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역사를 잊은 민족은 미래가 없고, 청산하지 않은 역사는 반복된다’고 했던가. 박근혜가 국정농단으로 탄핵되더니 윤석열 정권이 그 전철을 밟고 있다. 웃기는 것은 윤석열이 특검 수사 팀장으로 박근혜를 구속시켰다는 점이다. 흔히 ‘닮은비’를 ‘싱크로율’이라고 하는데, 어쩌면 그렇게 두 정권은 하는 짓이 비슷한지 모르겠다. 그것도 갇힌 자와 가둔 자가 그러니 더욱 기가 막힌다. 본고에서는 두 정권의 싱크로율을 비교해보고, 윤석열 정권의 앞날을 전망해본다.
(1) 비선실세 전횡
주지하다시피 박근혜 정권 때 비선실세는 최순실이었다. 당시 정윤회 문건을 작성했다가 기소된 박관천 행정관은 최순실이 권력서열 1위였다고 증언해 화제가 된 바 있다. 박근혜를 영적으로 지배했다는 최태민의 딸인 최순실은 아버지가 죽자 박근혜에게 접근하며 국정을 농단했다. 청와대에 보고할 문서가 최순실에게 먼저 보고되고 연설문까지 써준 것으로 드러났다.
최순실은 스포츠 재단을 설립하여 대기업으로부터 수백억의 기부금을 받아 사용했다. 딸 정유라는 이화여대에 부정입학했다. 그밖에 최순실은 각종 국책사업에 개입해 이권을 챙겼다. 각종 인사개입에도 관여했다. 박근혜는 꼭두각시일 뿐 사실상 나라를 최순실이 운영한 것이다.
그런데 윤석열 정권에서는 명태균이 등장했다. 창원에서 휴대폰 가게를 하던 명태균은 그때 얻은 고객 정보를 활용해 여론조사 회사를 차려 각종 선거에 개입하였고, 급기야 대선에도 개입한 게 드러났다. 명태균은 윤석열 여론조사를 해주고 그 비용 대신 김영선 공천을 받아 왔다고 자랑해 파문을 일으켰다. 윤석열이 “김영선 해주라“는 녹취가 공개되어 명태균의 말이 사실임이 드러났다.
명태균은 국회의원 선거는 물론 서울시장, 경남지사, 강원도 지사, 평택 시장, 포항시장, 지자체 시의원, 군수 선거까지 개입한 게 드러났다. 그것도 모자라 명태균은 출마자들에게 거액의 돈을 받았고, 심지어 창원산단 선정에도 개입해 지인들에게 미리 땅을 사라고 했으며, 윤석열이 창원에 있는 두산 공장을 방문하는 것을 미리 알고 지인들에게 두산 주식을 미리 사라고도 하였다. 명태균은 지인에게 돈을 받고 지인 아들을 대통령실에 취업시키기도 하였다.
명태균은 대통령실 용산 이전에도 자신이 개입했으며, 윤석열의 영국 여왕 조문 포기도 자신이 지시했다고 말했다. 국정농단의 질로 보면 명태균이 최순실보다 더 했으면 더 했지 못하지는 않다. 그는 현재 창원지검에 구속되어 수사를 받고 있는데, 자신을 구속시키면 다 터트린다고 엄포를 놓고 있다. 최순실도 구속될 때 큰소리쳤는데, 그때 건물 청소하는 아주머니가 “염병하네”하고 말해 화제가 된 바 있다.
(2) 문고리 3인방과 7인방
박근혜 정권 때는 이른바 ‘문고리 3인방’이라 하여 박근혜 측근들이 권력을 장악하고 수석들과 장관들의 보고서를 미리 보았다. 바로 이들이 국정을 최순실에게 보고했고, 비서관급이면서도 장관들과 수석들을 호령했다. 그중 정호성은 윤석열 정권의 시민사회 소통 비서관으로 임명되었다. 박근혜 변호사로 알려진 유영하도 국힘당 공천을 받아 국회의원이 되었다. 윤석열은 박근혜 국정농단으로 구속된 사람들을 대부분 사면복권해주었다.
박근혜 정권에 문고리 3인방이 있다면 윤석열 정권에는 ‘7인방’이 있다. 이미 언론에 보도된 7인방 중 강원도에서 사업을 하고 삼부토건과도 관계가 있는 황하영 씨의 아들 황종오가 주목받고 있다. 황하영의 아들 황종오는 윤석열을 삼촌이라고 부른다고 한다. 김건희의 쥴리논쟁이 한창일 때 기자가 다가가자 황급하게 김건희 목을 누르고 사무실로 들어간 사람이 바로 항종오로 알려졌다.
나중에 특검을 통해 윤석열과 황하영의 커넥션이 밝혀지면 불 만할 것이다. 미국 언론 선데이 저널은 ‘황하영 부자가 털리면 윤석열 정권이 끝난다’란 보도를 한 바 있는데, 상당한 정보를 축적하고 있다고 한다. 국내 언론들도 이를 탐사했으나 아직 보도하지 않고 있는데, 언젠가 터질 것으로 보인다.
(3) 간신들과 환관들
박근혜 정권이나 윤석열 정권이나 바른 소리를 못하고 그저 네네 하는 예스맨들로만 채워진 것도 공통점이다. 박근혜 정권 때는 김기춘이 비서실장을 했으나 국정농단을 알고도 방기했다. 김기춘은 “우리가 남이가?”로 유명한 사람으로 박관천 행정관은 그를 “공작의 달인이다”라고 평했다. 서울대 법대에 국정원 출신인 김기춘은 감옥에 있을 때는 다 죽어가는 것처럼 하더니 최근 이병박의 형인 만사형통 이상득 장례식 땐 건재한 모습으로 나타났다.
박근혜 정권에 김기춘 비서실장이 있었다면 윤석열 정권엔 정진석 비서실장이 있다. 5선인 그는 지난 총선 때 민주당 박수현 후보에게 고배를 마셨다. 정진석은 권선동, 윤한흥, 이철규와 함께 소위 ‘윤핵관’으로 불리는데, 윤석열을 국힘당으로 끌어들여 대선 후보로 만든 주역 중 하나다.
그중 정진석이 비판을 가장 많이 받고 있는 이유는 그의 오만한 태도 때문이다. 국정감사 때 천하람이 윤석열 정권의 지지율을 거론하자 “개혁신당 지지율이나 걱정하라”고 했고, ”김건희는 아무 죄가 없다“고 했다가 욕을 바가지로 얻어먹었다. 하지만 그도 곧 경질될 것으로 보인다.
이미 심리적 탄핵된 윤석열 정권
이와 같이 윤석열 정권은 박근혜 정권과 싱크로율이 거의 100%다. 다른 점이 있다면 박근혜가 검찰을 장악하지 못한 반면에 윤석열은 검찰을 장악해 자신과 관련된 수사를 막고 있다는 점이다. 하지만 지지율이 다시 10%대로 내려가고 당원 게시판 논란으로 친윤과 친한이 싸우고 있어 언제 탄핵될지 아무도 모른다.
다 차치하고 경제파탄, 외교 파탄, 안보 파탄은 물론이고 언론을 탄압하고 민주주의를 탄압한 윤석열은 이만 물러나야 한다. 더 이상 버티면 국민이 나서 민심의 단두대에 세울 것이다. 천하의 전두환도 이명박도 박근혜도 법정에 세운 우리 국민이다. 그따위 검찰 나부랭이들은 훅 불면 사라질 쭉정이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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