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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조국 죽이기'표창장 위조 진실의 실마리..최성해·국힘당·검찰 공모 정황.. 표창장 준 적 없다 증언 최성해,국힘당 비례대표 당선권 공천 제안받아

정현숙 | 기사입력 2021/04/21 [00:08]

'조국 죽이기'표창장 위조 진실의 실마리..최성해·국힘당·검찰 공모 정황.. 표창장 준 적 없다 증언 최성해,국힘당 비례대표 당선권 공천 제안받아

정현숙 | 입력 : 2021/04/21 [00:08]

최강욱 "지역방송의 취재로 진실의 실마리가 드러나고 있다"

정청래 "이상하면 살펴보고 수상하면 조사해라. 검찰 말이다"

 

 

동양대 표창장 수사 시작 전 '최성해-윤석열 검찰' 간 유착 정황

 

"조국 편 잘못 들었다가는 자한당이 정권 잡으면 학교 문 닫아야돼 그렇지 않아요 자한당이 놔 두겠어요?" -최성해 녹취록-

 

'조국 정국'에서 학력 위조로 퇴출당한 전 동양대 총장 최성해 씨와 자유한국당(현 국민의힘), 검찰의 유착 정황이 드러나면서 진실의 실체가 열리는 모양새다.

 

정경심 동양대 교수의 딸 표창장 위조 의혹과 관련, "표창장을 준 적 없다"라는 결정적 증언으로 온 나라를 파국으로 몰아넣고 조국 사태를 촉발한 최성해 씨는 2020년 4.15 총선에서 국민의힘으로부터 비례대표 5번 안쪽의 당선권 공천을 제안받았다는 보도가 나왔다.

 

대구MBC는 19일 "검찰 수사가 개시되기 한참 전부터 최 전 총장이 표창장을 이용해 국회의원 비례대표 공천을 제안받는 등 수상한 행보를 보였다"라고 최성해 씨 최측근의 말을 전했다. 또 최 씨가 정경심 교수 관련 문제에 대해 최교일 전 자한당 의원과 만나 논의하는 등 야당과 사전교감이 있었다고 보도했다.

 

MBC는 "최 전 총장은 검찰 수사 전인 2019년 8월 20일부터 표창장 관련 내용을 철저히 준비했다가 터트렸다"라고 보도했다. 한마디로 사전에 조작된 진술이었다는 이야기다.

 

동양대 관계자 녹취록 원문을 입수한 '아주경제' '리포액트' 등에 따르면 최성해 씨의 지난 행보는 국힘당 뿐만 아니라 검찰과의 사전 유착까지 의심되는 정황이다. 검찰과 최성해 씨 사이의 가교 역할은 서울중앙지검장 출신 최교일 전 의원으로 그는 당시 검찰과 동양대 내부만 알 수 있는 정경심 교수 관련 의혹을 제기해 조국사태의 단초를 제공했다. 앞서 PD수첩에서도 방영됐지만, 검찰과 언론은 무시했다.

 

아울러 표창장 하나로 나비효과를 불러일으켜 문재인 정부의 총체적 비리로 엮는 메신저 역할이 최성해 씨와 같은 종친으로 돈독한 관계를 유지했던 최교일 씨로 지목되고 있다. 최교일 씨가 정경심 교수의 학교 내부 의혹을 제기했고 최성해 씨는 자신이 표창장을 발급해 준 적이 없어 위조된 것이라는 취지의 증언을 하면서 윤석열 전 검찰총장은 조국일가에 대한 70여 군데 전방위 압수수색을 펼쳤다.

 

표창장 수사 시작 전 최성해 씨와 윤석열 검찰과의 유착 정황이 의심되는 대목이다. 이와 관련해 최성해 씨가 동양대 표창장과 관련해 검찰에 협조한 대가로 국힘당 비례대표 당선권 공천을 제안 받은 것 아니냐는 합리적 의심이 제기되고 있다.

