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콩가루 집구석 전당대회, 국민의힘 쪼개지는 분당 대회 될 듯

유영안 칼럼 | 기사입력 2024/07/16 [00:02]

콩가루 집구석 전당대회, 국민의힘 쪼개지는 분당 대회 될 듯

유영안 칼럼 | 입력 : 2024/07/16 [00:02]

 

▲ 출처=연합뉴스  © 서울의소리

 

 

요즘 국힘당의 전당대회를 두고 전당대회가 아니라 분당대회가 될 것 같다는 냉소적 평가가 나오고 있다이 웃기지도 않은 언어유희는 김건희가 한동훈에게 보낸 문자에서 시작되었다각종 여론조사에서 한동훈의 지지율이 가장 높자 한동훈을 눈엣가시로 여긴 누군가가 문자를 세상에 공개한 것으로 보인다.

 

네 후보 중에서 한동훈을 가장 집요하게 공격하는 사람은 원희룡인데그 자체가 자신이 윤심을 받고 출마했다는 것을 스스로 증명한 셈이다그러나 문자 논란 공방이 계속 이어지고한동훈이 오히려 김건희는 사과를 안 하려 했다고 폭로해버리자 원희룡은 어디선가로부터 얻은 새로운 정보를 폭로했다.

 

댓글팀 운영 폭로에 국힘당 와글와글

 

그 새로운 정보란한동훈이 측근을 공천했다는 것김건희를 마리 앙투아네트에 비유해 논란을 일으켰던 김경율을 금융감독원장으로 임명하려 했다는 것한동훈이 법무부 장관 재직 시 외곽에 여론을 조작하는 댓글팀을 운영했다는 것이다이에 대해 한동훈은 노상방뇨하듯 거짓말을 쏟아놓는다고 반박했다노상방뇨란 원희룡이 검사임용 때 거리에 소변을 본 후 순경이 뭐라 하자 내가 누구인 줄 아느냐?” 하고 큰소리친 사건을 말한다.

 

파문을 일으킨 것은 친윤으로 통하는 장예찬인데그는 MBC 김종배의 시선집중에 출연해 한동훈이 법무부 장관 재직 시 외곽에 여론을 조작하는 댓글팀을 운영했다라고 폭로했다그러자 한동훈은 자신과 무관하다고 했을 뿐그 말을 한 장예찬을 고소한다는 말은 하지 않았다평소 같으면 법적 처벌 운운하고 나섰을 텐데 왜 장예찬에게는 너그러운 것일까긁어서 부스럼 될까 두려운 것일까?

 

그러나 한동훈의 지지율이 오히려 올라가자 이번에는 한동훈이 비대위원장 때 당비를 횡령했다는 폭로가 터져 나왔다내용인즉 국힘당의 여의도연구소에서 총선 때 70억을 들여 각 지역 여론조사를 실시했는데그때 한동훈이 총선과 무관한 대선 후보 선호도를 두 번이나 조사하게 해 결과적으로 당비를 횡령했다는 것이다.

 

자중지란적전분열

 

그동안 이런 저런 전당대회를 지켜보았지만 현재 벌어지고 있는 국힘당 전당대회처럼 치졸하고 비열한 경우는 처음 본다당대표와 최고위원을 선출하는 선거인데자신의 소신이나 포부를 밝히는 것보다 상대 후보를 공격하는 데만 화력을 집중하고 있으니 하는 소리다그 중심에 한동훈과 원희룡이 있다.

 

주지하다시피 한동훈과 원희룡은 윤석열 정권 탄생의 주역들로 두 사람 모두 윤석열 정권에서 가각 법무부 장관과 국토부 장관을 역임했다그중 한동훈은 황태자로 불릴 정도로 윤석열이 신임하는 검사였고 장관이었다한동훈과 윤석열은 박근혜 국정농단 때 특검에 소속되어 박근혜를 구속하는 데 기여했다.

 

동지에서 적으로?

 

한동훈이 법무부 장관을 그만 두고 국힘당 비대위원장으로 올 때만 해도 한동훈이 윤석열이 점지한 후계자란 걸 의심하는 사람은 없었다그런데 막상 뚜껑을 열어보니 한동훈의 한계가 적나라하게 드러났다평생 검사 생활만 한 한동훈은 정무적 감각이 부족해 총선 때 어떻게 대처할지 몰라 허둥댔다이걸 두고 홍준표 대구 시장이 정치 정자도 모르는 애를 데리고 와 선거를 하니 내참 어이가 없다.”고 일갈했는데선거 결과도 역대급 참패였다.

