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윤통 퇴진’ 62개 대학 교수 3400명 시국선언 대폭발...작가들도 합세 '파죽지세'시국선언 '박근혜 정권'보다 앞서 빠르게 확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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윤석열 대통령이 11월 7일 서울 용산구 대통령실 브리핑실에서 대국민담화 및 기자회견을 하고 있다. 대통령실
윤석열 대통령의 임기가 아직 절반이나 남았지만, 전국의 대학교 교수들이 퇴진을 요구하는 시국선언이 요원의 불길처럼 번지는 가운데 문인들도 대거 동참했다. 전국의 대학생들도 대자보 규탄에서 이제는 탄핵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커지고 있다.
22일 교육계에 따르면 전날 기준 시국선언에 동참한 대학의 교수와 연구자는 전국 62개 대학 3,400여 명에 이른다. 2016년 10월 '박근혜 정권' 국정농단 사태와 유사한 흐름이지만, 당시에는 윤 대통령과 다르게 임기를 거의 마치고 1년을 남긴 시점에서 100여 개의 대학 교수와 학생들이 대통령 탄핵을 외쳤다.
21일 "당신은 더 이상 우리의 대통령이 아니다"라는 연세대 교수들의 시국선언이 있었고, 같은날 동국대, 한신대, 이화여대 교수들, 20일 성공회대 교수들, 19일 중앙대와 전주대, 경북대 교수들이 시국선언을 했다. 지난 20대 대선 당시 윤 대통령의 당선에 기여했던 전국 40여 개 대학교의 대학생들도 대자보로 대통령 퇴진을 요구하고 나섰다. 아직까지 서울대학 교수들은 침묵하고 있지만, 서울대 학생들은 대통령 퇴진 대자보를 학교 내에 게시했다.
충남, 대전 지역 대학생들은 21일 충남대 정문 앞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박근혜 국정농단보다 더 어마어마한 국정농단이 벌어지고 있다"라며 "이러한 비상식적인 세상에서 우리들은 살아갈 수 없다. 지지율이 17%까지 떨어지는 등 국민들은 윤 대통령의 탄핵을 원하고 있다”라고 '탄핵 실천단' 출범에 돌입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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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1일 충남대 정문 앞에서 대전과 충청지역 대학생들이 '윤석열 탄핵' 기자회견’을 열고 있다. 대전MBC
지난 18일 한국작가회의 소속 문인 1056명도 시국선언을 내고 50년 전 박정희 정권 유신에 항거했던 ‘101 선언’의 뜻을 잇는다면서 "국가수반으로서 헌법 수호의 의지도, 소소한 준법의식조차도 없는 20대 대통령 윤석열은 스스로 물러나기를 결연히 요구한다”라며 “무능·무도한 대통령은 스스로 물러나라”고 외쳤다.
작가들은 “도대체 어쩌다 우리의 나라가 사이비 종교지도자, 여론조사 조작 협잡꾼, 식민가해국 일본을 조국으로 삼을 기세인 자들과, 자국의 이익이 우선인 극우에도 미치지 못하는 허접한 세력에게 포섭되었는지, 그 괴이한 서사는 수십 권의 책으로 써도 모자랄 것"이라고 꾸짖었다.
박찬대 더불어민주당 원내대표는 22일 확대간부회의 모두발언에서 교수들의 시국선언 사례를 열거하면서 "시국선언 대학이 60곳이 넘었다"라며 "엄혹했던 시절, 교수들을 비롯한 각계의 시국선언은 불의한 정권을 심판하는 도화선이 되었다"라고 지적했다.
박 원내대표는 "윤석열 대통령은 정권이 처한 상황의 엄중함을 깨닫고, 김건희 특검법을 수용하기 바란다"라며 "역사의 교훈을 망각하고 민심에 맞서다가는 앞서 몰락한 정권들의 전철을 밟게 될 뿐"이라고 경고했다.
대학생들을 지도하는 지식인들의 집합체인 대학 교수들의 시국선언은 주요 정치적 국면마다 선도적 역할을 해와 중요한 의미를 가진다. 1960년 4월25일 대학교수단이 이승만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시국선언 이틀 뒤 하야했고 1986년 3월 고려대 교수 28명의 시국선언 뒤 이어진 전국 29개 대학 시국선언은 "전두환 정권 1987년 민주 항쟁의 도화선"이 됐다는 '한겨레'의 분석이다.
윤 대통령의 임기는 2022년 5월 10일에 시작돼 2027년 5월 9일에 종료돼 아직 임기가 절반이나 남았는데도 외교와 경제, 교육 등 정부 정책은 물론 재난 참사에 대한 대응과 부인 김건희씨 비위 논란까지 국민적 여론의 비판 범위가 넓다는 점에서 파급력이 역대 어떤 정권보다 더 크다는 평가가 나온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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