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석열 정권을 일컬어 ‘무속공화국’, ‘검찰공화국’이라 비판하는 사람들이 많았는데, 최근 이것을 뒷받침해주는 증언이 나와 충격을 주고 있다. 17일 한겨레21이 김건희에게 상담을 자주 해주었다는 명리 학자 류씨를 인터뷰해 보도했다. 보도 내용을 요약하면서 무속정치가 왜 해로운지 분석해 본다.
얼마 전 명태균이 “청와대 터는 뒷산 백악산(아들)과 북악산(아버지) 봉우리가 서로 등을 지고 있어 배신을 뜻하는 흉지다”, "아휴 내가 뭐라 하데? 경호고 나발이고 내가 거기(청와대) 가면 뒈진다 했는데, 본인 같으면 뒈진다 하면 가나?"하고 말하는 녹취가 공개되었다.
용산 이전도 명태균이 개입
그동안은 천공이 대통령실 용산 이전을 추천한 것으로 알려졌는데 사실은 그 위에 명태균이 있었던 것이다. 대선 당시에도 “청와대로 들어가면 즉사한다”란 말이 회자되었지만, 누가 그 말을 했는지는 알 수 없었다. 그런데 알고 보니 그 주인공은 천공이 아니라 명태균이었던 것이다. 그런데 ‘무당 제 죽을 날 모른다’고 지금 용산이 죽게 생겼으니 용하다는 말도 다 허언(虛言)인 것 같다. 용산이 진짜 길지였다면 나라가 이 모양 이 꼴이 되겠는가?
대통령실 용산 이전으로 막대한 예산 낭비, 국방부 이전으로 인한 안보 공백, 미국 CIA 도청, 주변 교통 불편 등을 초래했다. 소통은커녕 불통의 대명사로 떠올랐다. 바이든-날리면 사건은 국제적 망신까지 초래했다. 가장 큰 문제는 국방부 이전으로 인한 안보 공백이고, 합참과 대통령실이 같은 장소에 있는 것도 문제다.
대통령실의 정체를 알 수 없는 무속 시설
웃기는 것은 그곳에도 정체를 알 수 없는 무속 시설을 해두었다는 점이다. 서울의소리가 5개의 이상한 시설을 보도했지만 대통령실은 아직도 그 시설의 정체를 밝히지 않고 있다. 이상하게 김건희는 ‘5’를 좋아한다. 이명수 기자에게도 강연비로 100만원이 아닌 105만원을 주었고, 5방색도 즐겼다. 박근혜도 취임식 때 5방색을 선보여 화제가 되었다. 이재명 대표 1심도 15일에 열렸다.
김건희 일가 관련 건물에 홍색 색깔로 칠해진 것도 그 5방색과 관련이 있어 보인다. 윤석열 외가 방 벽에 보면 일본 종교인 ‘남메호랑교’ 액자가 걸려 있다. 그 종교가 홍매화와 관련이 있는 듯하다. 칠불사 홍매화 사건도 그래서 벌어진 게 아닐까. 자세한 것은 열린공감TV 보도 참조.
김건희 “저 감옥가나요?” 무속인에게 물어
한겨레21의 보도에 따르면 김건희는 정치적 고비마다 무속인을 불러 상담한 것으로 전해졌다. 그동안 무정, 건진, 천공 등이 거론되었으나 그밖에 몇 명이 더 있는 것으로 알려졌다. 김건희가 자주 상담을 한다는 명리 학자 류00 씨가 한겨레21과 심층 인터뷰를 했다.
김건희는 ‘명품백 수수 사건’과 ‘도이치모터스 주가조작 사건’ 등 자신의 사법 리스크가 잇따라 터진 2023년 12월 이 명리학자에게 연락해 “저 감옥 가나요?”라며 조언을 구하기도 했다. 누가 감옥에 가느냐 마느냐는 범죄에 따라 법원이 판단하는 것인데, 그걸 명리학작에게 물어보았다는 것 자체가 넌센스다.
