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다음 대통령이 누가 될지, 어느 후보가 적합할지.. "수구-극우-보수 진영, 자신들의 구미에 부합하다면, 도덕성은 크게 문제삼지 않을 수 있다"

국민뉴스 | 기사입력 2021/04/20 [00:05]

다음 대통령이 누가 될지, 어느 후보가 적합할지.. "수구-극우-보수 진영, 자신들의 구미에 부합하다면, 도덕성은 크게 문제삼지 않을 수 있다"

국민뉴스 | 입력 : 2021/04/20 [00:05]

"다음 대선에서 민주당이 정권을 잃는 일만큼은 절대로 없어야겠다"

 

 

약 일주일 가량 페이스북에 글을 쓰지 않았더니 여기저기서 '살아 있는 거냐'는 문의가 많아서, 아직 숨 쉬고 있다는 걸 알려드리기 위해 부득이 몇 자 남깁니다. 

 

다음 대선이 1년 앞으로 다가와서인지 언론을 비롯하여 다음 대통령이 누가 될지, 어느 후보가 적합할지, 내가 지지하는 정치인이 유력한 주자로 부상할지에 관심이 많은 듯합니다.

 

해서 저도 순전히 뇌피셜이지만 아주 간단히 제 생각을 적어볼까 합니다.

 

아마 수구-극우-보수 진영에서 다음 대선 주자를 선택하는 유력한 기준은, 누가 대통령이 되어야 문재인과 그 측근들을 철저히 '짓밟아줄 수 있을까'로 수렴될 가능성이 높다고 생각합니다(순전히 제 생각입니다). 

 

수구-보수 진영에서는 지난 4년 동안 당했던 설움과 분노를 고려할 때, 다음 정권에서 제대로 '한풀이'를 해줄 인물을 선택할 것입니다. 그들은 문재인 그룹을 철저히 응징할 수만 있다면 능력이나, 특히 도덕성 같은 것은 큰 문제로 여기지 않을 것입니다.

 

수구-보수 진영에서는 이미 이명박, 박근혜 시절에, 자신들의 구미와 필요에 부합하다면, 도덕성은 크게 문제삼지 않을 수 있다는 것을 실증한 바가 있습니다.

 

따라서 진보 진영에서 다음 대선을 '도덕성'이란 잣대로 전개하려는 것은 현실 정치에서 그다지 실리가 없을 수도 있다고 보여집니다.

 

이런 맥락에서 현재 민주당 지지자들이 다음 대선에서 윤석열 씨가 출전하면 그의 가정사를 비롯하여 제대로 '망신을 주겠다'고 벼르는 듯하지만, 아마 윤석열 씨가 현 야권의 후보가 된다 해도, 그리고 그의 허물이 다수 입증된다 해도, 그것이 수구-보수 진영의 표심을 바꾸거나 뒤흔들지는 못할 가능성이 높다고 보여집니다.

 

왜냐하면 그들은 도덕성과 상관없이 누가 제대로 문재인 그룹을 응징할 수 있느냐를 가장 중요한 기준으로 여길 것이기 때문입니다.

 

그런 관점에서 볼 때, 민주당이나 진보 진영에서도 다음 대선 주자를 고르는 첫째 기준은 '도덕성'이나 성품이 아니라-사실 이런 덕목은 한 나라를 경영하고 이끌어가는 데 있어 매우 중요한 요소입니다만- 오히려 한 국가를 경영하는 '능력'과 '혜안'에 맞춰져야 할 것입니다.

 

저는 개인적으로 지난 4년의 세월을 거치면서 한때 문 대통령이나 민주당을 열렬히 지지했다가 현재 이탈 상태에 있는 사람들 상당수의 마음 속에 '부패한 보수만큼이나 무능한 진보도 문제다'라는 인식이 똬리를 뜰고 있다는 점을 정직하게 직시하고, 다음 대선에서는 이런 의혹과 질문을 해소시킬 수 있는 방향으로 인물이나 정책을 선택해야 현명한 결정이 될 거로 봅니다.

 

솔직히 여러 정책과 인사의 실패 및 지지부진한 측면에도 불구하고, 저는 문재인 대통령이 인간적으로 꽤 괜찮은 인물이라고 생각합니다.

