고려대 학생들 시국선언..“반민주적인 윤석열 정권 물러나라”재학생 265인 시국언선 발표.."4.19 혁명 때처럼 함께 모이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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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일 오후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하는 고려대학 학생들이 서울 성북구 안암캠퍼스 중앙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시국선언을 발표했다. 뉴스1
고려대학교 재학생 일동이 윤석열 정부를 규탄하는 시국선언에 동참했다. 대학교수들로 시작된 시국선언이 빠르게 확산하며 점차 재학생들로 들불처럼 번져 나가는 모양새다. 고대생 시국선언은 4.19 혁명의 도화선이 된 4.18 학생 시위의 현장 서울 성북구 고려대 안암캠퍼스 중앙광장 앞에서 진행됐다.
2일 오후 <윤석열 퇴진 고려대학교 시국선언 265인 연명>은 고려대학교 중앙광장에서 기자회견을 열고 “더 이상 민주주의 가치가 훼손되지 않는 사회에서 살아가고 싶다”라며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했다.
노민영씨(생명공학부 23학번)는 "지난달 14일 윤 대통령의 퇴진을 촉구하는 고려대 교수의 시국선언이 있었다"라며 "고대 학생들이 길을 열면 다른 대학들도 함께할 것"이라고 타교 학생들의 연명 동참을 촉구했다. 주최 측에 따르면 이날까지 고대 재학생 270여 명이 시국선언 행동에 동참했다.
노씨는 <침묵을 깨고 함께 외칩니다>라는 제목의 시국선언에서 “매 순간 학업을 위해 치열하게 살아가느라 우리 앞에서 민주주의가 훼손되는 걸 놓치고 있었다”라며 “학생들이 현재까지도 자발적으로 모였는데 4.19 혁명 때처럼 함께 모이자”라고 참여를 독려했다.
앞서 고려대 교내에 대자보를 부착했던 박정환씨(바이오시스템의과학부 24학번)는 "25건이 넘는 거부권, 특정 언론 탄압, 검찰 권력 사유화, 공천개입 논란까지 대한민국에서 공정과 상식이 없어진 지 오래”라며 “지금처럼 민생이 어려운 상황에서 협치는커녕 반민주적 행보를 걷는 정부는 우리나라 미래를 위해 당장 퇴진해야 한다”라고 목소리를 높였다.
고대생들은 시국선언문에서 "반복된 거부권으로 국민의 상식적 요구가 묵살되고 다른 의견을 적으로 간주하고 입을 막는 사회에서 대화와 토론은 설 자리를 잃었다"라며 "대학은 시대에 질문을 던지고 옳지 못한 것에 분노하고 목소리를 내왔다"라고 강조했다.
이어 "우리는 진리의 길을 걷는 학도로서 대한민국의 정의와 민주주의를 회복하기 위해 행동할 것"이라며 "고려대 학생 265명의 이름으로 윤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한다"라고 밝혔다.
이번 대학가 시국선언은 대학교수와 연구자들에 이어 재학생과 일반인들의 시국선언도 대자보를 통해 확산하고 있다. 이날 기준 대학 교수들의 시국선언은 서울대와 고려대, 연세대, 한국외대, 한양대, 동국대, 성균관대, 이화여대, 숙명여대 등 수도권 대학을 비롯해 경북대, 경북대, 충남대, 전주대, 경상국립대, 교원대 등 지방 소재 대학까지 전국 약 70여 개 대학에서 교수 4000여 명이 시국선언에 참여했다.
이날 고려대 재학생들은 광화문에서 주말마다 진행 중인 <윤 정권 퇴진 총궐기> 집회 참석도 예고했다. 이인선(노어노문학 18학번)씨는 “매주 주말 시민들이 숭례문에서 광화문까지 뒤덮고 윤 정권 퇴진 구호를 외치며 정권과 맞서 싸우는 중”이라며 “우리 학생들도 거리에 나가서 정권 퇴진에 힘을 모으겠다”라고 힘주어 말했다.
<고려대 재학생 시국선언 전문>
침묵을 깨고 함께 외칩니다
윤석열 퇴진 고려대학교 대학생 265인 시국선언
민주주의가 무너지고 있습니다.
반복된 거부권으로 국민의 상식적 요구가 묵살되고, 다른 의견을 적으로 간주하며 입을 막는 사회에서 대화와 토론은 설 자리를 잃었습니다. 경청과 존중은 사라졌고, 갈등과 분열이 자리 잡았습니다.
정의는 자취를 감추었습니다.
더 이상 모든 이들이 법 앞에 평등하지 않습니다. 법은 약자에게 유난히 가혹하고 강자는 빗겨나갑니다. 법은 정의의 하한선이 아니라, 누군가를 제압하기 위한 수단이 되었습니다.
대학생들의 미래가 사라지고 있습니다.
R&D 예산이 대폭 삭감되었습니다. 우리가 설 자리가 없어지는 것을 실시간으로 목도하고 있습니다. 이에 항의하던 카이스트 졸업생의 입을 틀어막고 끌어내는 모습에서, 우리의 목소리를 외면하는 현 정부의 민낯을 보았습니다. 등록금은 오르고 있습니다. 높은 월세와 치솟는 물가 속에서, 최우선 과제는 학업이 아닌 생계유지가 되었습니다. 지금 우리는 살아가는 것이 아니라, 겨우 버텨내고 있을 뿐입니다.
우리는 생존의 위기에 처해 있습니다.
거리 한복판에서 159명이 목숨을 잃었지만, 그곳에 국가는 없었습니다. 나라를 지키러 떠난 우리의 친구가 목숨을 잃었으나, 국가는 이를 덮기에 급급합니다. 국민의 생명과 안전을 지키는 기본 책무조차 다하지 못하는 정부에 더는 무엇을 기대할 수 있겠습니까?
역사를 바꿔왔던 순간을 우리는 기억합니다.
대학은 항상 역사의 선두에 서있었습니다. 대학은 시대에 질문을 던지고, 옳지 못한 것에 분노하고 목소리 내왔습니다.
오늘 고려대에서 대학가의 단단한 침묵이 깨졌습니다.
우리는 진리의 길을 걷는 학도로서, 대한민국의 정의와 민주주의를 회복하기 위해 행동할 것입니다. 고려대학교 학생들의 265인의 이름으로, 윤석열 대통령의 퇴진을 요구합니다. 우리의 목소리가 역사를 바꾸는 시작이 되기를 바랍니다.
고려대학교 학생 시국선언 265명 일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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