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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론조작 선수 명태균, 오세훈 유리한 '비공개 여론조사'로 서울시장 판 짠 정황 드러났다...오세훈 잽싸게 오리발 툭!!

<뉴스타파> "오세훈 관련 '비공표 여론조사 13건' 제공..검찰 수사 불가피한 상황"
오세훈 "명태균 주장 다 엉터리→고소장 써놨다→다 고소하면 사리에 안 맞아"
박주민, 말 바꾼 오세훈에 "이제 국민들은 누구의 말을 더 신뢰할까"

정현숙 | 기사입력 2024/11/21 [00:03]

여론조작 선수 명태균, 오세훈 유리한 '비공개 여론조사'로 서울시장 판 짠 정황 드러났다...오세훈 잽싸게 오리발 툭!!

<뉴스타파> "오세훈 관련 '비공표 여론조사 13건' 제공..검찰 수사 불가피한 상황"
오세훈 "명태균 주장 다 엉터리→고소장 써놨다→다 고소하면 사리에 안 맞아"
박주민, 말 바꾼 오세훈에 "이제 국민들은 누구의 말을 더 신뢰할까"

정현숙 | 입력 : 2024/11/21 [00:03]

 

 
 

                                                        '뉴스타파' 갈무리

여당 선거판을 종횡무진하며 여론조작 선수로 군림했다는 명태균씨가 지난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도 주물럭 거린 것으로 보인다.

 

당시 오세훈 후보를 위해 무상 여론조사를 해주고 '오세훈-안철수 후보' 단일화에 관여해 시장 선거에서 이기는데 도움을 줬다는 주장을 뒷받침하는 결정적인 단서가 나왔다. 

 

20일 '뉴스타파'는 명태균씨가 실질적으로 운영한 여론조사업체 '미래한국연구소'가 2021년에 실시한 서울시장 보궐선거 여론조사 보고서 및 원본 데이터 일체를 입수해 분석했다. 오 시장이 명씨의 주장이 황당무계하다며 고소한다던 기세를 꺾고 슬그머니 입장을 바꾼 이유가 있었다.

 

매체에 따르면 명씨는 오 시장 관련 비공표(비공개) 여론조사를 13차례 실시했다. 조사 때마다 '로데이터' 파일이 별도로 작성된 사실도 확인된다. 강혜경 씨는 "명태균이 오세훈 측에 주려고 로데이터 파일을 만들라고 한 것"이라고 설명했다. 로데이터란 여론조사 결과를 만드는 원본 데이터로 ARS 여론조사에 응답한 사람의 '전화번호와 성별 및 지역, 후보와 정당 지지 성향' 등을 종합한 정보다. 통상 여론조사기관은 의뢰자가 악용할 수 있어 결과 보고서만 제공할 뿐, 로데이터는 주지 않는다. 

 

그러나 명태균씨는 미래한국연구소를 처음 만들 때부터, 자신은 다른 업체와 달리 로데이터 파일까지 제공할 수 있다는 점을 떡밥으로 썼다고 한다.  

 

오세훈 시장 측은 명씨의 여론조사 보고서를 받아본 사실이 없다는 입장을 내놨지만, 앞서 명태균씨는 자신의 페이스북에 서울시장 후보 단일화의 판을 본인이 짰다고 말한 사실이 있다. 여기서 '판'은 반복된 비공표 조사로 오세훈 후보에게 유리한 결과가 나오게 했다는 뜻이다.

 

뉴스타파가 입수한 서울시장 여론조사 보고서는 총 25건 중 7건은 공표 조사였지만, 나머지 외부에 공개할 수 없는 비공표 여론조사였다. 비공표 여론조사 중 13건은 오세훈 후보 관련 설문이 포함됐다. 비공표 조사는 검증이 어려워 결과를 조작할 수도 있다. 명태균씨가 비공표 조사를 통해 오세훈-안철수 후보 단일화에서 오세훈에게 더 유리한 질문이 무엇인지 파악하려고 했던 흔적이 다수 확인됐다. 