 

만약 문재인 정부가 소기의 정책적 성과를 거두었다면, 아마 문 대통령이 보여준 신중함이나 '느림의 미학' 등은 한 국가의 통치자가 지녀야 할 '안정감'으로써 굉장한 자산으로 작용했을 것입니다.

 

그러나 애석하게도 현 정부가 성공했다고 보기 어려운 현실이 전개되는 상황에서, 문 대통령의 장고와 심사숙고하는 모습은 역으로 '결정장애'처럼 비쳐지고, 이는 대통령과 정부의 무능처럼 간주되고 있는 것이 사실입니다

 

만약 문 대통령이 성공 일로를 달렸다면, 그와 비슷한 캐릭터라고 할 수 있는 이낙연, 김부겸 씨 같은 정치인들의 주가가 크게 올랐을 것입니다.

 

그러나 현재의 상황에서는 문 대통령에 대한 국민들이 피로도가 상당한 현실에서, 비슷한 캐릭터인 이낙연, 김부겸 씨의 지지율도 상승하기는 (거의) 불가능하다고 보여집니다.

 

이런 측면에서, 많은 사람들이 민주당 차기 대선 주자를 이낙연 대 이재명 대결구도로 이해하는 것은 잘못된 판단이라고 생각합니다.

 

저는 처음부터 다음 대선 주자 판도는 결국 문재인 대 이재명이 될 것으로 보았습니다.

 

만약 문 대통령의 지지도가 지금도 높은 상태였으면, 많은 국민들이 비슷한 캐릭터인 이낙연 씨를 선호하겠지만, 지금은 정 반대의 상황에 처했습니다.

 

그런 점에서 최근 이낙연 전 총리가 '(대통령 자리를 포기하더라도) 끝까지 문 대통령을 지키겠다'고 공언한 것은 정치 도의상으로는 훌륭한 발언이지만, 대선 전략으로는 판을 크게 못 읽은 처사가 아닌가 생각합니다.

 

저는 그냥 하루하루 몸이 부서지게 노동해서 먹고 사는 소상공인(?)이라, 다음 대통령이 누가 될지는 별 관심이 없습니다. 그냥 지금은 나와 내 주변 사람들이 어려운 시국에 안 망하고 잘 살아남는 게 중요한 일이 되어버렸습니다.

 

그렇지만 저는 다음 대선에서 민주당이 정권을 잃는 일만큼은 절대로 없어야겠다고 생각합니다.

 

만약 그런 일이 진짜로 일어난다면, 다시 국힘당 세력이 설치는 것을 봐야 하는 괴로움도 치명적이지만, 그 이상으로 혹시 저들이 문 대통령을 감옥에 보내려고 갖은 수를 다 쓰지 않을까, 더욱이 바짝 독이 올라 있을 검찰이 무슨 짓이라도 하지 않을까, 그리고 진짜 그런 형국을 보게 되면 너무 마음이 아프고 힘들 것 같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저는 무슨 일이 있어도 문 대통령이 감옥에 갈 수도 있는 상황이 오는 것만큼은, 시민의 한 사람으로서 저지해야겠다는 정도의, 작은 책임감을 갖고 있습니다.

 

개인적인 아쉬움이야 많지만, 그럼에도 문 대통령께서 마지막까지 힘을 내시길 바랍니다.

 

정부 부처 방문도 자주 하시고, 시민들의 삶의 현장에도 자주 얼굴을 비치시고, 국민들에게 '희망'을 주는 메시지도 더 적극적으로 내놓으시고, 주변의 아주 작은 허물과 비리에도 단호한 모습을 

 

취임 초기에 90% 가까운 지지율을 기록했던 이유 하나는, 박근혜와 달리 거리와 광장에 적극 나오셔서 시민들의 손을 맞잡고 미소와 희망으로 연대했기 때문이라는 것을 기억하셨으면 좋겠습니다.

 

이상은 하등 영양가가 없는 한 시민의 뇌피셜이었습니다.

 

글쓴이: 김요한 도서출판 새물결플러스 &새물결아카데미 대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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