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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의 카리스마와 포퓰리즘에 대해

정인대 칼럼 | 기사입력 2024/06/15 [00:03]

윤석열의 카리스마와 포퓰리즘에 대해

정인대 칼럼 | 입력 : 2024/06/15 [00:03]

 

 



​어떤 사람을 이야기할 때 카리스마가 있다고 말하는 경우가 있습니다. 이처럼 카리스마라는 단어는 우리 사회에서 정치 지도자나 재계 및 각 분야의 CEO를 위한 찬사로 사용되곤 합니다. 카리스마라는 의미는 원래 그리스도 용어로서 성령의 특별한 은총을 뜻하는 그리스어 카리스마(karisma)에서 유래하였습니다.

 

현대에 와서 역사적 지도자와 위인들 혹은 당대를 풍미했던 인물들에게 카리스마라는 단어가 수식어로 등장하였습니다. 진정한 의미에서 카리스마란 권위를 말하며 타인으로 하여금 스스로 복종하게 만드는 힘이라고 할 수 있습니다. 바꿔 말하면 대중을 자발적으로 추종케 하는 초인적인 자질 또는 능력을 카리스마라고 일컫습니다.

 

이러한 카리스마를 가진 사람은 집단의 우두머리로 나아가 국가의 리더로서 지도자가 되는 경우가 많습니다. 미국은 11월 대선을 앞두고 현 대통령 바이든과 전 대통령 트럼프간의 리턴매치가 진행 중인데 두 사람 모두 진정한 의미에서 카리스마는 일찍이 상실된 상태입니다. 오로지 대중의 인기와 양아치 같은 진영논리에 의하여 선거를 치르고 있습니다.

 

 


이는 정치가 포퓰리즘에 빠진 경우입니다. 포퓰리즘(Populism)은 대중의 인기를 얻는 행위입니다. 본래의 의미는 민중주의(民衆主義)로서 대중을 대상으로 삼는 사회 개혁주의라 할 수 있습니다. 한국 민중주의는 동학농민전쟁, 항일운동, 4·19혁명, 유신체제 반대운동, 광주민중항쟁, 1987년 6월 시민항쟁 등 변혁적 전통 속에서 형성됐다고 할 수 있습니다.

 

현대에 와서 그 의미가 변질하여 연예인이 대중을 의식하는 방식의 인기영합주의로 퇴색되었습니다. 실상 포퓰리즘을 이용하거나 즐기는 정치인은 연예인과 다를 바 없습니다. 대중의 인기를 머금고 사는 연예인은 부와 명예를 차지합니다. 정치인들은 자신의 정치 생명을 연장시키려고 국민의 지지와 인기를 얻고자 합니다. 민중을 빙자하고 그들의 눈을 잠시 즐겁게 하며, 입맛에 맞게 행동하는 것은 가짜 이데올로기이며 정치적 편의주의라 할 수 있습니다.

 

지난 20대 대선에서 국민의힘 소속 윤석열 후보는 역대 선거 중 가장 박빙의 차이, 0.73%P(247,077표)로 더불어민주당 소속 이재명 후보를 누르고 대통령에 당선되었습니다. 취임 이후 윤 대통령의 행보는 분발은커녕 많은 이들로 하여금 우려를 낳았습니다. 최임 초부터 20%대의 지지율을 기록하면서 현재까지 연속되고 있습니다. 이는 국정운영 스타일에 있어서 일관성이나 정체성이 없기 때문이었습니다.

 

▲ 어퍼컷 세리머니를 하는 윤석열 대통령

 

임기 3년차를 맞이하면서 지난 2년 세월의 행적을 검토하면 기대했던 카리스마 대신 수준낮은 포퓰리즘만 존재하였습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한 때, 카리스마가 있는 검찰총장이었습니다. 그러나 대통령 취임후 그가 보여주는 행동은 60년대 개발 독재시대의 박정희 정권이나 군사반란인 12ㆍ12사태로 정권을 장악한 전두환 정권을 연상시키고 있습니다.

 

그리고 지금은 국정 운영에 있어서 무능과 안일함을 국민들은 서서히 인지하고 있습니다. 지난 5월 9일 대국민사과 기자회견은 내용에 있어서 국민의 신뢰마저 파기시켰습니다. 기대했던 카리스마는 사라지고 국민의 눈치에 연연하고 인기에 영합하는 포퓰리즘의 정치인으로 오명을 쓸 정도였습니다. 시대와 역사적 환경에 따라 정치 지도자는 카리스마를 발휘할 수 있고 아니면 포퓰리즘을 선택할 수 있다고 봅니다.

 

그러나 윤 대통령 취임 이후 2년 동안 민주주의는 사실상 소멸된 상태이고 민생은 거덜났습니다. 경제는 침체되어 회복되지 않고 있습니다. 여기에 북한과의 강압적인 대치 정국은 국민들로 하여금 불안에 내몰리게 만들었습니다. 국가 정책은 가진 자를 위하는 부자 감세, 반노동 반서민 정책으로 사회적 불평등을 심화시키는 등 사회 안전망 마저 무너지는 상태입니다.

 

대중매체를 통한 정보 조작과 언론 장악을 통해 유사 카리스마를 부추기는 경향은 보편적으로 무능한 정부에서 비일비재합니다. 도덕성이 배제된 카리스마는 사기꾼에 불과합니다. 윤석열 대통령은 임기가 몇 년 남았지만 카리스마 있는 지도자가 되기는 글렀고 유사 포퓰리즘에 연연하다가 제대로 임기를 마치려는지 모르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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