로고

그린피스 액티비스트 4총사, 서산 대산 석화단지 플라스틱 원료 운반선 올라 “플라스틱 생산 감축” 강력 요구

김환태 발행인 | 기사입력 2024/12/02 [00:02]

그린피스 액티비스트 4총사, 서산 대산 석화단지 플라스틱 원료 운반선 올라 “플라스틱 생산 감축” 강력 요구

김환태 발행인 | 입력 : 2024/12/02 [00:02]

▲ 그린피스 인터내셔널은 영국, 독일, 멕시코 등 국적으로 구성된 액티비스트 4인이 안전장비를 갖춘 채 30일 오전 10시 충남 서산 대산 석유화학단지에서 플라스틱 주원료인 석유화학 물질을 운반하는 탱커선에 오르기 위해 보트를 타고 접근하고 있다.(사진출처=그린피스)


[국민뉴스=김환태 발행인]환경오염과 이상기후로부터 지구를 구하기 위해 세계 곳곳에서 헌신적인 자연보호,이상기후 극복 활동을 펼쳐오고 있는 국제 환경단체 그린피스 전사들의 환경오염 주범 플라스틱 생산감축을 위한 투쟁이 가열차다.

 

국제 플라스틱 협약 (INC, Intergovernmental Negotiation Committee) 제5차 협상 회의가 12월 1일 성안을 목표로 25일부터 부산 벡스코에서 진행되었다. 그린피스는 지난 2년간 각국 정부 대표단에 강력한 협약 성안을 촉구하기 위해 전 세계에서 플라스틱 국제 협약 캠페인 활동을 전개해 왔다.

 

협약 종료를 이틀 앞두고 그린피스 인터내셔널은 영국, 독일, 멕시코 등 국적으로 구성된 액티비스트 4인이 안전장비를 갖춘 채 30일 오전 10시 충남 서산 대산 석유화학단지에서 플라스틱 주원료인 석유화학 물질을 운반하는 탱커선 마스트에 올랐다. 이들은 마스트에서 ‘강력한 국제 플라스틱 협약’(Strong Plastics Treaty)이라는 문구가 담긴 배너를 들었다. INC5에 참여 중인 세계 대표들에게 강력한 요구를 전달하기 위해서다.

 

▲ 탱커선 마스트에 오르고 있는 그린피스 액티비스트 4인(사진출처=그린피스)


국제 플라스틱 협약은 175여 개 국가의 정책 결정자들이 모여 플라스틱 오염에서 벗어나기 위해 플라스틱의 생산부터 폐기까지 전 생애 주기에 걸친 규칙을 만드는 회의다. 제5차 협상 회의 최대 쟁점은 플라스틱 생산 감축이 협약에 포함될 것이냐다. 협상이 6일차로 접어들며 막바지에 다다랐으나 여전히 각국은 생산 감축을 비롯한 주요 쟁점을 두고 이견을 좁히지 못하고 있다.

 

시위에 참여한 영국 액티비스트 알렉스 윌슨 (Alex Wilson)은 “부산에 있는 세계 대표단에 플라스틱 생산 감축을 요구하는 세계 시민들, 과학자, 감축에 동의하는 기업들의 목소리를 전달하기 위해 플라스틱 생산이 시작되는 현장에서 평화 시위를 진행하게 됐다”고 밝혔다.

 

대산 석유화학단지에 입주한 기업들은 글로벌 및 현지 투자 기업으로 구성되어 있다. 이들 기업은 화석연료를 기반으로 한 플라스틱 생산과 탄소 배출의 전 세계적 확대에 기여하고 있다.

 

이어 윌슨은 “시민들이 플라스틱 생산을 줄이기 위해 최선을 다하는 이 순간에도 석유화학업계 로비스트들은 회의장에서 자본과 권력을 이용해 ‘플라스틱 생산 감축’이라는 국제 플라스틱 협약의 본 취지를 축소하려 한다”고 말했다.

 

▲ 마스트에 오른 액티비스트들이 구호판을 들고 플라스틱 생산 감축을 촉구하고 있다(사진 출처=그린피스)


국제환경법센터(CIEL)가 27일 발표한 내용에 따르면 이번 INC-5에 220명의 화석연료 및 석유화학 업계 로비스트가 참여했다. 석유화학업계는 지난 4월 캐나다 오타와에서 열린 INC-4에도 유럽연합(EU) 대표단 규모보다 많은 196명의 로비스트를 파견했다. 생산 감축이 쟁점으로 떠오르자, 엑손 모빌(Exxon Mobil), 다우(DOW) 등 플라스틱을 생산하는 거대 글로벌 석유 및 가스 회사와 산유국 등이 광범위한 로비 활동을 펼치고 있다.

 

플라스틱 오염과 건강 영향에 대한 우려에도 불구하고 그 생산량은 계속 늘어날 전망이다. 2023년 기준, 석유화학 생산 능력이 가장 큰 국가는 중국・인도・미국이다. 2030년까지 전망 결과, 이 세 국가는 이란・러시아와 함께 세계에서 가장 큰 규모로 생산 능력을 확장할 계획이다. 그린피스는 탄소 예산을 지키기 위해서는 2040년까지 플라스틱 생산량을 75% 이상 줄여야 한다고 추정한다. 한국 정부는 최근(11월 4일) 재활용보다는 생산을 감축하는 방향으로 나아가야 한다는 입장을 공식화했다.

 

그레이엄 포브스 그린피스 글로벌 플라스틱 캠페인 리더는 “국제 플라스틱 협약에 참여하는 세계 대표들은 특정 산업이나 국가의 이익이 아닌, 우리 모두의 건강・지역사회・기후 그리고 지구를 보호할 수 있는 강력한 협약을 체결해야 한다”며 “플라스틱 위기를 벗어날 수 있는 절호의 기회를 놓치지 않아야 한다”고 말했다.

 

김미경 그린피스 프로젝트 매니저는 “한국은 OECD 국가 중 1인당 플라스틱 폐기물 배출량이 가장 많은 플라스틱 오염이 심한 국가"라고 말하며, “강력한 국제 플라스틱 협약을 원하는 전 세계 시민의 요구가 높아지고 있다. 플라스틱 오염 문제를 해결할 가장 큰 기회인 최종 국제 플라스틱 협약 제5차 협상이 막바지에 접어들었다. 얼마 남지 않은 시간동안 각국 대표는 최선을 다해 플라스틱 생산 감축을 포함한 강력한 협약 성안을 이끌어내야한다” 말했다.

 

그린피스는 2016년부터 지속적인 플라스틱 캠페인 활동을 펼쳐왔으며, 이번 국제 플라스틱 협약을 앞두고 그린피스 인터내셔널 ‘레인보우 워리어호'의 홍콩, 대만을 거쳐 한국으로 도착하는 '제로 플라스틱 항해'를 진행했다. 전 세계 시민 190만 명의 서명과 서한을 한국 환경부에 전달하고 한국, 일본, 대만 석유화학업계의 1차 플라스틱 폴리머 과잉 생산 조사 보고서를 발표하는 등 2022년부터 국제 플라스틱 협약 캠페인 활동을 펼쳐왔다.

 

  • 도배방지 이미지

광고
광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