한동훈 국민의힘 전 비대위원장은 국민의힘 당 대표에 도전했습니다. 지난 해 1월, 나경원 의원이 당 대표에 출마했다가 연판장 사건으로 중도하차한 적이 있습니다. 그리고 지지율 4%의 김기현 후보가 인위적 지원에 의해 당 대표에 취임하였습니다. 용산 대통령실의 각본하에 충성 경쟁을 테스트 하면서 당 대표 만들기의 표본으로 기록되는 이벤트를 연출하였습니다.
최근 한동훈 비대위원장은 나경원 의원이 과거 당권 도전을 접고 불출마 선언을 했던 상황보다 더욱 험악(?)한 처지에 놓여 있습니다. 또 다시 연판장 사건의 장본인으로 나서게 되었음에도 그는 크게 개의치 않는 모습입니다. 법무부장관에 임명된 이후 비대위원장까지 수행하면서 윤석열 아바타였던 그가 오히려 당 대표 도전을 앞두고 윤석열의 눈밖에 난 듯한 형상으로 비쳐지고 있음에도 흔들리는 모습이 보이지 않습니다. 그럼에도 당내 당권 도전 후보 4명중 가장 높은 지지율을 구가하고 있습니다.
여론조사 결과 높은 지지율에 고무된 듯 한동훈의 기세는 거침없어 보입니다. 오히려 김건희 여사의 문자 메시지를 ‘읽씹’으로 받아친 데 대한 용기에 칭찬이 따르고 있으며 자신만의 길을 일관하는 태도에 대해 호의적인 반응이 이어지는 모습입니다. 선거용 약자 코스프레가 아니고 진실로 한동훈이 반한, 친윤에 의한 공격을 당하는 것으로 국민들은 인식하고 있습니다.
지난 1월 한동훈은 용산의 대통령 비서실장으로부터 비대위원장 사퇴를 종용받았습니다. 그러나 한동훈은 이를 타개하고 총선 끝까지 비대위원장직을 완주하였습니다. 이때부터 한동훈과 윤석열의 관계는 사실상 금이 갔다고 생각합니다. 한동훈은 이제 비윤의 아이콘으로 분류됩니다. 그는 출마선언에서 "당정 관계를 수평적으로 재정립하고 실용적인 방향으로 쇄신하겠다"고 말했습니다.
이런 발언에 대통령실에서는 원희룡을 급조하여 당 대표 선거에 출마시키고 친윤세력이 직간접으로 개입을 시도하고 있으나 과거 나경원 시절과 다른 여론과 양상에 당황하는 분위기입니다. 만약에 이런 개입과 노력에도 불구하고 한동훈이 당 대표에 당선될 경우, 윤석열 대통령의 입지는 어떻게 변할지가 정치권의 최대 관심사입니다.
당내에서 홍준표를 비롯한 원로들의 비난 속에 한동훈의 맷집은 더욱 단단해지고 있습니다. 그리고 약자에 대한 동정심의 발로라고 한동훈의 홀로서기에 응원과 지지가 갈수록 높아지는 양상입니다. 한동훈과 윤석열의 관계는 아직 평행선을 달리고 있습니다. 언제 어디서 접점을 찾을지는 몰라도 그럴 가능성은 희박해 보입니다. 윤석열은 지금이라도 한동훈이 고개를 숙이고 친윤으로 돌아와서 예전의 아바타 역할을 해 주기를 기대하나 이제 한동훈은 자신의 정치를 도모하고 있습니다.
한동훈은 윤석열의 그늘에서 독립하여 자신의 정치를 하겠다는 의지가 매우 강해 보입니다. 사즉생 수준이라고 해도 무방할 정도로 한동훈의 태도는 여타 후보들과 크게 대비됩니다. 한동훈이 윤석열 대통령과 이별하고 홀로서기 과정을 전 국민이 생중계로 보는 과정은 매우 쏠쏠한데, 한동훈 역시 이런 상황을 즐기는 모습입니다. 드라마의 극적인 효과를 기대하듯 우여곡절 끝에 한동훈이 국민의힘 당 대표에 당선되는 날, 윤석열은 국민의힘에서 탈당해야 할 것입니다. 당선 축하 선물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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