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호주, 영일만 ˝미래가치 없다˝ 작년 철수..민주당 ˝MB 자원개발 사기극 기억, 꿈 깨시라˝

유공 '액트지오' 평가 의뢰 전 호주 최대 석유개발사 '우드사이드' 16년간 탐사 결과 "가망 없다" 결론 내고 철수
최경식 서울대 교수 "호주가 떠난 동해에서 어떤 근거로 경제성이 있다는 것인지 정부가 해명해야 할 것"
민주당 "의혹 해소되기 전 시추 강행할 경우 관련 공직자들은 형사처벌 면치 못할 것 명심"

국민뉴스 | 기사입력 2024/06/07 [01:31]

호주, 영일만 ˝미래가치 없다˝ 작년 철수..민주당 ˝MB 자원개발 사기극 기억, 꿈 깨시라˝

유공 '액트지오' 평가 의뢰 전 호주 최대 석유개발사 '우드사이드' 16년간 탐사 결과 "가망 없다" 결론 내고 철수
최경식 서울대 교수 "호주가 떠난 동해에서 어떤 근거로 경제성이 있다는 것인지 정부가 해명해야 할 것"
민주당 "의혹 해소되기 전 시추 강행할 경우 관련 공직자들은 형사처벌 면치 못할 것 명심"

국민뉴스 | 입력 : 2024/06/07 [01:31]
본문이미지
 

5일 인천국제공항을 통해 입국한 미국 액트지오(Act-Geo)의 비토르 아브레우 박사가 기자들의 질문을 답하고 있다. 연합뉴스

'우드사이드' 연례보고서 "더이상 장래성이 없어 탈출"

 

더불어민주당은 윤석열 대통령의 ‘140억 배럴 동해 석유가스 매장 가능성’ 깜짝 발표와 관련해 "국민은 MB의 자원개발 사기극을 기억합니다. 국면전환? 꿈 깨십시오"라고 포문을 열었다.

 

노종면 원내대변인은 6일 서면브리핑을 통해 "윤석열 대통령은 이미 시추를 포기했던 곳에 전혀 다른 결론을 낸 이유를 공식해명하라"며 "대통령이 쏘아올린 산유국의 꿈에 벌써부터 금이 가고 있다"라고 지적했다.

 

세계 최대 신용평가기관 S&P가 회의적인 반응을 보인 가운데, 앞서 호주 최대 석유개발회사 '우드사이드'가 한국 동해안 영일만 일대 탐사 사업이 “더 이상 가망이 없다고 생각한다”라는 결론을 내린 것으로 확인됐다.

 

우드사이드는 2007년부터 동해 영일만 일대에서 한국과 공동 탐사를 벌여오다 지난해 1월 철수했다. 사업성이 낮다는 판단 때문이었다. 매장된 자원의 50%를 채굴할 권리까지 포기했다. 우드사이드 철수 이후 한국으로부터 분석 의뢰를 받은 기업이 바로 액트지오다.

 

전날 '한겨레'가 우드사이드의 홈페이지에 접속해 2019~2023년 각종 보고서 등을 확인한 결과 우드사이드는 이미 2007년부터 동해 울릉분지 일대에서 조광권을 갖고 탐사활동을 하던 중 2019년 4월~2023년까지 탐사를 재개하다 “미래가치가 없어” 돌연 철수한 사실이 드러났다.

 

우드사이드는 연례보고서에서 캐나다 근해와 한국, 페루, 미얀마 등에서 “더이상 장래성이 없어 탈출한다“라고 했다. 지난 2023년 2월 한국석유공사가 액트지오사의 비토르 아브레우 박사에게 자원 매장 가능성 평가를 의뢰하기 전 이미 세계적 에너지회사의 검토가 끝났다는 것으로 해석될 수 있는 대목이다.

 

하지만 우드사이드가 철수한 뒤 탐사컨설팅 업체 '액트지오'는 다른 결론을 들고와 윤석열 정부를 움직였다. 윤 대통령은 국정브리핑에서 “(액트지오)는 최대 140억 배럴에 달하는 석유와 가스가 매장되어 있을 가능성이 매우 높다”라고 밝혔다.

 

노종면 대변인은 "우드사이드와 액트지오, 전혀 다른 두 판단이 존재하는데도 한쪽 분석 결과만 공개하며 공식 발표를 한 이유가 무엇인가?"라며 "상반되는 결론으로 극히 신중해야 할 사안에 대통령이 직접 나선 이유는 또 무엇인가?"라고 따져 물었다.

 

이어 "게다가 윤석열 대통령의 발표는 주식 거래가 한창인 평일 오전에 이뤄졌다"라며 "주식시장이 출렁거렸고 어떤 종목은 단 사흘 만에 주가가 두 배로 치솟았고 어떤 주식은 급등락 널뛰기를 했다"라고 지적했다.

 

아울러 "대통령으로서 결코 해서는 안 될 매우 경솔하고 무책임한 판단"이라며 "대통령 지지율 20%가 깨질 수 있다는 위기감에 기획된 ‘국면전환용 정치쇼’에 국민께서 희망의 널뛰기를 한 꼴이다. 국민은 MB 때 자원개발 대국민 사기극을 기억하고 있다"라고 비판했다.

 

그러면서 "산업통상자원부 차관은 '자원개발은 성공률이 높지 않기 때문에 실패에 책임을 묻지 않는다'고 말했다. 잘 되면 좋고, 안 돼도 책임을 묻지 말라는 말이다. 이렇게 무책임할 수는 없다"라고 덧붙였다.

 

노 대변인은 "윤석열 대통령은 정반대의 분석 결과에도 불구하고 불확실한 동해유전 개발에 앞장서게 됐는지 납득할 수 있게 해명하라"며 "만약 의혹이 말끔히 해소되기 전에 시추를 강행할 경우 관련 공직자들은 형사처벌을 면치 못할 것임을 명심하기 바란다"라고 경고했다.

 

최경식 서울대 지구환경과학부 교수(해양퇴적학)는 한겨레 인터뷰에서 “우드사이드가 떠난 동해 심해에서 액트지오는 어떤 근거로 자원 매장량이 많고 경제성이 있다는 것인지 7일 아브레우 박사 기자회견에서 정부가 해명해야 할 것”이라고 강조했다.

본문이미지
 

석유공사는 지난 2019년 4월 9일 보도자료에서 “우드사이드와 함께 최대 10년 동안 3차원 인공지진파탐사와 탐사정 시추 등 동해 8강구와 6-1광구 북부지역 심해 탐사 재개한다”라고 밝혔다.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