오늘은 박종철 열사의 기일이다. 1987년 1월 14일에 열사가 하늘로 떠났으니 어느덧 38년이라는 세월이 흘렀다. 열사의 죽음으로 전두환 정권은 몰락의 길로 접어 든 것이다. 정권이 경찰을 통해 발표한 사망 원인은 ‘책상을 탁하고 치니 억하고 죽었다’라는 얼토당토 않는 심장마비였다. 하지만 죽음을 불사하고 당시 열사의 죽음을 알린 의사가 있었고 양심 있는 검사가 있었으며 진실을 알리려했던 기자가 있었다. 그리고 박종철 열사를 비롯한 수많은 민주 열사의 희생과 헌신이 있었기에 대한민국의 민주주의가 있을 수 있었다.
서울대 언어학과에 입학한 열사는 재학시절 학생운동과 노동운동에 헌신하며 독재에 맞서 싸웠다. 열사께서 경찰에 잡혀간 이유는 학생운동 선배인 ‘박종운’의 거처를 캐기 위한 참고인조사였다. 피의자 신분도 아닌 참고인 신분으로 경찰에 연행된 열사가 물고문으로 사망한 것이다. 어이없게도 열사가 지키려했던 선배 박종운은 저들에게 투항하여 이미 부귀영화의 길을 걷고 있다. 운동권을 팔아서 자신들의 이익에 한없이 몰입하는 기괴한 현상이 끝없이 펼쳐지는 중이다.
그 연장선에 윤석열 정권이 똬리를 틀고 있다. 그의 옹호 세력들이 진을 치고 있다. 지금 대한민국의 민주주의는 12·3 내란으로 파괴되고 있다. 국회에 무장한 계엄군이 들어오더니, 국민의힘은 백골단과 함께 기자회견까지 자행했다. 억압과 독재에 맞서 "독재타도, 호헌철폐"를 외치던 6.10 민주항쟁의 정신을 다시금 이어받아, 민주주의를 지켜내야 하는 상황이다. 우리 국민은 대한민국에 위기가 닥칠 때마다 연대와 의지로 함께 극복해 왔다. 혼란의 정국 속에서 국민들은 민주주의 수호를 위해 또다시 차가운 아스팔트로 나올 수밖에 없는 현실에 내몰렸다. 그러나 우리 국민은 이 내란 사태를 신속하게 진압하고 대한민국의 법질서를 반드시 회복할 힘을 갖고 있다. 그 저력으로 대한민국의 국민은 반드시 승리할 것이다.
이 나라는 어쩌다 전 국민이 적어도 한 번 이상은 계엄을 경험한 나라가 되었다. 어쩌다 말만 들어도 등골을 서늘하게 만든 백골단이 다시 소환되는 나라가 되었다. 박종철 열사를 비롯해 수없이 희생된 민주 열사와 시민들이 통곡할 일이다. 하지만 그 무엇도 독재와 폭압 앞에 무너지지 않았다.
지금 우리에게는 수많은 응원봉 불빛이 제2, 제3의 박종철이다. 광장으로 달려 나와 물러나지도 포기하지도 않는 응원봉 불빛을 흔들고 있는 우리 시민들이 민주주의를 지키고 있는 중이다. 다시는 내란도, 백골단도 소환되지 않는 단단한 민주주의를 만들어야 한다.
38년 전 오늘 민주주의의 불꽃이 된 박종철 열사를 추모하며 무너지는 민주주의를 회복하고, 더 나은 새로운 대한민국을 만들어 가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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