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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발등 찍은 아베의 종말, 탈 일본 완성의 기회로

권종상 논설위원 | 기사입력 2019/08/20 [19:13]

제발등 찍은 아베의 종말, 탈 일본 완성의 기회로

권종상 논설위원 | 입력 : 2019/08/20 [19:13]

아베는 여기까지 생각하지 못했을겁니다. 열심히 조선일보를 쳐읽었고, 트럼프가 일본을 떠나자마자 판문점에 가서 문재인 대통령과 김정은 국방위원장을 만나는 것을 보고 이젠 더 이상 못 참겠다고 마음 먹었을 것이고, 무엇보다 한국의 반도체 생산을 위한 주요 소재 및 부품의 생산을 막는 순간 한국이 손을 들 거라고 생각했겠지요.


그리고 그 전엔 우리가 WTO에서 일본 후쿠시마 산 식품의 수입금지 조처에 대해 그것이 정당한 조치라고 판단했고, 여기에 대해 일본에서는 "어차피 관광객이 들어와 먹어준다"는 식의 반응을 보였었지요. 그리고 이런 것들이 모여 국내에서 일본 관광 상품 불매운동, '안 가기 운동'이 노 재팬 운동의 일환으로 벌어졌고.

그런 과정에서 드러나는 사실들이 우리를 더 화나게 하고 있습니다. 일본에서 후쿠시마 산 농수산물이 지금까지 관광객들에게 공급돼 왔다는 루머(라고는 하지만 사실인것이 분명해 보이는)가 돌기 시작했고, 급기야는 후쿠시마산 농산물이 한국 관광객들이 끊기고 나서 '판로를 잃고 있다'는, 우리를 분노하게 만들 뉴스가 다시 들리는 것이지요.

상황이 이렇게 돌아가고 나서 우리가 몰랐던 많은 것들이 수면 위로 올라오고 있습니다. 어쩌면 한국에서 갑자기 아토피가 증가한 것이 일본에서 사용하던 발암물질 쓰레기들이 섞인 자재로 지은 아파트 때문이라는 사실이 널리 알려지기 시작했지요. 이미 이런 뉴스는 수년 전부터 알려져온 것이었지만, 이렇게 지금처럼 널리 그 뉴스가 퍼지는 것은 모두 아베 세력의 공(?)인 것이지요.

진정한 탈일본이 지금부터 시작되고 있는 셈입니다. 지금까지 이런 뉴스가 나올 때, 널리 알려지지도 않았고, 자본의 논리에 밀려 그런 뉴스들이 크게 이슈가 된 적도 없습니다. 그러나 우리의 일관된 반일 불매운동이 일본에 그들이 인정하고 싶지 않을 정도의 타격으로 작용하게 된 것은, 어쩌면 아베 정권 자체의 몰락을 가져올 수도 있는 변수로 작용하게 됐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일본의 민중을 자각시키는 용기의 영양제가 될 수도 있을 거란 생각도 들고.

우리 안에서 이제 확실히 자정작용을 해야 합니다. 늘 어떻게든 문재인 정부의 발목을 잡으며 개혁을 막으려 하는 세력들의 반격은 거셀 수 밖에 없습니다. 원래 자기가 가졌던 것을 뺏기는 쪽에서는 목숨 걸고 싸우게 돼 있으니까요. 하지만 그들이 가진 것이, 어떤 식으로 그들의 소유가 돼 있는가를 생각해 봐야지요. 일본은 지금까지 그런 자들을 위해 지원사격을 해온 숨은 세력이었던 것이고.

이제 한국 사회가 확실한 탈 일본을 이뤄야 합니다. 우리의 불합리한 입시 제도, 정부 조직, 역사, 사회, 문화 속에 녹아 있는 '일본 제국주의'의 잔재들을 치우면서, 진정한 '국산화'를 이뤄내야 할 겁니다. 우선 권력을 갖고 있는 자들부터, 내년 총선을 통해 반드시 국산화하고 진정한 탈일본을 이뤄내야 하겠습니다.

시애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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