그런 그녀가 방통위원장으로 지명되자 시중에는 ‘늑대가 가니 여우가 왔다’고 한탄하는 소리가 들려오고 있다. 그만큼 그녀는 극우 중 극우로, 말이 거칠고 누구의 눈치도 보지 않는다. 모르긴 모르되, 용산에서도 야당의 공격을 견딜 수 있는 사람은 이진숙밖에 없다고 생각한 것 같다. 하지만 그게 득이 될지 실이 될지는 두고 볼 일이다. 아마도 윤석열 탄핵의 빌미가 될 것이다.
세월호 유족 비하한 이진숙
이진숙은 세월호 참사가 일어난 2014년 MBC 보도본부장으로 재임하면서 세월호 유가족을 폄훼하는 방송을 내보냈다. 2014년 5월7일자 ‘분노와 슬픔을 넘어서’ 리포트에서는 “일부 실종자 가족들과 희생자 유족들이 조급증을 보여 잠수사의 죽음까지 발생했다”는 내용이 전파를 탔다.
이에 언론노조는 “그 시기 세월호 보도를 제대로 못하게 영상 사용을 통제하고 유가족 집회 구호를 못 내보내게 했던 것 등은 보도 책임자들의 문제다. 당시 구성원들이 문제 제기했음에도 고쳐지지 않았다”고 성토했다.
5.18 비하한 인사에게 정치 후원금 받은 이진숙
이진숙은 5·18민주화운동 등을 폄훼해 온 극우 성향 단체 ‘뉴라이트’ 관련 인사의 후원을 받기도 했다. 정동영 더불어민주당 의원실이 중앙선거관리위원회에서 받은 ‘이 후보자 고액후원자 명단’을 보면, 2022년 전국동시지방선거에서 대구시장 예비후보로 출마한 이 후보자는 사업가 표병관 씨로부터 500만원의 후원을 받았다.
당시 이진숙 후보자에게 연간 300만 원 이상의 후원금을 낸 후원자는 표씨가 유일하다. 표씨는 대구지역의 대표적인 극우 성향 사업가로 알려진 인물로, 2006년 뉴라이트 대구연합이 창립될 때 공동대표를 맡기도 했다. 그는 지난해 3월 한 유튜브에서 “5·18은 광주 전라도의 최고 상품”이라고 말했다. 표씨는 일본군 위안부를 두고도 같은 유튜브에서 “조정래의 ‘태백산맥’은 전부 거짓말”이라며 “어느 누가 총을 들이대고 칼을 들이대고 일본군 위안부를 데리고 가느냐”고 말했다.
이진숙 후보자도 이와 비슷한 역사관을 가지고 있는 것으로 보인다. 이 후보자는 5·18 희생자들을 ‘폭도’ ‘홍어족’ 등으로 모욕하는 페이스북 글에 ‘좋아요’를 눌렀다. 이 후보자는 2022년 ‘위안부 문제 해결을 위한 수요시위’에 참가한 수녀들을 두고 “홍위병의 향기가 난다”고 쓴 표 씨의 페이스북 글에도 ‘좋아요’를 눌렀다.
나라 앞날이 노랗다는 이진숙
이진숙은 2022년 9월16일 “나라 앞날이 노랗다”고 썼다. 전국적인 세월호 추모 캠페인에 특정 세력의 정치적 의도가 있다고 여긴 것이다. 이진숙은 당시 노동계에서 요구한 노란봉투법(노동조합법 2·3조 개정안)을 비판하는 과정에서 해당 발언을 했다. 이진숙은 해당 글에서 “노조는 더 이상 약자가 아니라 권력이다. 노란봉투법은 민주노총 110만 대군에 핵폭탄급 무기를 주는 법”이라며 “앞날이 노랗다”고 말했다.
여기서 ‘노랗다’는 세월호 때 사람들이 착용한 리본과 노란봉투 색깔이 노랗기 때문에 한 말 같다. 이진숙다운 언어유희다, 적어도 언론인이면 세월호 참사 진상 규명에 앞장서고 노동자 편에 서야 하는데, 그녀는 오히려 세월호 유족들과 노동자들을 비했다. 그녀는 한때 전쟁터를 누비고 다닌 종군 기자로 유명했는데, 거기서 도대체 뭘 배운 것일까?
뉴라이트가 장악한 윤석열 정권
지금 윤석열 정권은 뉴라이트 세력이 장악하고 있다. 그러니 굴종적 대일외교를 하고도 부끄러워하지 않는 것이다. 심지어 윤석열 정권은 독도를 국제분쟁 지역으로 분류했다가 여론이 안 좋자 슬그머니 거둔 적도 있다. 그 중심에 뉴라이트 신원식 국방부 장관이 있다. 박보균 전 문체부 장관은 조선총독부 건물을 복원하려다 역시 여론이 안 좋자 포기했다. 홍범도 장군 흉상 철거도 뉴라이트 세력이 주도했다.
이런 역사관을 가진 사람이 방송 정책을 총괄하는 책임자로 간다니 기가 막힌다. 하긴 대선 캠프에서 경질한 사람을 다시 기용하는 걸 보니 사람이 없기는 없는 모양이다. 하지만 야당이 이진숙을 잔뜩 벼르고 있어 그녀는 얼마 가지 못해 또 탄핵당하고 말 것이다. 그때도 미리 사퇴를 하는 꼼수를 부릴지 두고 볼 일이다.
아무래도 나라에 망조가 든 것 같다. 당대표 선거에 나선 4명이 서로 싸우는 모습을 보니 문득 그런 생각이 들었다. 이제 이진숙이 방통위원장으로 가면 언론까지 모두 돌아서 탄핵에 앞장설 것이다. 이진숙 카드는 히든커드가 아니라 망국의 카드다. 그들은 언제고 민심의 단두대에 서게 될 것이다. 국민들이 그렇게 바보로 보이는가? 그러다가 천하의 이명박도 박근혜도 감옥에 갔다. 나라의 앞날이 노랗다고? 그건 국민들이 윤석열에게 할 말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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