조전혁, 교육청 돈으로 KBS 단독 대담 특혜..학부모 단체 ˝기가 막힌 일˝"서울시교육청이 편파 대담 비용..학부모들 분노"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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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교육감 보궐선거의 보수·진보 양강 후보인 조전혁 전 한나라당 의원과 정근식 서울대 명예교수. 연합뉴스
정근식 서울대 명예교수와 조전혁 전 한나랑 의원이 대결할 서울시 교육감 보궐선거 한판 대결 16일로 다가왔다. 진보 진영 정근식 후보와 보수 진영 조전혁 후보의 양강 구도로 치러질 공식 선거운동이 지난 3일부터 시작된 가운데 조 후보는 또 노골적인 특혜 시비에 휘말렸다.
그런데 언론사 여론조사에서 잇달아 일등을 차지해 우위를 점하고 있는 정근식 후보는 선관위 산하 서울시선거방송토론위에서 유일하게 한 차례 주관하는 후보자 초청 토론회에 초청 대상에서 제외되고, 조전혁 후보만 초청받아 논란이 커지는 가운데 대담 비용 특혜까지 불거졌다.
4일 '교육언론 창'에 따르면 서울시선거방송토론위가 ‘보수 조전혁’ 후보만 초청해 대담을 진행하면서 미리 질문 주제를 제공해 “2중 특혜" 파문이 인 가운데 대담 진행비용까지 서울시교육청 예산으로 지원되는 것으로 확인돼 논란이 확산하고 있다. 단독 대담은 KBS‧MBC‧SBS가 동시 중계할 예정이다.
이날 서울시선거방송토론위는 “오는 6일 오후 5시에 녹화되는 초청 후보자 대담회에 조전혁 후보가 참석하여 사회자와 1대1로 대담회를 진행한다”라면서 “주제는 ‘교권침해에 대한 대책’, ‘학교폭력 방지 대책’, ‘AI 디지털 교과서 도입’, ‘고교학점제’, ‘역사 교과서 편향 방지’, ‘학령인구 감소’”라고 밝혔다.
선관위 초청 토론회의 경우 선거방송토론위에서 토론 주제 등에 대한 제공 여부를 결정한다. 그런데 이번 경우에는 초청 토론회에 조전혁 후보만을 단독으로 초대해 대담형식으로 진행하는 데도 미리 질문 주제를 고지해 막힘없이 정답을 제시할 특전을 제공하는 셈이 됐다. 교육감 검증을 위한 대담이 아니라 홍보용 1인 유세라는 비판이 제기된다.
서울시 선관위는 조전혁 후보 초청 방송 대담과 초청 외 후보 방송 토론회 비용으로 5000여만 원을 잡아놓은 것으로 나타났다. 그런데 이 비용은 모두 서울시교육청이 지원한 것으로 확인됐다. 관련 법규에 따른 것이지만, 결과적으로 서울시교육청이 모든 후보에게 균등한 기회를 주지 않고 조전혁 후보 단독 방송에 대한 대담 비용을 지원하는 셈이 된 것이다.
'평등교육실현을위한전국학부모회' 박은경 대표는 이날 매체와의 인터뷰에서 “학생들에게 써야 할 서울시교육청의 돈으로 편파적인 특혜 대담 진행비용을 충당한다는 것이 말이 되지 않는 소리”라면서 “시험지 미리 보여주듯 질문을 미리 알려주고 대담하는 것도 기가 막힌 일이고, 이런 어처구니없는 대담 비용을 서울시교육청이 대는데 대해 학부모들은 분노할 수밖에 없다”라고 성토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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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시선거방송토론위'가 낸 보도자료
앞서 서울시 선관위 관계자는 조전혁 후보 한 명만 출연하는 것과 관련해 “정근식 후보 등 다른 후보들은 다음 날 진행될 예정인 초청 외 후보자 토론회에 참석할 수 있다”라고 해명했다. 결국 조 후보에게만 단독 대담할 기회를 주고 다른 후보들은 합동 토론회로 묶어 버린 모양새다. 이에 따라 진보와 보수 진영에서 단일 후보로 결정한 정근식-조전혁 후보 사이의 후보자 초청 토론회 맞대결을 불가능하게 만들어 이들의 교육관 자체를 비교 검토할 수 없게 만들었다.
정근식 후보 선대위 관계자는 교육언론창에 “선관위가 1위 후보인 정 후보를 토론회에서 배제하고 보수 성향의 조전혁 후보만 불러 공중파 방송을 활용해 대담 홍보시간을 주는 것도 특혜인데, 사전에 질문 주제까지 제공한 것은 이중 특혜”라고 반발했다. 정근식 후보는 불공정하다는 판단으로 ‘초청 외’ 토론회에 불참하기로 결정했다.
김민석 더불어민주당 최고위원은 같은 날 당 최고위원회의에서 "윤석열발 연성 친위쿠데타에 드디어 선관위까지 참전하는가?"라며 "윤석열 국가에서는 매일매일 기괴한 일이 신기록이다.대한민국 선관위 말고 윤석열국 불공정 선대위로 이름을 바꾸기 바란다"라고 꼬집었다.
김 최고위원은 "선관위가 서울시교육감 티비 토론회에 황당무계한 이유를 들어 조전혁 후보만 참여시켜 사실상 단독 티비연설 기회를 준다고 한다. 선관위인 뉴라이트 선대위인가?"라며 이렇게 말했다.
이날 발표된 단일화 후보 간 가상 대결에서도 진보 진영 정근식 후보가 보수 진영 조전혁 후보를 앞섰다. 하지만 오차범위 내 초박빙이다. 이런 가운데 서울시선방위와 교육청은 조 후보에게 특혜를 제공해 불공정한 선거판을 만들고 있다는 비판이 제기된다.
여론조사기관인 KSOI(한국사회여론연구소)가 CBS 의뢰로 9월 30일~10월 1일 서울 거주 만 18세 이상 남녀 804명을 대상으로 정 후보와 조 후보 중 누구에게 투표할 것인지 물은 결과 '정 후보'라는 응답은 37.1%, '조 후보'라는 응답은 32.5%로 나타났다.
지난 3일 0시 공식 선거운동 일정이 시작됐다. 이번 선거에는 윤호상·정근식·조전혁·최보선 총 4명이 후보로 등록했다.
정근식 후보는 이날 조전혁 후보가 '뉴라이트' 임을 확실이 고지했다. 그는 “뉴라이트 역사관을 갖고 있는 자들이 학생들에게 친일사관을 심어주려고 한다”라며 “교육청에 역사위원회를 설립하고 ‘우리 역사 바로 알기’ 같은 부교재를 만들겠다”라고 했다.
조전혁 후보는 정근식 후보를 겨냥해 “조희연 아바타, 혹은 그보다 더한 사람”이라며 "조희연의 10년은 어둠과 교육 절망의 10년이었다”라고 했다. 그러면서 “인성 교육이 실종되고 운동권 이념교육이 교실과 학교를 장악했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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