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캄보디아의 눈물

문종준 기자 | 기사입력 2024/09/25 [00:02]

캄보디아의 눈물

문종준 기자 | 입력 : 2024/09/25 [00:02]

  

[국민뉴스=문종준 기자] 지난 9월 9일(현지시간), 캄보디아의 씨엠립 소카 컨벤션센터에서 국내의 한 복지재단의 대표와 관계자 총 6명이 캄보디아 국왕의 훈장을 받는 행사가 열렸다. 이날, 행사에 참석하기 위해 캄보디아 영사와 복지재단의 관계자 수십 명이 참석했으며, 상은 캄보디아의 세이하 부총리겸 국방부장관이 직접 수여했다.

 

이번 행사는 복지재단의 캄보디아 지부의 20주년을 경축하는 자리까지 겸해서 진행되었으며 훈장 수여와 축사, 그리고 재단 측 석미자 캄보디아지부 원장의 복지사업 연역과 활동보고가 있었고, 국방부 장관의 감사문이 이어졌다. 공식행사 이후 2부 행사에서는 만찬과 함께 재단의 협력자와 후원자에 대한 감사패 증정 등의 비공식 행사와 캄보디아 학생들의 태권도 공연, 악기 연주 및 현지인 전통 축하공연이 행해졌다.

 

사실, 이 복지재단의 캄보디아 활동은 우연한 일이 계기가 되어 시작되었다고 한다. 20년 전, 재단 대표 분의 베트남 방문시, 어린 아이들이 밥을 먹으로 베트남까지 온 아이들을 따라 캄보디아 땅까지 방문하게 되었고, 그 들이 사는 빈민가를 찾아내서 세운 곳이 캄보디아 밥퍼 센터이다. 이 재단의 첫 사업인 청량리 굴다리 밑 노숙자에게 따뜻한 밥 한 끼를 대접하듯, 그 아이들에게 점심을 제공하기 시작했다.

 

물론, 재단의 직원들의 증언에 따르면 결토 쉬운 일은 아니었다. 하지만 어려울 때마다 보이지 않는 도움들이 이어졌고 20년이 지난 현재는 식사제공(밥퍼)과 태권도 교실, 유치원 운영, 직업학교 운영(꿈퍼)까지 이어가게 되었다. 특히 태권도는 국가대표까지 발굴하여 아시아대회 은메달리스트까지 배출하기도 했다.

 

또한 직업학교는 한국어 교실, 오토바이 정비, 제빵과 미용기술까지 가르치고 있다. 만든 빵은 다른 지역의 빈민가 아이들에게 제공하고 있고 한국어 교실은 경기도 양평군과 제휴하여 현재 단기 농촌 일손 인력 지원 교류까지 진행 중이다. 이 내용은 최근 KBS1에서 방영한 다큐인사이드, ‘나는 한국에 간다’로 소개되기도 했다.

 

▲ 사진 1 : 한 자원 봉사자가 아이들에게 점심 배식을 하는 모습

 

급식은 아이들의 눈높이에 맞추어 무릎을 꿇은 모습으로 배식했다. 취재 당시는 20주년의 특별한 행사를 앞두어 진행되어 평소 보다 훨씬 많은 아이들, 관계자 추산 약 700명 정도의 아이들이 밥을 먹으로 왔다고 한다.

 

환경이 좋지 못하다 보니, 아이들의 위생 상태도 좋지 않다. 따라서 자원봉사자들이 제일 먼저 해야 하는 일 중 하나가 바로 씻기기 이다. 아이들을 줄지어 대기 시켜 놓고 한명씩 머리를 감기고 말린 후, 손톱을 깎도록 하고 있다.

 

▲ 사진 2 : 자원봉사자들이 아이들의 머리를 감기고 있다.> 머리를 감기고 말리는 일, 여학생들은 빗질까지 해야 해서 씻는 장소는 식사를 준비하는 주방만큼 분주했다.

 

사실, 필자는 재단에서 초대를 받고 4가족 모두 현지를 방문하였다. 수백 명의 아이들이 질서정연하게 줄을 서서 자신의 배식 차례를 기다리는 모습, 말도 잘 안 통하는 낯선 자원봉사자들을 너무나 잘 따라주는 아이들의 모습이 참 감동적이었다. 그래서 인지, 필자의 어린 두 자녀들도 생전 처음 오는 낯선 아이들 속에서 자신이 무슨 일을 해야 하는지를 잘 찾아서 해나갔다. 특히, 현지 아이들과 너무나 잘 어울리고 노는 모습이 함께 도움을 주던 자원봉사자들에게 칭찬을 많이 받게 되니 부모로서 뿌듯했다. 한국에서 학교를 다니면 성적이 아니면 좀처럼 칭찬을 받기 어려운데 말이다.

 

▲ 사진 3 : 어린 자원봉사자가 아이들의 머리를 말려주고 있다.> 모르는 아이의 머리를 감겨주고 씻겨줄 수 있다는 건 믿을 수 없는 일이다. 그 만큼 우리 사회가 그만큼 서로를 신뢰하지 못하는 사회가 되어버린 것 같다.

 사진 4 : 하천 위에 지어진 집들> 하수관계시설도 안 되어 오물이 가득한 하천 위에 지어진 집들이지만, 파란 하늘과 평화로운 집들의 모습이 이국적인 풍경을 보여 주고 있다.

