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인맥으로 연명하는 폴리페서(Polifessor)

정인대 칼럼 | 기사입력 2024/07/29 [00:03]

인맥으로 연명하는 폴리페서(Polifessor)

정인대 칼럼 | 입력 : 2024/07/29 [00:03]

 

 

요즈음 우리 사회에서는 인맥이라는 말을 흔하게 접합니다. 인맥의 중요성이 높아지면서 과거에는 부정적이었던 의미가 '인맥=능력'이라고 여길 정도가 되었습니다. 인맥이나 줄서기를 통해서 횡행하던 낙하산 인사의 좋지 않았던 이미지가 이제는 개인의 노력 결과로 높게 인식되는 분위기이기도 합니다.

 

 

 

사회적, 경제적, 정치적으로 성공을 원하는 경우 개인의 자질이나 인격 그리고 실력이나 능력도 중요하지만 부차적인 문제는 내 주변의 인적 환경을 개선해야 합니다. 자기가 몸담고 있는 조직에서 오랫동안 좋은 관계로 동료들과 알고 지내는 것도 중요하지만 외연을 넓히는 의미에서 새로운 인간관계를 구축하거나 인맥을 쌓고 친구를 만드는 일은 분명 자신의 삶에 큰 변화를 가져옵니다.

 

▲ 윤석열 정부 1기 내각 19명 중 교수 출신이 5명

 

따라서 인맥은 한국사회에서 큰 힘을 발휘하는 특성을 가지고 있습니다. 이러한 이유 때문에 모든 사람들이 인맥 쌓기에 혈안이 되는 것입니다. 실제로 대선을 앞두고 정치권은 대선 후보군이 만들어지는 당내 경선부터 후보로 결정되기까지 그리고 대선에서 상대당 후보와 치열한 선거전에 돌입하고 당선되기까지 선거 캠프를 가동하게 마련입니다. 여기서 크고 작은 정책을 만들고 선거 관련 자료나 광고 및 홍보 등을 준비하는 것입니다.

 

▲ 문재인 정부 한성대 교수 출신 김상조 정책실장

 

대선 후보들의 정책이란 전문가인 교수나 학자들의 머리에서 쏟아지는 법입니다. 과거 정치권에서 교수들의 역할은 정책 개발이나 법안 작성과정의 자문 역할에 그쳤습니다. 그러나 점차 교수들의 정치 참여가 본격화되면서 폴리페서라는 말이 유행하게 되었습니다. 폴리페서(Polifessor)란 폴리틱스(Politics)와 프로페서(Professor)의 합성어로 현실정치에 적극적으로 참여하는 교수를 일컫는 말입니다.

 

▲ 윤석열 정부 정책실장, 성태윤 연세대 교수


그들은 평소에 각 언론 매체의 토론 혹은 시사 프로에 평론가로 출연하며 얼굴 알리기에 애써 왔습니다. 과거 노무현, 이명박, 박근혜, 문재인, 그리고 지금의 윤석열 대통령까지 많은 교수들을 영입하여 선거 캠프의 자원으로 활용했습니다. 이들은 정책 자문 역할에서 벗어나 캠프의 중요한 직책을 맡으면서 대선전의 전면에 나서기도 하였습니다. 그리고 자신이 밀던 후보가 대통령에 당선되면 인수위원으로 활동하다가 운좋으면 각료로 발탁됩니다.

 

▲ 서울대 법대 교수 출신 조국 대표

 

교수들이 학생을 가르치는 일을 전폐하고 당적을 취득하고 정치에 참여하는 모습은 보기 싫습니다. 교수들이 인맥을 통해 정치권이나 대선 후보의 줄서기 행태는 자신의 학문을 자랑하고 외연을 넓히는 일이라고 긍정적으로 이해할 수 있습니다. 그러나 교수직에 몸담고 있는 입지와 학자의 위치를 외면하고 정치에만 몰입하는 일은 인맥관리가 아니라 과욕이며 도를 넘은 행태로서 비판받을 내용입니다.

 

▲ 노무현 대통령 시절 김병준 부총리


특히 학자 시절 입바른 소리 하던 교수가 정책실장으로 영전한 이후 나오는 발언을 보면 같은 사람이 맞나 할 정도로 표리부동한 인간도 있습니다. 노무현 정부에서 정책실장과 부총리를 맡았다가 자유한국당 비대위원장, 윤석열 정부 인수위 고위직 등 철새같이 떠도는 김병준 같은 사람들을 보면 참으로 추하게 보입니다. 아무리 현실의 권력이 탐이 날지언정 누울 자리는 보고 다리를 뻗었으면 하는 바램입니다. 이는 노욕이자 노탐으로 치부됩니다.

 

▲ 윤석열 대통령과 김병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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