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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구온난화, 자연이 인간에 대해 복수하게 만들다

권종상 논설위원 | 기사입력 2021/02/09 [00:06]

지구온난화, 자연이 인간에 대해 복수하게 만들다

권종상 논설위원 | 입력 : 2021/02/09 [00:06]

 

지구온난화로 인해 발생하는 재앙들이 현실이 되고 있다는 느낌입니다. 인도에서 빙하가 녹아 홍수가 일어나 수많은 사람들이 급류에 휩쓸려 사라져 버리고 숨졌습니다. 만년설과 빙하가 녹아내리며 히말라야 산기슭에 세워진 두 개의 댐을 무너뜨리고 여기에 담겨 있던 물이 말 그대로 거대한 물의 벽이 되어 그 장벽 앞에 있는 모든 것들을 쓸고 지나가 버린 겁니다.

요즘 워싱턴주도 조금씩 해안이 침식되고 있는 마을들이 생기고 있습니다. 서쪽으로 태평양 바다를 면하고 있는 주여서 바닷가 마을들이 꽤 되는데, 그 중 일부는 만조가 되면 바닷물이 마을 일부를 덮기 시작해 결국 자연스레 마을이 사라지게 되는 경우가 생긴 겁니다. 그중 하나가 모든 것이 씻겨져 나가 버린다는 이름의 Washaway Beach 입니다. 이곳을 필두로 해서 워싱턴주의 몇몇 마을들이 해수면 상승에 따른 피해를 입고 있습니다. 시애틀도 조금조금씩 해수면이 높아져 온다는 경고를 오래전부터 받고 있었습니다.

어머니는 지금까지 한 대여섯 번? 그리고 저는 두 번의 알래스카 크루즈를 다녀왔는데, 그때마다 방하의 크기가 작아지고 있다는 것을 눈으로 실감했었습니다. 눈에 띄게 줄어드는 빙하가 다 어디로 갔겠습니까? 결국은 바닷물로 녹아든 것이고, 그것이 해수면을 높이고 있겠지요. 지금 이 시간에도.

저는 코로나19 바이러스 역시 지구온난화의 결과라고 보는 쪽입니다. 이 바이러스가 갑자기 변종으로 출현했다기보다는 생각보다는, 인간이 이 지구에 존재하기 오래 전부터 이 바이러스는 이미 존재하고 있었다고 생각합니다. 이런 식의 고대 바이러스들은 지금껏 영구 동토의 아래 갇혀 있었던 것이지요. 그러나 지구 온난화로 인해 이들을 가둬두었던 천연의 감옥들이 녹으며 무서운 속도로 지상의 생물들을 숙주로 삼아 다시 번성하기 시작한 겁니다.

중국에서 이 바이러스가 퍼지기 이전에 벌써 이태리에서 비슷한 병이 돌았다는 게 보고됐었지요. 그리고 하필이면 그 병은 이태리의 가장 중심부인 로마와 롬바르디아가 아니라, 알프스 산악지역인 북부에서 가장 먼저 시작됐습니다. 그 역시 빙하가 침식되며 그 아래 갇혀있던 바이러스가 세상에 번진거란 가설에 딱 어울리지 않을까요?

아무튼 이렇게 지구 온난화로 인한 재앙들이 가시화되면서 인류에게 진정한 숙제를 안겨다주고 있습니다. 워싱턴주를 비롯한 미 서부는 요즘 매 해 들불과 산불로 인해 큰 피해를 입고 있습니다. 꼭 그맘때면 비가 전혀 오지 않아 산불의 피해가 광대해지고, 숨쉬기 힘든 지경에 이르르곤 합니다. 이게 왜 이렇겠습니까?

그리고 이런 끔찍한 일들은 아직도 진행형입니다. 인도의 사고 현장에서 보다 많은 이들이 신속하게 구조될 수 있기를 바랍니다. 그리고 인간에게 이런 문제들을 생각하며 해결할 수 있는 지혜가 개발에 대한 욕심보다 강해질 수 있길 기원합니다. 어려운 일이겠지만... 안 그러면 우리 모두 공멸로 가는 거니까요.

시애틀에서...

지구온난화, 자연이 인간에 대해 복수하게 만들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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