 

물론 윤석열 정권의 무능과 실정 때문에 국힘당이 참패했지만총선을 지휘한 한동훈의 무능과 외고집도 한몫했다는 게 정치 전문가들의 견해다한동훈은 뭔가 새로운 전략을 내세울지 알았는데겨우 내놓은 게 이(이재명조국심판이었다역대 총선 중 야당이 여당이나 정부를 심판한다는 말을 들어 보았어도 여당이 야당을 심판한다는 들어보지 못했다.

 

마치 자신들이 약자처럼 코스프레 하려는 꼼수를 부리려 했겠으나 유권자들에게 그게 통하겠는가한동훈이 외친 이조심판은 오히려 윤석열 정권 심판을 더 부추기게 하는 효과만 냈다국민들도 민주당이 주장하는 정권 심판에 더 힘을 실어준 것이다한동훈의 완벽한 선거 전략 실패다홍준표가 왜 한동훈에게 라고 말한지 알겠다검찰 세계와 정치판은 다른데한동훈은 아직도 검찰 티를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

 

한동훈의 태도도 여론의 도마에 올랐다정치에 입문한 이상 진중해야 하는데 한동훈은 특유의 깐족거리는 태도로 일관했고표정도 이상해 보였다특히 고개를 약간 비틀고 위를 쳐다보는 모습은 오만하게 보였다키가 더 크게 보이려고 까치발을 한다거나 키높이 구두를 신고 다닌 것도 어색해 보였다.

 

한동훈의 자기정치와 엘리트 의식

 

한동훈은 유세장에 가서도 자당 후보를 띄워주는 게 아니라 자기 홍보에 열중했다그러자 홍준표가 셀카 찍느라 세월 다간다고 일갈했다정치가가 외모나 이미지에만 치중하면 진정성이 사라져 신뢰감이 덜 가기 마련이다국민들은 소탈하고 솔직한 정치가의 모습에 더 박수를 보내준다는 것을 한동훈은 모르고 있다.

 

이 모든 게 한동훈의 엘리트 의식에서 연유한 것이다서울대 법대 출신에 사법고시 패스검사검사장법무부 장관집권여당 비대위원장을 했으니 어깨에 힘을 줄 만한 하지만정치는 외형적인 경력만 가지곤 안 통한다김대중노무현 대통령은 상고 출신이지만 국민들로부터 존경을 받은 이유는 외모나 학력 때문이 아니다진정성이 안 보이는 정치인은 일회용으로 쓰일 뿐 결코 대성할 수 없다.

 

한동훈의 확증편향도 문제다 한동훈은 자신이 하는 일은 모두 옳고 야당이 하는 일은 모두 잠재적 범죄로 보는 검사병에서 벗어나지 못하고 있다조국 자녀는 표창장 하나로 가족을 도륙냈으면서도 자신의 딸이 봉사 시간을 조작하고돈으로 산 앱을 출시해 상을 받고논문을 대필했다는 사실이 드러나도 그게 마치 당연하다는 듯한 태도를 보였다자신들의 기준으로 하면 그만한 죄는 징역 10년도 모자랄 것이다.

 

누가 당대표가 되어도 분열 불가피

 

한동훈이 당대표가 된다고 해도 문제다국힘당 주류를 이룬 친윤들이 협조해 주지 않으면 실제적으로 당을 이끌어나가기 힘들기 때문이다만약 최고위원으로 친윤이 더 많이 당선되면 집단 사퇴로 한동훈 체제를 무력화시킬 수도 있다만약 한동훈이 채상병 특검에 조건부 승인을 한다거나 김건희 종합 특검에 협조할 뜻이 보이면 용산은 감추어 두었던 캐비닛을 꺼낼지도 모른다그러면 한동훈도 자신이 알고 있는 용산 비밀을 폭로할 것이다.

 

윤석열 정권이 변하지 않은 이상 국힘당은 앞으로 실시될 모든 선거에서 참패할 것이다당장 내년 4월에 보궐선거가 치러지는데그때도 참패하면 국힘당에서 윤석열 탈당 카드가 다시 나올 것이고윤석열은 결국 탄핵되고 말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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