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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일 해저터널 주장과 토착왜구들의 버릴 수 없는 친일 근성

권종상 논설위원 | 기사입력 2021/02/05 [00:05]

한일 해저터널 주장과 토착왜구들의 버릴 수 없는 친일 근성

권종상 논설위원 | 입력 : 2021/02/05 [00:05]

 

▲ 출처:유튜브


시애틀 시가 지금의 규모로 발전할 수 있었던 건 철도 때문이었습니다. 원래는 포트 타운젠드라고 하는 도시가 지금의 워싱턴 주가 된 오리건 테러토리 북쪽의 땅에서 가장 번화한 곳이었지요. 1883년 시카고와 시애틀을 잇는 노던 퍼시픽 레일웨이에 이어 미네소타의 세인트 폴에서 시애틀을 잇는 노던 그레이트 레일웨이가 완공되고, 이후 계속 노선이 새로 생기며 시애틀은 동양과 미국을 잇는 관문이 됐습니다.

시애틀의 거대한 변화의 시기였습니다. 철도가 놓이자 그냥 벌채 타운이었던 시애틀은 물류의 중심이 되었고, 당시 시카고 서부에서는 가장 높은 건물이었다던 스미스 타워가 1914년 완성되고, 자본이 모이기 시작했습니다. 1896년 알래스카 클롱다이크 일대에서 금이 발견되자 시애틀은 골드러시의 출발점이 되기도 했습니다. 이때 만들어진 보급 전문 회사들 중에서 지금까지 살아남아 운영을 하는 것들이 있지요. 20세기 초반, 시애틀에 모인 부는 그렇게 쌓였고, 이후 보잉이 2차 대전중 전투기와 폭격기를 대규모로 찍어내는 상황이 오면서 시애틀은 또다시 성장하게 됩니다.

그 모든 출발점은 철도였습니다. 그리고 그것은 철도의 종착점임과 동시에 해운의 시작점이기도 했습니다. 시애틀이라는 도시가 지금과 같은 모습을 지니게 된 것도, 그런 관문의 이미지와 함께 주민들이 문화적 교류에 따라 열린 마음을 가지면서 가능했던 겁니다. 인종차별 문제가 미국에서는 늘 화두이지만, 시애틀에서만큼은 그 폭풍이 오래전에 한 번 일었다가 결국 인종간의 열린 교류가 가능한 곳이 됐습니다. 일찌감치 시작된 아시아 계 이민의 역사도 그 때문에 가능했고, 덕분에 시애틀은 다양성을 그 가치로 삼을 수 있는 도시가 된 겁니다.

특히 철도의 '종착역'과 항구와 만난다는 것은 그 도시가 발전할 수 있는 가장 큰 기틀이 되지요. 부산이 대한민국 제 2의 도시로 성장할 수 있었던 것도 그런 이유일겁니다. 우리가 항구라고 말할 때 가장 먼저 떠올리는 곳이 부산 아니면 인천이지요? 부산의 대규모 컨테이너 항을 보면 바로 거기에 한국의 힘이 녹아 있는 것 같지요.

그런데 최근 부산 시장에 나선 분들이나, 아니면 제 1야당의 대표라는 분이 해저 터널을 뚫어 일본과 연결을 하자고 나섰습니다. 이건 항구와 철도가 만나야만 이뤄낼 수 있는 경제 규모를 포기하자는 이야기나 다름없지요. 프랑스의 칼레라는 도시가 있습니다. 원래 영불해협의 항구였고 번성했던 곳이었지요. 그런데 여기에 해저 터널이 뚫렸습니다. 그리고 칼레는 완전히 찌그러진 도시가 됐죠. 실업도 엄청나게 생기고.

일본이 무려 1백조나 되는 공사비를 대서라도 이걸 만들겠다고 하는 건 그들이 그만큼 이익을 얻는다는 걸 확신하기 때문입니다. 그런데, 그런 부산을 종착역/시발역이 아니라 '정거장'을 만들겠다고요? 아마 저 당의 사람들은 일본으로 '회귀'하고자 하는 마음이 있는 모양이지요? 우리는 지금 일본으로 가는 철도를 놓게 될 해저 터널 따위가 아니라, 대륙으로 나가야 할 때입니다. 지금 우리는 분단국가이기 때문에 철도를 타고 유럽으로 갔던 그 역사를 잃어버렸습니다. 그러나 만일 그것이 열린다면 우리는 어떤 새로운 시대를 맞게 될까요? 그리고 그 모든 물류의 시작이 부산이 된다면 세계는 부산이라는 곳을 다 기억하게 되지 않을까요? 마치 알렉산드리아 항구가 그런 것처럼, LA의 롱비치 항이 그런 것처럼 말입니다.

그런데 그걸 일본에게 이렇게 대 놓고 주자고 하는 이들이 부산 시장으로 나온다고 출사표를 던지고 있는 이 상황은 참 기이하기조차 합니다. 하긴 그들을 찍어주자고 말하는 사람들이 더 기이하게 느껴지기도 합니다만. 사실 일본에게 이렇게 기회를 주자고 말하는 거, 어떻게 보면 이거야말로 국가보안법으로 다스려야 할 이적행위 아닌가요? 솔직히 일본이 우리에게 가장 큰 잠재적 위협 아닌가요? 우리를 침략한 적도 많고, 지난번 경제 도발때도 봤듯 저들이 우리를 어떻게 생각하는가 하는 걸 보면. 스스로 토착왜구가 아니라면 생각도 못할 것들을 이렇게 꺼내놓는 걸 보면, 저들의 친일 근성은 참 바꾸기 힘든 모양입니다.

시애틀에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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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관전평가사 2021/02/06 [07:27] 수정 | 삭제
  • 5-4할 놈들 얼마나급하면 한일해저터널을 들고나왔을까? 차라리 여자들 빤스셋트를 선물한다고하지! 제수빤스도 벗기고 빤스먹사도 우군으로 삼은 놈들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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