이승만 정권 후반기엔 이정재 등의 정치깡패들이 등장했다. 그들은 선거를 방해하고 야당 국회의원들을 향한 테러가 일상이었으며 정치인들의 연설회를 방해하는 등 그 패악질이 가히 상상을 초월했다. 이승만과 이기붕의 비호를 받으며 이정재는 신익희 조병옥 장택상 등 야당의 유력 정치인들에 대한 암살을 기도하기도 했다. 4.19 혁명 즈음에는 이승만 정권에 반대하던 시위대인 '고려대학생 습격사건'을 일으켜 국민들의 분노에 더욱 부채질을 가하기도 했다. 박정희 군사정부가 들어서면서 그는 사형선고를 당하며 형장의 이슬로 사라졌다. 정치판을 기웃거리다가 결국 국회의원이 된 김두한도 역시 정치깡패에 지나지 않았다.
유신 시절에는 사쿠라라고 불린 신민당의 이철승이 차지철과 손잡고 정치깡패를 동원했다. 1976년 5월 신민당의 새 지도부를 선출하기 위해 전당대회가 열렸다. 김영삼의 1인 지도체제에 반발한 이철승은 최고위원제를 도입해서 집단지도체제로 전환하겠다는 공약을 내세워 비주류를 규합했다. 여기에 박정희의 최측근인 차지철 경호실장이 직접 실무를 맡아 이철승을 지원했다. 신민당 내에서 세력이 밀리던 이철승은 독재정권의 비호를 받게 되자 정치깡패들을 동원해서 판을 뒤엎을 계획을 세웠다. 그리고 자신의 측근들을 시켜서 당시 서울에서 한참 뜨고 있던 26세의 조직폭력배 김태촌을 포섭했다. 차지철이 이철승에게 ‘사람만 죽이지 않으면 무슨 짓을 해도 아무런 뒤탈이 없도록 보장하겠다’는 약속을 했다고 전해들은 김태촌은 고향 광주에서 자신의 조직원들과 고등학교 불량학생들까지 300여명을 전당대회 5일 전에 서울로 급하게 불러올렸다. 당시 이철승은 명백하게 당 내 세력구도에서 김영삼에게 밀리고 있었다. 정상적으로 당 대의원들이 모두 투표를 하면 패배할 것이 뻔하기 때문에 깡패들을 동원해서 김영삼계 대의원들을 못 들어오게 막고 자기 지지자들만 모아서 전당대회를 열 계획을 가지고 있었다. 전당대회를 사흘 앞둔 5월 22일 김태촌은 부하 수백명을 흉기로 무장시켜서 김영삼과 당직자들이 머물고 있는 종로구 관훈동 신민당사를 대낮에 습격했다. 각목과 쇠파이프로 무장한 조폭 수백명이 대낮에 국회의원들이 머무는 야당 사무실에 테러를 가하는 상황이 펼쳐진 것이다.
전두환 정권 시절인 1987년의 '통일민주당 창당 방해 사건'이 있었다. 1987년 4월 20일부터 24일까지 통일민주당 창당 대회를 열었는데, 그 때 초대받지 않은 조폭 100여 명이 창당 대회를 불현듯 덮쳐 통일민주당 사무실을 난장판으로 만드는 사건이 벌어진 것이다. 그것도 한 곳에서만 벌어진 것이 아니라 창당 대회 기간 동안 통일민주당 사무실 47곳 중 18곳이 김용남(일명, 용팔이)이 동원한 조직폭력배들에 의해 부숴지고 당원들은 크게 다치게 된다. 당연하게도 통일민주당 측에서는 사건이 일어나자마자 경찰에 신고했지만 경찰은 당 내의 일은 관여할 바가 아니라고 관망만 했으며, 언론은 보도지침을 따라 당 내부의 갈등으로 일어난 사태로 사건을 왜곡해서 보도하였다. 이후 김영삼 정부에서 치열한 수사를 거듭한 끝에 전두환 정권의 2인자 장세동 안기부장이 배후 세력이라는 사실을 알아냈다. 김영삼과 김대중이 주도하는 강력한 야당이 생기는 것을 사전에 막고 세력을 약화시키기 위해 장세동이 꾸민 일이었다는 것이다.
이승만과 박정희 그리고 전두환 독재시절에는 언제나 정치깡패들이 득세했다. 그들은 정권의 비호 아래 자신들의 돈벌이라면 사람의 목숨까지도 앗아가는 일을 서슴치 않고 자행했던 자들이다. 그런 극우 테러단체의 계보를 잇겠다는 단체가 등장하기에 이르렀다. 바로 반공청년단이라는 이름으로 시작하여 조직내 테러 임무를 담당할 것으로 예상되는 백골단이다. 백골단은 전두환 정권에서 운영했던 경찰 내 존재했던 특수 조직의 별칭이었다. 청바지와 청자켓을 입고 머리에 흰색 헬멧을 쓰며 학생 시위대를 무자비한 방식으로 붙잡아 쇠파이프와 각목을 휘둘렀다. 당시 대학생들에겐 공포의 대상이었다. 운동으로 다져진 체격과 건장한 체구를 지닌 이들을 중심으로 선발된 경찰 내부의 특수부대와도 같았던 자들이었다. 김영삼 정부의 등장과 함께 사라졌던 백골단이 부활의 기지개를 켜고 있는 상황이다. 그들은 명분마저 윤석열 지키라고 한다. 내란 범죄자를 지키기 위해 또 다시 테러 단체의 이름을 사용하며 폭력시위로 시민들을 공포에 몰아넣겠다는 속셈이다. 윤석열이라는 인물이 끼치는 해악은 이토록 지대하다. 하루빨리 그를 파면하고 체포하고 구속해야 할 것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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