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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민대, 김건희 'Yuji' 박사 학위 취소 '검토'에 ˝학생들이 뭘 배우나˝

숙대 석사논문 '표절' 결론에 후속 조치
"검토? 자동 무효..국민대 대단한 결론"

정현숙 | 기사입력 2025/01/17 [00:02]

국민대, 김건희 'Yuji' 박사 학위 취소 '검토'에 ˝학생들이 뭘 배우나˝

숙대 석사논문 '표절' 결론에 후속 조치
"검토? 자동 무효..국민대 대단한 결론"

정현숙 | 입력 : 2025/01/17 [00:02]

 

 

 

국민대는 숙명여대가 3년만에 김건희씨의 석사 논문을 표절로 판단하자 박사학위 취소를 검토하겠다고 밝혔다. 국민대 관계자는 15일 "박사 학위는 석사 학위 없이 있을 수 없다"라며 "숙대가 석사 학위를 취소하면 어떤 절차를 거쳐야 할지 검토할 계획"이라고 밝혔다.

 

앞서 숙명여대 연구윤리진실성위원회는 지난해 12월 김건희씨의 석사논문을 ‘표절’로 결론 내리고 이를 통보했다. 그러나 김씨 측은 우편과 이메일을 통한 두 차례 통보를 모두 수취 거부한 것으로 알려졌다.

 

김건희씨는 지난 2008년 논문 <아바타를 이용한 운세 콘텐츠 개발 연구: '애니타' 개발과 시장적용을 중심으로> 등으로 국민대 테크노디자인전문대학원 박사학위를 받았다. 아바타의 관상을 가지고 궁합 호감도를 산정한다는 내용이 담긴 논문은 여기저기 짜깁기로 작성했다는 논란까지 일었다. 해당 논문은 '회원 유지'를 영문 'member Yuji'라고 표기해 실소를 샀다. 좋은 궁합의 예시로는 '대머리 남자는 주걱턱 여자와 콧구멍이 큰 남자는 입이 크고 튀어나온 여자와 궁합이 잘 맞는다'고 되어 있다. 

 

국민대는 '회원 유지'를 'member Yuji'라고 적은 황당한 영문 제목을 두고서도 "논문의 질은 검증 대상이 될 수 없다"라고 강변했다. 참담한 논문 수준을 두고 국민대 동문들과 양식 있는 교수 및 재학생들이 강력하게 비판하고 나섰지만, 국민대는 2022년 8월 김씨의 논문이 연구부정행위가 없었다는 최종 결론을 유지했다.

 

갖은 핑계로 시간을 끌다가 논문 검증 시효가 끝났다면서 '국민대 교수회'가 문제 삼지 않기로 했다고 발표한 것이다. 당시 교수회장은 종편TV에 단골 출연한 홍성걸 교수로 폴리페서(정치교수) 비판에 직면했다. 숙대와 국민대가 그동안 김씨의 석박사 논문 검증을 질질 끌다가 정권이 위기에 처하자 그제야 내놓은 결론에 낯 뜨거운 기회주의가 절묘하다는 지적이 나온다.

 

박노자 오슬로 대학 교수는 페이스북에서 "'여사'가 감방에 가야 드디어 '취소'가 되나요? 이처럼 권력형 사기에 제대로 맞서지 못하는 '학교'의 모습을 보면서 학생들이 무엇을 배울까요?"라고 반문했다. 2001년 귀화해 한국인이 된 박 교수는 레닌그라드대 극동사학과에서 조선사를 전공했고, 모스크바대에서 고대 가야사 연구로 박사학위를 받았다. 1999년 이래 현재까지 노르웨이 오슬로대학교에서 한국학과 동아시아학을 가르치고 있다.

 

조성민 한국교원대 명예교수는 국민대가 김씨의 박사학위 취소를 검토한다는 보도에 "검토할 필요가 있나? 숙명여대 석사학위가 취소되면 그 학위를 전제로 하는 박사학위도 자동 무효가 되는 것이지. 학사 학위에서 박사학위로 건너 뛰는 것은 불가능하지 않나? 국민대는 참으로 대단한 결단을 내렸다"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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