심종숙 시인, 두 번째 시집 「그루터기에 햇순이 돋을 때」 출판기념회 열다
[국민뉴스=고경하 기자] 대구이육사기념사업회(상임대표 문해청) 주최 및 민족작가연합(상임대표 김창규), 민족작가연합 대구경북지부, 신세림출판사 후원으로 15일 서울 정동 프란치스코교육회관에서 심종숙 시인(문학평론가, 교수) 두 번째 시집 「그루터기에 햇순이 돋을 때」 출판기념회를 열었다.
심종숙 시인(이하 심 시인)은 한국외국어대학교 등에서 20여년 정도 비정규직 교수로 근무하며 노동자, 농민, 청년학생, 영세상공인 등을 위해 민중과 함께 연대하고 투쟁하며 실천으로 함께했다. 이 시대 작가정신은 심 시인이 「그루터기에 햇순이 돋을 때」에서 말하고자 하는 것이다. 남녘땅에서 미군 미대사관 대리정권 신식민지 지식인에게 친미 종미 사대주의 미제에 예속된 삶에서 해방의 촛불을 들고 일어날 것을 말한다.
심종숙 시인 인사말 [전문]
『그루터기에 햇순이 돋을 때』시집 제목은 성경 구약 이사야서 말씀 “이사이의 그루터기에 햇순이 돋아나고 그 뿌리에서 새싹이 움트리라”에서 인용했다. 먼 옛날 기원전 구약시대 이스라엘 백성은 아시리아공격을 받아 나라를 빼앗기고 현인은 유배지에 끌려가서 어두운 시대를 살았다. 그러나 그들은 희망을 버리지 않고 메시아와 평화의 왕국을 선포하는 이사야의 희망찬 예언을 가슴에 새기며 시련을 견뎌냈다고 구약전서를 통해 전해온다.
“일제강점기 조선총독부의 압제로 짓밟혔던 조선 강토는 조국 해방과 더불어 분단되어 남녘은 주한미군 간접통치 75년의 그늘 아래에서 살았다. 그러나 이제 우리들에게 평화시대가 눈앞에 와 있다. 최근 종전선언을 촉구하는 문재인 대통령의 유엔 연설은 우리 민족이 통일을 앞당겨야 한다는 것을 대내외적으로 시사했고, 이는 우리 민중이 자주통일의 시대로 나아가야 한다는 것을 천명하는 것이다. 작가로서 견지해야 할 시대정신은 지구촌공동체의 평화를 실천하는 길이라고 생각했다.”
“지금이야말로 반도의 잘려나간 허리 그루터기에 평화의 햇순이 돋을 때이다. 민족 민중 자주 통일을 향한 남녘과 북녘 사람들의 소원이 이루어지고 이 땅에도 진정한 평화가 깃들기를 염원한다. 분단조국의 시대를 넘어 민족자주의 시대를 맞이하여 우리들은 통일의 노래를 불러야겠다. 그리하여 북녘과 남녘의 사람들이 마음을 열고 뜻을 모아 조국통일의 대업을 완수해야겠다. 그 길에 이 시집을 바친다.” 고 밝혔다.
이날 행사는 고경하 사무처장 사회로 진행하며 이장희 교수(한국외국어대학교 명예교수), 전 한국권투챔피언 이훈 상임고문(대구이육사기념사업회, 대구 중구의회 3선 의장), 심재영 수사(성바오로수도원)가 축사했다. 이어 이시환 시인(평론가, 동방문학 주간)와 문해청 시인(민족작가연합 대구경북지부장)이 『그루터기에 햇순이 돋을 때』 시집을 소개했다.
시낭독에는 P5 「서시」 심재영 시인, P13 「조선 노동자 1」 동분선 시인, P29 「일용직」 박완섭 시인, P41 「이소선 어머니를 기리며」 전태삼 선생(전태일 남동생), P55 「민들레 전사들」 이민석 변호사, P84 「하나금융에 먹힌 타이거 월드」 정회영 청년, P121 「당신은 그 이름도 높은 남부군 파르티잔」 박금란 시인, P141 「토마호크 미사일」 정미숙 시인, P170 「그루터기에 햇순이 돋을 때」 담연 김영자 시인 순으로 했다.
행사 주최 측 문해청 시인은 “심 시인은 문 시인이 출판한 개인시집 「미8군 봉덕동아이들」 시집표지에 분단조국의 상징 연평도 바닷가 분단철조망을 그린 박흥순 화백(민족미술인협회 전 회장)을 추천했다. 또한 “문 시인 시집 「미8군 봉덕동아이들」 시작품의 [시집해설] 원고를 지원했다”고 밝혔다. 이어 심 시인의 「그루터기에 햇순이 돋을 때」 시집을 소개하며 “심 시인은 민중을 응원 지지하며 국가보안법 철폐, 주한미군 철거, 조국통일 투쟁에 연대를 실천하는 지식인이고 선구자다.”고 작가를 소개했다.
또한 “심 시인은 「그루터기에 햇순이 돋을 때」 시집을 통해 남녘의 지식인이 국가보안법 철폐, 주한미군 철거, 조국통일완성을 위해 함께 나설 것을 일깨웠다.” “심 시인은 참여문학의 서정적 감흥의 묘사와 형상화가 녹아 있는 「그루터기에 햇순이 돋을 때」 시집은 문단에서 파란을 일으킬 것을 믿는다.”며 시집소개를 격려하였다.
「그루터기에 햇순이 돋을 때」
- 심종숙 -
갈라진 조국에도
피멍울 든 상처구멍에도
한 줄기 햇살과
한 포기 새싹이 그립습니다
갈라진 조국에도
어머님의 가슴에도
새 하늘과
새 땅이 설레입니다
그루터기에 햇순이 돋고
그 뿌리에서 새싹이 움틀 때
이제 우리는
새로운 사랑을 해야겠습니다
국가보안법에 갇혀
조선 땅에
뛰노는 아이들과
늠름한 청년들과
사랑 깊은 어버이들을
우리는 그리워할 것입니다
우리는 사랑할 것입니다
우리는 기다릴 것입니다
70여년 세월 동안
우리는 그리워한 죄로
우리는 사랑한 죄로
우리는 기다린 죄로
사랑의 체형과
자유형을 받았습니다
국가보안법이
쳐놓은 억압의 사슬
반교육의 사슬
반생명의 사슬
반통일의 사슬이 옥죄어 와도
우리의 사랑은 풀지 못했습니다
사랑은 새싹을 틔웠습니다
사랑은 뿌리를 내렸습니다
사랑은 줄기로 자라났습니다
사랑은 열매를 맺었습니다
그루터기에 햇순이 돋고
그 뿌리에서 새싹이 움틀 때
동지여
이제 우리는
북녘에서 남녘으로
남녘에서 북녘으로
사랑의 새 다리를 놓읍시다
저 산도 넘고
저 바다도 건너고
저 철조망도 타고넘어
새 인간들이 건너는
통일의 새 다리를 놓읍시다
동지여
아직도 가슴에
사랑의 불씨가 남아있다면
아낌없이 태웁시다
삼천리 타오르는
사랑의 불길
통일의 불길
미제국주의의 총탄도
반통일 세력의 망동도 태우는
투쟁의 불길
혁명의 불길이 됩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