 

사진같이 집들이 하천위로 지어졌다. 하지만, 이 하천들이 하수관계시설이 제대로 되어 있지 않아 생활하수가 그대로 하천으로 유입되고 있고 마을과 주민들의 공중보건상태도 좋지 않은 상태다. 이런 환경에서도 사람들은 항상 반가운 모습으로 웃고 친절하게 인사를 한다. 순수한 웃음을 잃지 않고 보여주어 고마웠다.

 

▲ 사진 5 : 한 자원봉사자가 호수가 수상가옥 마을에서 빵을 나눠주고 있다.> 작은 빵 하나에도 반갑게 웃으며 두 손을 모으고 인사한다. 그런 사람들과 아이들의 미소가 참 아름다운 나라가 캄보디아가 아닐까 한다.

 

직업기술학교에서 만든 빵을 가지고 호수마을에 갔다. 제빵 기술을 가르치며 만들어진 빵들은 이렇게 빈민가를 대상으로 나눠주고 있으며, 호숫가 수상가옥 마을에 배를 사주어 경제력을 살리는 프로젝트도 진행하고 있었다.

 

▲ 사진 6 : 호수가의 수상가옥들> 그냥, 호수 마을의 모습이 멋있었다.

 

복지재단에서 2개 반을 위탁 운영한다는 유치원을 방문하기 위해 일행은 공립유치원으로 향했다. 한국의 한 고등학교가 이곳을 정기적으로 방문하여 페인트를 제공하고 간단한 시설을 정기적으로 보수해주고 있다고 한다. 한국의 여러 기관과 기업, 개인들의 지원으로 만들어진 설비를 안내하는 문구들이 정수시설과 같은 곳곳의 생활편의 시설들에 부착되어 있었다. 반가움 보다 감사와 자랑스러움이 앞서게 했다.

 

▲ 사진 7 : 유치원의 교장 선생 수돗가의 정수 시스템을 설명하며 손을 씻고 있다

 

이런 정수 시스템을 한 가정에서 후원했다고 한다. 멋진 일이다. 한 가정으로 도움으로 매일 수백 명의 어린 아이들이 깨끗한 물로 손을 씻을 수 있게 되었다.

 

캄보디아는 킬링필드라는 비극적 사건으로 전 세계에 알려진 나라이다. 또한 앙코르 와트라는 거대한 사원이 유명하다. 앙코르는 사원, 와트는 도시를 의미한다고 한다. 실로 거대하고 장엄한 사원의 모습에 경탄과 놀라움을 멈출 수 없었다.

 

▲ 사진 8 : 앙코르 와트 사원의 모습


엄청나게 덥고 뜨거운 열기가 사원의 내부까지 가득 차 있다. 하지만 보이는 벽과 천장, 바닥까지 가득하게 새겨져 있는 글자, 그림들과 문양들은 상상을 초월할 정도이다.

 

사실, 앙코르와트를 제대로 보고 그 내용과 구조를 다 보려면 수일이 걸린다고 한다. 아마도 수많은 신들과 수행자들의 쏟아지는 참선과 진리를 찾아가는 여정들, 그 서사들이 빼곡하게 기록되어 있는 것이니, 알고 발견된 부분보다 아직도 파악하지 못한 부분들이 더 많을 것이라 본다. 멋진 절경과 사원의 모습, 주변의 아름다운 밀림의 모습을 담기에도 벅찬 스케일의 사원이 앙코르 와트이다.

 

▲ 사진 9 : 툭툭, 오토바이 택시

 

아직, 버스와 같은 대중교통이 발달이 되지 않아서 도심은 도보와 툭툭이라는 택시를 타야 한다. 요금은 보통 미국 달러 2불정도이다.

 

씨엠립은 앙코르 와트 관광으로 유명한 도시로 곳곳에 잘 지어진 호텔들과 툭툭이가 많이 다닌다. 이곳도 코로나 이후 관광객의 감소와 유네스코의 유적지 보호를 위한 국제공항 이전 등의 조치로 관광객들이 많이 줄어 경제가 더 어려워졌다고 한다. 가난한 아이들의 배고픔도 더 증가되었으리라 추측된다.

 

▲ 사진 10 : 아이들의 하교 길 모습... 복지재단의 점심을 먹고 비닐봉투에 남은 음식을 싸가는 아이들

 

보통 초등학교에서는 급식이 제공되지 않아 아이들이 복지재단에서 점심을 먹고 남은 음식을 비닐봉투에 싸가는 경우를 자주 볼 수 있었다. 뿐만 아니라 음식점에서 손님들이 남긴 음식들도 직원들이 싸가는 모습을 자주 볼 수 있었다. 공중보건상 좋지 못한 풍습이지만, 아직 가난한 사람들에게는 음식이 귀한 상황임을 직감할 수 있는 부분이다.

 

▲ 사진 11 : 복지관에서 만난 아이들의 장난... 호기심 반, 반가움 반이 아닐까, 아이들은 누구나 카메라 앞에서 밝게 웃고 포즈를 취해준다.

 

사실, 경제력으로 비교하면 한국과 비교하기 어려울 정도의 국가지만, 짧은 시간 그들이 보여준 따뜻한 마음과 밝은 미소들은 많은 걸 생각하게 만들어준 것 같다. 어쩌면 경제지표를 올리며 잃어버린 그 무언가가 더 갚은 생각에 빠지게 만드는 게 아닌가 한다. 아무토록 그 어린 아이들이 순수한 웃음을 잃지 않고 무럭무럭 밝게 자라가길 뜨거운 눈물과 함께 기도하는 바이다. 

 

<촬영협조> 사회복지법인 다일복지재단, 다일공동체 (캄보디아 다일공동체)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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