국민의힘 한동훈 당 대표 후보는 7일 자신의 페이스북에서 "선거관리위원을 포함한 일부 정치인들이 제가 사적 통로가 아니라 공적으로 사과 요구를 했다는 이유로 연판장을 돌려 오늘 오후 사퇴 요구 회견을 준비하고 있다"면서 "여론 나쁘다고 놀라서 연판장 취소하지 말고 지난번처럼 그냥 하라. 국민들과 당원동지들께서 똑똑히 보시게 하자"고 말했습니다. 한 후보는 "제가 연판장 구태를 극복하겠다"며 "당원 동지들과 국민들과 함께 변화하겠다"고 밝혔습니다. 이번에 등장한 연판장 사건은 일부 원외 당협위원장들이 다른 당협위원장들에게 한동후 후보 사퇴 기자회견에 동참할지를 묻는 연락을 돌리면서 불거진 내용으로 전해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한동훈 후보가 말한 '지난번'이란 지난 해 1월 나경원 후보의 당대표 출마에 반대하는 초선 48명의 연판장 사건입니다.
한동훈 후보의 연판장 사건은 지난 22대 총선을 앞둔 1월경, 윤석열 대통령 부인 김건희 여사가 자신의 명품백 수수 논란과 관련해 대국민 사과 의사를 당시 한동훈 비상대책위원장에게 메시지로 전달했지만, 한동훈 전 비대위원장이 무시했다는 사건 때문에 불거진 사태와 관련합니다. 바꿔 말하면 영부인이 비대위원장에게 친서를 보냈는데 감히 ‘읽씹’했고 괘씸죄로 연판장 소동이 불거지면서 국민의힘은 물론 나라가 온통 개판이 되어버린 사건입니다.
지난 2023년, 국민의힘 전당대회를 앞두고 당시 나경원 전 의원은 당 대표 출마를 준비하였습니다. 1월 25일 나경원은 기자회견에서 “우리 당의 분열과 혼란에 대한 국민적 우려를 막고, 화합과 단결로 돌아올 수 있다면, 저는 용감하게 내려놓겠다”며 당 대표 불출마를 선언하고 “출마하는 결정은 쉬웠을 것이다. 불출마 결정은 용기가 필요했다. 당을 사랑하는 마음, 솔로몬 재판 엄마의 마음으로 결정했다”고 불출마에 대한 소회를 밝혔습니다.
2023년 3월 8일 전당대회를 앞두고 친윤계를 중심으로 당내 초선의원 48명은 나경원의 당 대표 불출마를 요구하는 연판장을 작성하였습니다. 이로 인해 나경원은 고심 끝에 당 대표 출마를 포기했습니다. 이사태로 인해 최근 한동훈이 말했던대로 김기현은 인위적 지원을 받고 당 대표에 오르는 혜택을 누렸습니다.
정당의 구조상 가장 큰 문제점은 폐쇄성입니다. 끼리끼리 정치가 횡행하고 국민을 생각하는 사람이 없으니 한심할 따름입니다. 당내에는 파벌이 많아지게 되며 집단 이기주의만 난무하여 남의 불행이 자기의 행복이라 생각하게 됩니다. 물과 기름 그리고 진보와 보수처럼 정체성이 다른 구성원이 겉으로는 태연한 척, 속으로는 암중모색하는 것 보다는 차라리 뜻 맞는 사람들끼리 헤쳐모여를 통해 정체성있는 제대로의 세력 정치를 하는 것이 보다 현실적입니다.
<저작권자 ⓒ 국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댓글
|
많이 본 기사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