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바보조일[바로보는 조선일보] - 30. 육영수 여사의 의문의 1패 그리고 조선일보의 음모

이득우 조중동 폐간 시민실천단 단장 | 기사입력 2024/11/11 [00:03]

바보조일[바로보는 조선일보] - 30. 육영수 여사의 의문의 1패 그리고 조선일보의 음모

이득우 조중동 폐간 시민실천단 단장 | 입력 : 2024/11/11 [00:03]

▲ 출처=조선일보  © 서울의소리

 


윤석열 대통령이 이른바 ‘대국민 담화 및 기자회견’을 했다. 조선일보는 7일 기자회견이 진행되는 동안에 무려 15건의 기사를 쏟아내며 독자를 고문했다. ‘침묵이 금’이라는 격언을 생각한다. 물론 족벌사주언론 조선일보는 자신들의 이익을 위해서는 언제라도 기꺼이 펜을 꺾는다. 

 

“제 주변 일로 국민들 염려,,, 부덕의 소치, 사과 드린다”, ”국정 쇄신 나서겠다, 당정 소통 더욱 강화”, “국민 뜻 겸허히 받들어 쇄신하겠다”, ”인사 쇄신 위해 인재풀 물색, 검증 중...시기는 유연하게”, “당선인, 시절 고3처럼 바빠...공천 개입 한 적 없다”, ”날 타깃으로 아내 악마화...국민께 걱정 끼친 건 무조건 잘못”, “아내와 부부싸움 많이 할 것...국민이 싫다면 대외활동 안 해야”, “취임 후 휴대폰 안 바꿔, 아내가 밤새도록 답하기도...바꿨어야”, ”대통령실 제2부속실장 오늘 발령...리스크 줄어들 것”, “‘한 갈등설’에 ”일 열심히 같이하다보면 관계 좋아질 거라 생각“, ”북 관여에 따라 우크라전에 무기 지원도 배제 안해“ “육영수 여사도 청와대 야당 노릇...아내 조언을 국정농단화“, ”김여사 특검에 ”사법 아닌 정치 선동,,,타인에게 인권 유린“‘, “트럼프에 한국 기업 피해 우려 전달...트럼프 ‘잘 풀어가겠다’ 답해“, ”저와 아내 처신 사과...아내도 ‘사과 좀 제대로 하라’고 해“라는 제목이다. 

 

김형원, 김승재, 김경필, 이세영 4명의 값싼 종업원이 동원되어 함부로 뿌려댔다. 그들이 인용한 부분을 살펴본다. ‘제 주변의 일’이란다. 참으로 한심한 현실 인식이다. 김건희에 대한 국민들의 분노가 하늘을 찌르고 있다. 윤석열 자신의 무지, 무능, 무도함과 함께 김건희의 국정농단이 지지도가 10%대로 떨어진 주요한 원인임에도 아직도 ‘제 주변의 일’로 눙치고 있다. 김건희라는 이름을 들먹이기가 두려운 모양이다. 하긴 주변엔 최은순도 있으니 이해할 만도 하지만 여전히 사과의 기본을 갖추지 못했다. 

 

순수한 사과가 아님을 드러내는 어휘도 많다. ‘아내 악마화’, ‘국정농단화’, ‘인권 유린’ 등의 자극적이고 거친 말을 써가며 사과를 하려는 자리인지 국민들을 비난하려 나온 것인지를 헛갈리게 한다. 교묘하게 주어를 감췄지만 국민이 주어임을 모를 사람이 없다. 대통령 담화라고 믿을 수 없을 정도로 횡설수설이다. 아내 악마화라는 말에 바로 이어지는 ‘무조건 잘못’이라는 말은 또 뭘까? 국정농단화 대목에서는 국어사전까지 바꾸기를 언급하는 과감함을 선보였다. 게재에 윤석열식 사과라는 말도 끼워 넣으면 좋겠다. 특검이 인권 유린이라는 주장과 ‘특검을 거부하는 자가 범인이다’라는 말이 묘하게 겹친다.        

 

이날 담화 및 기자회견의 압권은 육영수 여사를 소환한 일이다. 김건희 라인의 존재 여부에 대한 질문에 답하는 과정이었다. 보수층이 가지고 있을 육영수 여사에 대한 향수를 노린 듯하다. 육영수 여사가 청와대 야당 노릇을 했단다. 김건희가 무능한 윤 대통령과 맞서는 야당 노릇을 했는데 국민들이 제대로 알아주지 않아 억울함을 호소하려는 걸까? 

 

공개적으로 누군가를 비교하는 일은 극히 조심스러울 수밖에 없다. 비교하고자 하는 내용과 직접 관계가 없는 사항도 함께 떠오르게 되기 때문이다. 김건희의 전력을 알고 있는 보수층을 비롯한 국민들은 갑자기 소환된 육영수 여사를 어떻게 받아들일까? 그저 윤 대통령의 횡설수설로 받아들이기엔 또다른 검은 그림자가 어른거린다. 김건희의 국정농단 방어를 위해 졸지에 끌려나온 육영수 여사를 박근혜를 비롯한 자손들은 어떻게 생각할지 궁금하긴 하다. 조선일보의 후속 보도를 기대한다.  

 

진솔한 사과에는 원칙이라는 게 있다. 직접성, 신속성, 구체성, 진정성과 재발 방지 약속이 그것이다. 윤 대통령의 대국민 담화 및 기자회견을 보면서 얼마나 많은 사람들이 원칙에 따른 사과였다고 생각할까? 때로 사과라기보다는 흥분된 어조로 상대를 나무라는 행위를 진정한 사과라고 볼 수 없다. 물론 김건희씨가 무엇을 잘못해서 왜 사과하는지도 밝힌 적 없다. 발언 도중 국정의 난맥상과 김건희의 작은 일상을 그대로 드러냈다는 점이 수확이라면 수확이겠다. 

 

잊지 말아야 할 것이 있다. 남편 윤석열이 아내 김건희의 온갖 잘못에 대하여 사과하는 것은 당연하다. 다만 김건희의 각종 범죄 혐의는 사과와는 전혀 관계없다는 점이다. 김건희 특검이 꼭 필요한 이유다. 혹시 윤석열이 사과해서 김건희의 혐의를 풀려고 했다면 그야말로 또 다른 국정농단 시도다. 그런 관점에서 조선일보가 윤석열이나 김건희가 나서서 사과하라는 주장은 음모일 뿐 아니라 국정농단을 부추기는 범죄다. ‘윤 대통령 크게 바꿔 크게 얻기를 바란다’는 사설이 음험하게 들리는 이유다.  

 

기자회견에서 윤석열이 했다는 ‘취임 후 아내가 윤석열의 전화로 밤새도록 답을 했다는 대목’에는 아직도 소름이 끼친다. 그녀는 지금도 그럴 수 있으려니 말이다. 이 모든 음모를 덮고 허튼 주장을 하는 조선일보는 폐간만이 답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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