면복권해 총선에 출마시키거나 대통령실 비서관으로 임명하는 것은 도무지 이해할 수 없는 처사다.

 

다시 떠오른 문고리 3인방

 

박근혜 국정 농단 때 화제가 되었던 말이 소위 문고리3인방이다이들은 대통령실을 자주 드나들며 국정을 좌우해 문고리 3인방이란 말이 생긴 것이다정호성은 대통령의 메시지와 각 부처에서 올라오는 보고를 담당했고안봉근은 비공식적 활동을 주로 담당했으며이재만은 총무비서관을 하면서 내부를 관장했다이들은 박근혜의 정치 입문 시기에 최순실의 남편인 정윤회에 의해 천거된 것으로 알려졌다말하자면 최순실이 이들을 이용해 국정농단을 했던 것이다.

 

이들은 박근혜가 대통령 자리에 오르자 비서실에서 근무했다알려진 바에 의하면 장관들도 각종 국정 현안에 대해 보고하기 위해 청와대를 가면 박근혜를 만나기 전에 이 문고리 3인방을 먼저 만났다고 한다문고리 3인방에 대한 박근혜의 총애가 얼마나 깊었던지 김기춘 비서실장도 이들의 눈치를 봤다고 한다그 문고리 3인방을 실제적으로 조종하는 사람이 바로 최순실이었다.

 

정호성 제일 먼저 구속

 

특검 수사 때 일부가 드러났지만 이들이 저지른 전횡은 가히 필설로 헤아리기조차 어렵다그중 이번에 윤석열이 대통령실 비서관으로 임명한 정호성은 청와대 문건유출의 주범으로박근혜와 함께 최순실에게 청와대 기밀 문건을 유출해 최순실이 국정농단을 저지르는 데 동조한 것으로 알려졌다.

 

결국 이들의 전횡으로 박근혜가 탄핵되는 빌미가 되었고그때 특검 수사 팀장을 했던 사람이 바로 윤석열이었다당시 정호성의 녹음 파일이 결정적인 증거가 되기도 하였다그리하여 2016년 11월에 3인방 중 가장 지위가 높았던 정호성이 제일 먼저 구속되었다.

 

정호성 임명 이유 추론

 

윤석열은 그런 정호성을 왜 대통령비서실 시민사회수석실 제3비서관으로 임명했을까거기에는 다음과 같은 추론이 가능하다.

(1) 총선 전에 윤석열을 네 번이나 만난 박근혜가 자신의 변호사인 유영하와 문고리 3인방의 채용을 제안했을 것이다.

(2) 특검 수사 때 겪어보니 정호성이 비록 범죄는 저질렀지만 자신을 모시는 주군을 배신하지 않는 충성을 보여주었다.

(3) 윤석열 정권이 각종 특검 때문에 위기에 몰리자 정호성 같은 충직한 비서가 필요했다.

 

이상이 윤석열이 정호성을 부른 이유의 추론인데그들에겐 충직해 보이는 부하인지 모르지만 국민 측면에서는 역적을 다시 채용한 것에 지나지 않는다오죽 했으면 국힘당 내에서도 이건 아니다하는 한탄이 터져 나오고 있겠는가윤석열의 이러한 오기 인사는 국민기만 행위이기도 하다.

 

국정농단 시즌시작되었나?

 

박근혜 정부 시절 '문고리 3인방'으로 국정농단의 핵심 인물 중 하나였던 정호성 전 청와대 부속비서관을 윤석열이 시민사회수석실 3비서관으로 기용한 데 대해 야당은 "국정농단 시즌2를 자인한 꼴"이라고 비판했다더불어민주당 노종면 원내대변인은 25일 논평을 내고 "국정농단 주범 정호성을 되살려낸 대통령국정농단 시즌2를 자인한 꼴"이라고 비판했다.

 

조국혁신당 조국 대표는 MBC 라디오 '김종배의 시선집중'에서 "박근혜 정권을 망쳤던 사람 중 한 명일 뿐만 아니라 윤 대통령 자신이 수사하고 기소했던 사람 아니냐"면서 "기가막힌다"고 했다김보협 조국혁신당 수석대변인도 "동네 재활용센터에서도 쓸 수 있는 물건만 재활용하지 써서는 안 될 물건이나 쓸 수 없을 정도로 망가진 물건은 폐기 처분을 한다"고 비꼬았다.

 

절대 권력 과시?

 

윤석열의 이러한 오기 인사는 나는 절대 권력자라고 자랑하고 싶은 윤석열의 오만함에서 나온 것 같다즉 내가 대통령인데 누구를 어디에 임명하든 너희들이 왜 잔소리냐뭐 이런 식이다그렇게 해서 자신의 능력을 과장하고 주변에 무조건 복종을 강요하며 우월감을 과시하려한 것 같다이런 걸 구세주 콤플렉스라고 한다자신이 세상을 구했다는 착각을 하고 사는 것이다.

 

이는 정상적인 사람은 부름에 응하지 않고 윤석열 닮은 사람만 인사에 응한다는 방증이기도 하다총리 경질이 나온 지 언제인데 아무 말이 없는 것도 누구도 그 자리에 가지 않으려하기 때문일 것이다한때 박영선이 거론되었지만 비선 논란이 일어 포기했다그 일로 박영선은 보수에서도 배척받고 자신이 평생 몸담았던 민주당에서도 배척당하게 생겼다.

 

절대 권력자의 말로는 항상 민심의 단두대로 가는 것이었다. 25일 서울에서는 야6당 및 시민단체가 모여 사실상 윤석열 탄핵을 시작했다정호성 따위가 그 노도와 같은 민심의 분노를 막을 수 있겠는가아울러 유영하 총선 출마와 정호성 비서관 임명도 국정조사나 특검을 실시해야 한다윤석열 스스로 탄핵 마일리지만 쌓아가니 이제 야당도 좌고우면 하지 말고 탄핵을 시작하라국민들은 이미 준비가 되어 있다첫눈이 내리기 전에 무능하고 비열한 윤석열 정권을 끌어내려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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