 

 

                        2021년 3월 12일 미래한국연구소 서울시장 비공표 여론조사 문항

단일화 이후 멈춘 비공표 여론조사..."오세훈 측에 로데이터도 제공"

 

서울시장 후보자 단일화가 2021년 3월 23일에 오세훈 후보로 결정되자 명태균씨의 비공표 여론조사도 멈췄다. 특기할 점은 오세훈 관련 비공표 여론조사마다 '로데이터'라는 이름의 파일이 만들어졌다. 예를 들어, 응답자 전화번호 옆에 '2;6;1;2;1;3;2' 이라는 숫자가 적혀 있다면 응답자가 서울 동북부에 살고, 60대 남성이고, 서울시장 후보로 안철수를 지지하고, 정치 성향은 보수라는 뜻이다.

 

강혜경씨는 "내가 로데이터 파일을 만들었다면, 그것은 명태균이 누군가에게 제공하기 위해 요청한 것"이라며 명씨 요청이 없을 경우에는 로데이터 파일을 따로 만들지 않았다고 한다.

 

뉴스타파 기자 : 그럼 로데이터라는 게 결국은 이제 지지자들의 개인적 정치 성향이 담긴 개인 정보를 의뢰인에게 그것까지 넘겨 파는 그런 의미겠네요?

강혜경씨 : 네. 그렇죠.

 

오세훈 시장 측은 뉴스타파에 명씨의 여론조사를 본 적도 없고, 로데이터를 받은 사실도 없다고 반박하면서 명씨를 만났던 사실만 인정했다.

 

 

 

창원지검 전담수사팀은 지난 14일 명태균씨와 김영선 전 의원의 구속영장실질심사 중 2021년 서울시장 보궐선거 당시 명씨가 김종인 비상대책위원장과 함께 오세훈 후보를 안철수 후보와 여론조사 경선을 통해 야권 단일 후보로 만드는 데 관여했다는 점을 지적했다. 창원지검은  오세훈 시장과 관련된 명태균 여론조사 자료 일체와 관련 진술을 확보한 상황이다. 

 

뉴스타파는 "오세훈 시장이 명씨에게 비용을 제대로 지급하지 않았다면 사실상 공짜 여론조사를 받은 것인데, 이 또한 정치자금법 위반"이라며 "명태균씨의 여론조사 조작과 로데이터 제공, 그리고 공짜 여론조사를 받은 정치인들에 대한 검찰 수사가 불가피한 상황"이라고 밝혔다.

 

오세훈 시장은 지난 18일 명태균씨가 자신의 서울시장 선거를 도왔다는 것을 사실무근이라고 전면 부인하면서 명씨의 고소장을 써놨다고 앞서 했던 말을 또 바꿨다. 오 시장은 이날 서울시의회 정례회에서 박강산 더불어민주당 시의원의 명태균씨 조력 질의에 "전체가 다 엉터리"라고 주장했다. 명씨를 왜 고소하지 않느냐는 박 시의원의 질의에는 "당내 반대 세력이 음해랍시고 하는 것을 제가 다 고발해야 하나. 터무니없는데 다 고소·고발하면 사리에 맞지 않는다"라고 답했다.

 

박주민 민주당 의원은 의원실 입장을 통해 "명태균씨 고소가 사리에 맞지 않는다는 오늘 오 시장의 발언은 그간의 의심을 확신에 가깝도록 만든 결정적인 발언"이라며 "그렇게 당당하던 오세훈 시장 어디 갔습니까? 한 달 만에 꼬리 내린 겁니까?"라고 따져 물었다.

 

박 의원은 "고소는커녕 아무 대응도 못 하는 동안 명태균씨 관련하여 오 시장의 이름이 지속적으로 나오며 의혹은 점점 더 짙어졌다. 의심을 스스로 키운 거다. 그리고 오늘의 대답은 그간의 의심을 거의 확신에 가깝게 만드는 결정적인 발언이었다. 과연 이제 국민들은 누구의 말을 더 신뢰할까요?"라면서 오 시장의 말 바꾸기 '타임라인'을 제시했다.

 

10/14 오세훈, "(명태균 씨의) 황당무계한 주장 이제부터라도 바로 잡으려 한다"

10/15 오세훈, "명태균 고소장 써 놨다, 계속 사실무근 얘기하면 고소"

11/10 관련 자료를 확인한 명태균 씨 변호인, "오세훈은 진짜 정치 그만둬야 할 것 같아요"

11/18 오세훈, "다 고소고발을 하면 사리에 맞지 않는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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