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생명 구조의 긴박한 순간, 시민·경찰·소방·SOS생명의전화가 있었다

하상훈 칼럼 | 기사입력 2021/03/11 [00:08]

생명 구조의 긴박한 순간, 시민·경찰·소방·SOS생명의전화가 있었다

하상훈 칼럼 | 입력 : 2021/03/11 [00:08]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우울, 불안, 자살충동을 호소하는 사람이 많아졌다. 모두가 힘든 시간을 보내고 있는 가운데 희망의 빛을 밝히는 사람들이 있다. 2021년 3월 8일 밤 10시 25분, 양화대교를 지나가던 시민이 SOS생명의전화로 전화를 걸어왔다. 양화대교 북단 하류 합정에서 문래 방향 첫 번째 전화기였다. 전화기 앞에 낯선 가방이 놓여 있고 강물 위에 무언가 떠 있는데 사람인지 물건인지 확실하지 않다고 말했다.
 
SOS생명의전화 상담사는 위기 상황임을 직감하고 10시 27분 119에 신고해 긴급 출동을 요청했다. 10시 28분 119 구조대가 합정동 인근건물 북쪽 352m 위치에서 문래방향으로 출동했다. 10시 31분 여의도 수난 구조대가 출동하여 투신한 시민을 발견하고 신속히 구조하였다.
 
 

▲ 하상훈 한국생명의전화 원장


10시 38분 홍익지구대 경찰 순42호는 요구조자의 신변을 확보하고 병원으로 이송하였다. 상담사는 23시 04분 투신한 시민의 생명에 지장이 없다는 연락을 받고 안도의 한숨을 내쉬었다. 짧은 시간동안 벌어진 생명 구조의 입체작전에서 민과 관의 협력으로 소중한 생명을 살릴 수 있다는 가능성을 보았다.
   
먼저 시민의 신고가 생명 구조의 첫 걸음이었다. 연대감이 단절되고 서로에 무관심한 사회 속에서 낯선 가방을 발견하고 발걸음을 멈춘 것이다. 그냥 지나칠 수 있었지만 관심을 갖고 도움 받을 수 있는 기관에 전화를 걸었다. 다음으로 SOS생명의전화 상담사는 위기를 직감하고 119 구조대에 신고해 상황을 잘 통제 하였다. 철저한 훈련과 오랜 경험이 빛을 발한 순간이었다.
 
골든타임을 놓치면 생명을 잃게 되는 절박한 순간, 조건 반사적으로 육상과 수상에서 출동한 구조대가 투신자를 구했다. 일선 119 구조대와 수난 구조대, 그리고 112 경찰들의 빈틈없는 작전이 주효한 순간이었다. 약 10분 사이에 벌어진 이 긴박한 현장을 보면서 우리 사회에 희망의 빛이 꺼지지 않았다는 생각을 해 본다. 
 
필자는 어려운 가운데서 누가 알아주지 않아도 자기 자리를 묵묵히 지키며 최선을 다하고 있는 이들에게 감사의 마음을 전하고 싶다. 한국생명의전화가 운영하는 SOS생명의전화는 생명보험사회공헌재단의 지원을 받아 19개 한강 교량에 74대가 설치되어 있으며, 24시간 365일 운영되고 있다.
 
(한국생명의전화 하상훈 원장)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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