 

이날 MBC는 최성해 씨 최측근의 말을 빌려 "최 전 총장이 정경심 교수 문제와 관련, 야당 관계자와 논의를 했다"라고 보도했다. 보도에 따르면 최성해 씨는 서울 63빌딩 중식당에서 최교일 씨와 만났다.

 

최성해 씨 최측근에 따르면 "최교일 전 의원은 (만남) 며칠 뒤 국회에서 믿을 만한 제보라면서 정경심 교수가 대학 캠프를 운영하며 딸에게 일정 금액을 지급했다는 의혹을 제기했다"라며 "이 같은 사실은 당시 동양대와 검찰 관계자들을 제외하곤 알 수 없는 내용"이라고 설명했다. 이문제가 표창장으로 엮이면서 조국 사태를 촉발했다는 내용이다.

 

최성해 씨는 검찰의 압수수색 때 표창장 관련 내용을 처음 알았다고 언론에 밝혔지만 동양대는 이보다 열흘 전에 정 교수 자녀 수상과 관련한 조사에 들어간 것으로 알려졌다. 최성해 씨는 검찰 소환 전에 표창장 관련 내용을 알았던 사실은 인정하면서도 정 교수의 잘못이라고 강조했다.

 

그런데 최성해 씨는 총선을 넉달쯤 앞둔 2019년 12월 말쯤 여러 인사와 가진 식사자리에서 국힘당 비례대표 공천 관련 대화를 나눈 것으로 알려졌다. 동양대 A교수 녹취록에 따르면 '지난주 총장한테 누군가가 직접 들었다고 한다. 전화 통화하는 걸 옆에서 직접 들었는데 비례 높은 순위 받을 것이라고 그러더라'라고 전했다.

 

MBC 보도를 요약하면 최성해 씨가 준비없이 경솔하게 확 터뜨린 게 아니고 사전에 치밀하게 준비된 시나리오였다는 것이다. 최 씨는 "재벌기업에서 기부를 받기 위해 조국과 세게 붙었다"라고 직접 말했다. 또 정경심 교수 문제를 미리 야당 의원들과 논의하고 교감했다.

 

최성해 씨는 검찰의 압수수색 때 표창장 관련 내용을 처음 알았다고 언론에 밝혔지만, 동양대는 이보다 열흘 전에 정경심 교수의 딸의 수상과 관련해 조사에 들어갔고 총선을 한 달 앞둔 2020년 3월  비례대표 당선권으로 공천까지 제안받았다. 그런데 최성해 씨는 자신이 거절했다고 밝혔다. 최성해-국민의힘-윤석열의 유착관계가 너무 적나라하기 때문이 아닐까?

 

이런 여러 정황을 종합하면 검찰과 언론은 야당과 교감한 최성해 씨의 거짓말을 검증 없이 조국 전 장관 일가를 풍비박산으로 몰아갔다. 정작 최성해 씨의 수많은 거짓말과 야당과의 사전 교감 의혹에 대해서는 언론도 검찰도 묻지 않았다. 어쩌면 문재인 정부에 타격을 주기 위해 서로 합을 맞춘 '기획 시나리오'라는 지적과 함께 이들 모두 공범이라는 비판이 제기되고 있다. 

 

이번 보도와 관련해 최강욱 열린민주당 의원은 SNS를 통해 "지역방송의 취재로 진실의 실마리가 드러나고 있다"라고 한마디로 직격했다.

 

정청래 더불어민주당 의원도 페이스북을 통해 해당 보도를 공유하면서 "이상하면 살펴보고 수상하면 조사해라. 검찰 말이다"라며 해당 의혹에 대한 수사를 촉구했다. 

 

황희석 변호사도 페이스북에서 학력 위조로 총장까지 지낸 최성해 씨를 겨냥해 "평생을 진정성과는 무관한 것처럼 살던 사람이 갑자기 흥분하여 야단법석을 벌일 때에는 연유가 있는 법이다. 나는 이보다 더한 흥정도 있었을 것 같다 싶다"라고 꼬집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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