YTN 의뢰로 여론조사업체 엠브레인퍼블릭이 지난 7~8일 전국 성인 유권자 2003명을 대상으로 채상병 특검 필요성에 대해 질문한 결과 69%가 채 상병 사망 사건에 대한 특검 수사가 필요하다고 답했다. 필요하지 않다고 본다는 답변은 21%였다. (자세한 것은 중앙선거여론조사 심의위원회 홈페이지 참조).
윤석열 거부권 행사 전에 조사한 여론조사도 이 정도
그런데 이번 조사는 윤석열이 거부권을 행사(9일)하기 전에 진행되었으므로 지금 조사하면 특검 찬성 비율이 더 높을 것이다. 경찰이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에 대해 내린 무혐의 처분 결과를 발표한 것은 8일이었다. 이어서 미국을 방문 중인 윤석열이 특검 재의결 요구(거부권)를 했는데, 이게 반영되지 않은 것이다.
한편 한동훈 전 국민의힘 비대위원장이 제시한 '대법원장 등 제 3자 추천 특검'에 대한 질문에 '긍정적으로 본다'는 답변은 40%로 나타났고, '부정적으로 본다'는 답변은 39%로 나타났다. 잘 모르겠다, 무응답은 21%였다. 아마도 대법원장을 윤석열이 임명했으므로 야권 지지자들은 이를 달갑지 않게 생각하는 것 같다.
변호사 협회 추천 특검으로 절충될 가능성 높아
따라서 대법원장이 아닌 대한변호사협회에서 특검을 추천하는 절충안이 받아들여질 가능성이 매우 높다. 물론 대한변호사협회도 보수적 성향이 강하나 국민 여론을 무시하고 친윤 변호사를 추천하지는 않을 것이다.
문제는 윤석열이 대한변호사협회 추천 특검을 받아들이냐의 여부다. 이것 마저 거부하면 국힘당 내부에서도 반발이 거세져 오히려 재의결 때 반란표가 더 나올 수도 있다. 현재로서는 한동훈이 국민의힘 당대표가 될 가능성이 높기 때문에 국힘당도 하염없이 특검을 반대할 수만은 없을 것이다.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구명 로비설로 여론 더 안 좋아져
한편 최근 JTBC가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 구명 로비 의혹이 담긴 녹취를 공개해 파장이 더 커지고 있다. 녹취 속에는 김건희 계좌를 관리한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가 들어 있었는데, 그가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을 구명하기 위해 VIP를 설득하겠다는 말이 들어 있어 세상이 발칵 뒤집어졌다.
녹취가 논란이 되자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는 자신이 말한 VIP가 윤석열이나 김건희가 아니라 김계환 해병대 사단장이라고 말해 더 빈축을 샀다. 우리가 통상 말하는 VIP는 대통령인데, 해병대 사령관을 VIP라 하자 국힘당 내에서도 한숨 소리가 터져 나왔다고 한다.
해병대 승진에도 개입, 국정농단으로 비화될 조짐
더구나 녹취 속에는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가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을 삼성장군, 나아가 사성장군으로 만들어 주겠다는 말이 있어 국정농단으로 비화될 조짐도 보이고 있다. 장군 승진은 김계환 해병대 사단장이 하는 게 아니라 용산 즉 윤석열이 하기 때문이다.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의 말이 사실이라면 용산은 김계환 해병대 사령관을 사성장군으로 임명해 합참으로 보내고,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은 삼성장군으로 승진시켜 해병대 사령관으로 임명하려 했던 것 같다. 문제는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가 이 논의를 누구와 했느냐이다. 이종호 전 블랙펄인베스트먼트 대표는 김건희와 친분이 있을 뿐 윤석열과는 알고 지내는 사이는 아니다.
공수처 수사가 변수
임성근 전 해병대 1사단장에 관한 수사는 경찰이 이미 불송치 결정을 내렸으므로 검찰도 별로 움직이지 않을 것이다. 따라서 공수처 수사가 변수로 등장했다. 다행히 공수처 수사 4부는 채 해병 사건 관련 수사에 적극적이란 평가가 나오고 있다.
경찰과 검찰은 용산이 어느 정도 조종할 수 있지만 공수처 특히 수사4부는 용산도 손을 댈 수 없는 구조다. 만약 거기에도 외압이 들어가면 큰 파장이 일 것이기 때문이다. 하지만 공수처도 대통령실은 수사하지 못하는 일정한 한계가 있어 야당이 요구하는 특검이 더 힘을 얻게 될 것이다.
친한 친윤 갈등 높아지면 분당, 보수 공멸도 가능
윤석열 정권이 아무리 똥배짱을 부린다고 해도 국민 70% 이상이 특검을 원하면 무조건 무시하지는 못할 것이다. 거기에다 한동훈이 국민의힘 당대표가 되면 어떻게 하든지 채 해병 사건을 해결하고 넘어가야 하므로 용산도 당근과 채찍 만으로 국힘당을 다스릴 수 없다.
만약 용산이 보복을 가해오면 친한파들도 가만히 있지 않을 것이다. 그 과정에서 어쩌면 분당이 될 수 있고, 보수가 아예 공멸할 가능성도 높다. 현재 한동훈 캠프에는 약 17명의 의원들이 활동하고 있어 재의결 표결 시 소신 투표가 안 나온다고 할 수 없다. 따라서 절충안이 나올 것이고, 민주당도 가능하면 절충안을 받아들일 가능성이 매우 높다.
사면초가에 몰린 용산
그동안은 용산이 무슨 일이 생기면 당근과 채찍으로 국힘당을 다루었지만, 한동훈이 국민의힘 당대표가 되면 노골적으로 탄압하기도 힘들어진다. 그 자체가 당무 개입으로 또 다른 탄핵 사유가 되기 때문이다. 모르긴 모르되 친한파들은 용산에서 걸려오는 모든 전화를 녹음시킬 것이다.
주가조작에 명품수수에 서울-양평 고속도로 노선 변경에 채 해병 사건 수사 개입에 해병대 승진 개입에, 용산은 하루도 편하게 잘 수 없게 되었다. 이 모든 게 김건희를 처벌하지 않아서 생긴 일이다. 다시 강조하지만 김건희를 처벌하지 않고서는 윤석열 정권은 존립 자체가 힘들어진다. 국민들은 무능하고 비멸한 윤석열도 미워하지만 간교한 김건희를 더 미워한다. 주가조작, 명품수수, 채 해병 사건에도 모두 김건희가 연루되었다. 이게 나라인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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