류씨는 주로 대구·경북 지역을 기반으로 활동하다가 2006년 강남에 ‘ㅇㅇ학술원’을 열었고, 대중 강연, 지역 일간지 기고, 언론사나 보수 유튜버의 유튜브 방송 출연 등을 하며 정치인들의 사주풀이 등으로 유명세를 얻은 인물인 것으로 알려졌다. 말이 명리지 사실상 무속이다.
검찰총장 때부터 무속 접근, 정치적 고비마다 조언 구해
윤석열이 중앙지검장 시절 조선일보와 중앙일보 회장과 만났을 때 무속인이 동행했다는 것은 이미 알려진 사실이다. 그때 이미 ‘대호 프로젝트’ 즉 윤석열 대통령 만들기 프로젝트가 시작되었다는 소문도 있었다. 당시 언론사 회장들은 여러 비리 혐의로 검찰 수사를 받고 있었다. 그후 묘하게 모든 게 무혐의로 종결되었다. 이 커넥션도 언젠가 특검을 통해 밝혀야 한다.
김건희가 류씨에게 처음 연락한 시점은 윤석열이 검찰총장으로 재직하던 2019년 무렵으로 알려졌다. 2019년 7월 검찰총장이 된 윤석열은 ‘조국 사태’가 벌어지면서 문재인 정부와 마찰을 빚기 시작했다. 이 갈등이 한창 이어지던 2019년 말 류씨는 한 유튜브에 출연해 윤석열의 사주를 풀면서 “윤 총장이 대통령 사주로 태어났다”고 주장했다.
그 영상을 본 김건희가 류씨에게 “만날 수 없겠느냐”고 했고, 곧바로 서울 서초동 아크로비스타 자택에서 처음으로 만나 윤석열-김건희 부부의 사주풀이를 해준 것을 시작으로 김건희와의 인연이 시작됐다는 것이다. 실제 이날 한겨레21과 만난 자리에서 류씨는 김건희의 사주 풀이를 보여주며 김건희의 생년월일과 태어난 시간 등을 정확히 외우고 있다고 주장했다.
류씨는 이후 김건희를 최소 5~6번 이상 상담해주었는데, 2020년 추미애 법무부 장관과 윤석열 검찰총장의 ‘추윤 갈등’이 한참이던 무렵에는 “(김건희가) 윤 총장의 거취가 어떻게 될지 물어, 천운이 좋으니까 살아난다”고 답했고, 윤 총장이 검찰총장직을 사퇴한 2021년 초에는 윤 총장이 대선에 출마해야 하는지에 대해 물어와 “당연히 나가야 한다”고 답했다고 한다.
이준석은 살살 달래고 가야
2021년 말 대선 전략을 두고 윤석열 당시 국민의힘 대선 후보와 이준석 전 대표가 갈등하다 이준석이 당무를 거부하고 잠행했을 무렵 김건희가 류씨에게 “이준석을 어떻게 했으면 좋겠냐고 하길래 ‘하극상을 벌일 사람’이지만 슬슬 달래서 가는 게 좋다”고 조언했다고 한다. 하지만 윤석열은 이준석을 국힘당에서 축출했다. 그땐 윤핵관들이 무속인보다 힘이 더 셌던 모양이다.
2023년 12월에는 김건희가 류씨에게 “저 감옥 가나요?”라는 메시지를 보냈다고 한다. 이에 류씨는 “은둔하면 된다. 당신도 많이 깨달아야 한다. 제발 좀 나서지 마라”라고 말하며 “위기인 것은 분명하나 아직 기운이 좋아 (감옥에) 가지는 않는다”는 취지로 답했다고 한다. 그때 김건희는 147일 동안 은거했다.
류씨는 김건희가 공적인 문제나 결정과 관련해 “조언을 구하는 명리학자나 무속인이 본인 외 분야별로 7~8명 더 있는 것으로 안다”고 말했다. 심지어 김건희는 인수위나 대통령실 직원을 뽑을 때도 사주 관상 먼저 보았다고 한다. 그런데 왜 지지율이 10%대로 떨어지고 나라는 이 모양 이 꼴일까? 명리대로 하면 운명이 다한 걸까? 무당 제 죽을 날 모른다는 말이 실감난다. <저작권자 ⓒ 국민뉴스 무단전재 및 재배포 금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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